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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유있는 정용진의 도발

입력 2021-05-02 14:49 | 신문게재 2021-05-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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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연경 생활경제부 기자
노연경 생활경제부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경쟁사인 롯데를 향한 도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야구 개막 직전에는 롯데를 향해 본업인 유통과 야구를 잘 연결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걔네(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하더니 지난주에는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 경기를 보기 위해 잠실구장을 찾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향해 “동빈이형은 원래 야구를 안 좋아하는데 내가 도발하니까 그제서야 제스처를 취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의 표현 방식과 발언 수위를 두고 ‘아슬아슬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스포츠를 보는 큰 목적 중 하나인 경쟁구도를 제대로 잡아줬다는 야구 팬들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라는 정 부회장의 다짐이 현실화 되는 분위기다.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지난달 초 이마트가 SSG랜더스의 이름을 딴 대규모 할인행사 ‘랜더스 데이’를 진행한 결과 매출은 행사 전주 대비 43%가량 올랐고, 행사 직전 이마트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의 가입자 수는 평소 대비 7배나 치솟았다.

본래 4월은 롯데마트가 창립을 기념해 연중 가장 큰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달이다. 이를 본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롯데를 향한 정 부회장의 도발 발언과 함께 롯데마트로 가야할 관심을 이마트가 끌어오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의 스포츠 마케팅은 이제 시작이다. 그는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와 함께 청라에 돔구장을 짓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업과 야구단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정 부회장의 큰 그림이 어떻게 완성될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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