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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삼성전자의 철학자’ 채주락이 말하는 인간과 우주의 본질-‘삼성이 철학하는 이유’

입력 2021-04-2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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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철학하는 이유’ (쏭북스)




평생을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살아온 전 삼성전자 채주락 전무가 평범한 우리도 인간과 우주의 본질에 접근하게 만드는 철학적 질문들을 담은 책을 써서 화제다.

‘삼성전자의 철학자’라 불리는 저자가 인간과 우주의 본질을 탐구하며 인류의 미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방안을 담은 ‘삼성이 철학하는 이유’(쏭북스 펴냄)가 바로 그것.

스무 살 무렵부터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갖고 인간과 우주의 본질, 세상 만물의 구성과 운행 원리를 알고자 하는 열망을 갖게 된 저자는 삼성전자에서 30년 넘게 전자제품을 개발하면서 운 좋게도 평생의 목표인 인간과 우주에 대한 본질을 고민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전자제품 개발업무를 수행하면서 무(無), 정신, 기억, 인간의 미래 등과 관련하여 깊이 있는 고민을 할 수 있었던 것.

저자는 단언컨대 우주는 우리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분야라고 말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 전자기기 등은 인간과 우주의 본질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발견된 일종의 부산물이고, 인간은 우주와 인간의 본질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실체적 본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VD 사업부 선행개발 팀장 당시, 아날로그와 디지털 제품을 동시에 개발하며 미래 전자제품의 발전 방향을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된 저자는 기술적 역량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부족한 기술은 시간과 자본, 인력을 투입하면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인간과 우주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미래를 보는 관점이라고 여겼다. 과거 기술적 트렌드와 경쟁사의 동향에만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선도업체를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시대를 선도하려면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함을 느꼈던 것. 그래서 저자는 본질을 알려면 인간의 등장에서부터 종말까지의 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예측되어 왔던 인류 미래에 대한 암울한 전망들이 더 이상 상상만은 아닌 시대가 될 것임을 경고한다. 기술이 인간의 본질을 파괴한다면 그것은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인간의 무한한 욕심은 궤도 위에 오른 이상 그 진행을 쉽게 멈추지 못할 것이라 예측한다. 때문에 더 늦기 전, 지금이야말로 인간 본질에 대한 이해와 인류의 생존 가능성을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세상 만물, 즉 우주의 본질에 대한 이해는 기업뿐만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유일한 열쇠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이제라도 N분의 1의 지구 주인인 평범한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몇몇 리더들에게만 우리의 미래를 맡겨둘 수 없으니 인류 집단지성의 힘으로 지구와 인류의 생존을 지켜 나가자고 말이다.

이것이 바로 사는 동안 내내 ‘인간과 우주의 본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저자가 ‘삼성이 철학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책을 쓰게 된 이유이다. 정확하게는 더 늦기 전, ‘삼성이 철학해야 하는 이유’ , 아니 ‘우리 모두가 철학해야 하는 이유’이다.

지은이 채주락은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TV 개발실 연구원으로 입사해 33년간 3차원(3D) TV 기술 발전과 무선 360 오디오 개발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TV(브라운관, LCD, PDP, 아날로그, 디지털) 제품 개발, 오디오 비디오 사업팀장, PDP 판넬 및 에어컨 사업 지원, TV 및 모니터 선행 개발팀장 등 전자제품 개발 및 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선행개발 팀장으로 일하던 당시에는 초기 AI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기기와 대화할 수 있는 기술개발 및 상품화 전 과정을 주도했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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