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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기후정상회의…그린株 부진탈출 신호탄 될까

입력 2021-04-21 16:08 | 신문게재 2021-04-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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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

 

22~23일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계기로 친(親) 환경주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을까. 증권가는 친 환경 관련주들이 최근의 조정국면을 벗어나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기대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태양광 에너지 관련주 KCC는 전거래일 대비 2.45% 오른 29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KCC를 각각 60억, 4.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은 66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날 풍력관련주 씨에스윈드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03% 내린 8만3100원에, 2차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LG화학은 3.25% 하락한 86만400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외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화상으로 열리는 이번 기후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새로운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이 미국의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지난 2005년 수준보다 최소 50%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파리기후협약 체결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25년까지 배출량을 2005년 수준에서 26~28%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 두 배 수준으로 감축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자국의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대폭 상향할 뿐만 아니라 일본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한국 등에도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미국과 중국이 기술전쟁에 이어 그린전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정보팀장은 “기술패권에선 미국이 앞서있지만 친환경과 관련해선 전기차 테슬라 정도를 제외하면 오히려 중국이 앞서있다”며 “미국 입장에선 동맹국들과 함께 새로운 그린전쟁에서 앞서 나가려는 의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 팀장은 “그런 맥락에서 미국의 동맹국이자 그린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지수 나스닥
바이든 지수와 나스닥 지수 비교 (제공=삼성증권)

 

이와 관련, 미국 증시에서 ‘바이든 지수’는 지난 1월까지 나스닥 지수 보다 2배 이상 급등했다. 바이든 지수란 바이든 그린정책에 수혜를 입는 30개 기업으로 블룸버그가 인덱스를 만든 것이다. 그런데 최근 2개월 정도 바이든 지수의 가격 조정 국면이 있었다는 것. 정 팀장은 “기후정상회의 이후 바이든 지수의 반등 모색을 예상한다”며 “배터리 관련주나 태양광, 풍력, 수소에너지와 관련된 국내 그린테마주도 지난 두 달간 주가 조정을 받아 진입하기에 부담 없는 국면인 것 같다”고 조언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기후정상회의를 계기로 온실가스 감축 산업에 대한 글로벌 지원책이 강화될 것”이라며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산업이 확대되고,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소형모듈형원전(SMR)과 수소, 2차전지 산업 투자 증가가 예상된다”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관련 산업에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미국이 친환경 정책을 발표할 때는 자동차에, 유럽에서 친환경 정책이 나오는 경우 태양광 및 풍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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