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오피니언 > 브릿지칼럼

[브릿지 칼럼] 임기말 소통의 부재

입력 2021-04-29 14:02 | 신문게재 2021-04-30 19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배종찬(사진)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가상화폐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8000만원 이상 치솟았다가 5000만원대로 급락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이름조차 생소하다고 보는 이들이 많겠지만 20대와 30대들의 주요한 투자 수단이 되고 있다. 올해 초 주식시장이 주춤하자 증시 수익에 만족하지 못하는 주식투자 초보자인 ‘주린이’들이 코인투자 초보인 ‘코린이’로 많이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되고 자금 세탁이나 불법 결제 수단이라는 인식이 나오면서 정부는 칼을 빼들었다. 이주열 한은총재는 ‘가상화폐는 내재가치가 없다’고 혹평했다.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어른들이 가르쳐야 한다’고 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가 있다.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도 혼란이다. 정부 방역 당국이 지난해부터 백신 확보에 대해 대국민 브리핑을 해왔지만 최근 들어 백신 수급에 대한 정치권 공방은 가열되고 있다. 특히 미국, 영국 등 백신을 개발한 국가에서 백신 공급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 백신 확보가 힘들다는 전망까지 파다하게 퍼졌다. 한국과 미국이 상호 교환하는 ‘백신 스와프’ 주장까지 나왔고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었다. 우리 국민들이 현재 가장 많이 접종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혈전응고 뉴스까지 나오면서 국민 불안감은 확대되었다. 불안감이 확산되는 와중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국무총리 대행은 화이자 백신 2000만명분 추가 도입을 발표하고 총 9900만명 접종 분량을 확보했다고 정리했다. 3분기에 대규모 접종이 이루어지면 11월까지 집단면역에 큰 차질이 없다고도 했다. 노바백스 백신까지 추가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하니 백신 걱정은 없는 셈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러시아 백신 등 코로나 백신으로 굳이 혼선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이후 최저 수준에 빠져 있다. 한국갤럽이 자체조사로 4월 20~22일 실시한 조사(전국1003명 휴대전화RDD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8%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의 직무를 잘하고 있는지 여부’를 물어보았다. 가상화폐 투자와 관련 있는 18~29세 연령대에서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25%에 그쳤다. 30대도 부정 평가가 긍정보다 더 높다. 진영 논리가 아니라 방역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할 수 있는 중도층에서 대통령 긍정 평가는 28%에 그친다.

가상화폐 규제 논란과 코로나 백신 수급 혼선을 보면서 ‘소통 부족’이 떠오른다. 5년 단임제인 대통령 제도에서 임기 후반부 가장 중요한 과제는 ‘국민 소통’이다, 비트코인 해법을 위해 2030세대와 진지하게 소통했다는 보도는 찾아보기 힘들다. 우왕좌왕한 코로나 백신 수급과 관련해 관계자와 소통하고 백신 접종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냈다는 소식을 접하기 어렵다. 물러나면서 지지율 55% 이상을 기록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가 ‘소통’이다. 무엇보다 ‘국민 소통’이 문재인 정부의 임기 5년차에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