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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테슬라 '오토'파일럿 믿다가 큰 코

입력 2021-04-25 14:34 | 신문게재 2021-04-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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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산업IT부 기자

최근 미국에서 테슬라 고급 세단인 ‘모델S’를 타다가 나무를 들이받고 2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일부 호사가들은 이번 사고가 테슬라의 첨단 자율주행 기술의 허실을 드러냈다는 비판이다.


테슬라 측은 사고 당시 ‘오토파일럿(Autopilot)’ 기능이 꺼져있던 것과 추가 옵션인 ‘FSD(Full Self Driving)’를 구매하지 않았다며, 운전자 부주의에서 비롯한 사고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이러한 반박은 되레 역공을 불러와 전반적인 신뢰도 추락으로 나타나는 중이다.

자율주행은 총 6단계(레벨0∼레벨5) 수준이다. 지금의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2인 3단계라는 평가다. 운전대에서 잠깐 손을 뗄 수 있는, 부분적인 주행 보조 도우미 수준에 그친다. 사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완벽한 자율주행이 아님에도 ‘오토’라는 단어에서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 일명 ‘유사 자율주행’에 불과한 기술을 오토라는 뉘앙스를 가져와 ‘완벽 자율주행’으로 포장한 것이다.

자율주행은 언젠가 실현 가능한 과제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완성 전 단계이기 때문에 완성차 제조사들마다 신중을 기해야한다. 물론 대다수 완성차 제조사는 테슬라와 같이 오토파일럿이란 적나라한 표현은 지양하고 있다. 일부는 ‘반자율주행’이라 완곡히 표현한다.

운전자들도 이번 사고를 보면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운전 보조 기능을 지나치게 믿다가는 누구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자아비판이겠지만, 최근 기자도 시승행사에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관련 기술을 맹신하다가 식은땀을 흘렸다. 급코너에서 운전대에 한손만 살짝 걸치는 무모함에 운전대를 급히 잡았다. 정도가 지나치면 부족함만도 못하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 절로 떠올랐다. 

 

김상우 산업IT부 기자 ks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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