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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 등락 엇갈려… 호텔신라는 상승반전

입력 2021-04-28 16:25 | 신문게재 2021-04-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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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CES 가전 행사에 참여한 삼성 일가 모습 (사진=연합)

고(故)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상속세 내역이 공개된 28일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는 대체로 약세권에 머물렀다.


증권가에서는 이 회장의 보유 주식이 어떻게 분할·상속될 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을 것에 대한 일종의 불확실성 때문에 경계매물이 나온 것으로 분석한다. 그룹주들 등락이 엇갈리는 가운데 삼성전자·생명·물산 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종목들은 약세를 보였지만 여동생 이부진 사장이 경영하는 호텔신라의 경우는 상승세로 돌아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회장의 주식 분할(상속)과 상속세 납부방법 등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계열사들의 주가 변동에 중장기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왔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 그룹의 지주사격인 삼성물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2%(4000원) 내린 1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은 이날 장 초반 2.55% 오른 14만50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삼성생명은 0.24%(200원) 하락한 8만4200원에, 삼성전자도 0.97%(800원) 하락한 8만2100원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호텔신라는 하락세를 보이다가 오후들어 상승세로 전환, 2.14% 오른 8만5900원에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06% 하락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삼성전자(4.2%), 삼성생명(20.8%), 삼성물산(2.9%), 삼성SDS(0.01%) 등이다. 법정 상속비율을 단순 적용하면 부인 홍라희 여사가 9분의 3(33.33%), 세 남매인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9분의 2(22.22%)씩 상속하게 된다. 시장에선 삼성그룹을 이끄는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 주식 상당수를 이 부회장이 가져가고 삼성생명 지분을 가족 4명이 분할하는 방안 등을 예상해 왔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17.5%)을 통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갖고 있고, 다시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8.51%, 5.01% 보유중이다. 그런데 이날 주식 배분 방안이 미공개 되면서 일각에선 유족간 지분 정리가 아직 끝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더불어 사면론 여론이 일고 있는 이 부회장 거취도 그룹주의 변수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법정 구속 중인 이재용 부회장이 추가적인 재판에서도 실형선고를 받아 오랜 기간 경영에 복귀하기 어렵게 된다면 이 또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유족들을 대신해 “주식 배분을 놓고 유족들 간 이견은 없다”며 “조만간 지분 분할 내역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상속재원 마련을 위해 연부연납의 2년차인 내년부터는 삼성전자 등 주요 지배구조와 무관한 기업을 대상으로 상속인들 보유 지분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한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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