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영화연극

[비바100] 에델라인클랑,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마마돈크라이’, 드라마 ‘공작도시’ 이충주 “차근차근 꿈으로 가는 중”

[人더컬처]

입력 2021-05-03 18:45 | 신문게재 2021-05-04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이충주
이충주(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자고 일어났더니 ‘이게 무슨 일이야’ 싶은 상황이었어요. ‘몰리뜨바’(Molitva)는 팔 부상 상태에서도 기억에 남는 무대로 잘 끝냈다 싶었는데 제 SNS며 난리가 났더라고요. 세르비아의 원곡자에게 DM(Direct Message)가 오고 현지 신문이며 매거진에 기사도 났다고 하고….”

JTBC ‘팬텀싱어 올스타전’ 팀 지목전에서 선보인 ‘몰리뜨바’로 에델라인클랑(김동현·안세권·이충주·조형균, 가나다 순)이 겪은 일들에 대해 이충주는 “어안이 벙벙, 딱 그 표현이 정확한 상태”라고 했다. ‘몰리뜨바’ 무대 후 원곡자인 마리야 세르포비치로부터 찬사를 받은 데 이어 세르비아 대사관으로부터 초청공연 제안을 받는 등 그야 말로 ‘핫이슈’의 주인공이 됐다.


이충주
이충주(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에델라인클랑의 이충주, 아쉬운 ‘미아’부터 역대 최고점 ‘담배가게 아가씨’까지!

 

“저희 네명이 다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감사함, 감격스러움 등 별별 감정이 다 교차했어요.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싶었죠. 감사하단 말은 약해요. 훗날 저희가 세르비아에 가서 노래를 실제로 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그 자체로 영광이고 감격이었어요.”

‘팬텀싱어 올스타전’ 경연과 더불어 이충주는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5월 3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공연, ‘마마돈크라이’(5월 27~8월 22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연습 그리고 생애 첫 드라마 ‘공작도시’ 촬영으로 그 어느 때 보다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경연에서 선보인 ‘보통날’도, ‘담배가게 아가씨’도 뮤지컬 무대에서 해오던 요소들을 가지고 온 무대였어요. 물론 싱어와 무대 배우로서의 차이는 있죠. 그 차이를 명확하게 둬야 한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팬텀싱어 올스타전’ 경연을 하면서) 살짝 경계를 허물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저런 시도 중이죠.”

‘팬텀싱어 올스타전’ 경연에 대해 “다 기억에 남고 다 아쉽다”고 토로한 이충주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담배가게 아가씨’이고 조금 아쉬운 무대는 첫 번째 ‘미아’”라고 짚었다. ‘미아’에 대해 이충주는 “가장 긴장하고 부담이 됐던 것 같다”며 “오랜만에 들려드리니 도전해보자 했는데 아쉬움도 남는다”고 털어놓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은 ‘담배가게 아가씨’는 이충주가 직접 선곡·편곡·안무·연출까지 주도한 무대로 ‘팬텀싱어’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경연 때마다 뮤지컬 공연하듯이 무대를 펼칠 수는 없을까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크로스오버 싱어 네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파격적인 무대가 나올 것 같았거든요. 멤버들의 동의 하에 제가 하고 싶은 무대를 맘껏 해봤죠. 멤버들의 도움을 얹어 좋은 결과까지 얻은, 크로스오버에서는 신선하고 파격적인 도전이 아니었나 싶어요.”

 

팬텀싱어 담배가게

이충주가 ‘팬텀싱어 올스타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꼽은 ‘담배가게 아가씨’(사진=방송화면 캡처)

 

이어 “공연이 기다려지는 무대”라며 “얼른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 그 무대를 관객들 앞에서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에델라인클랑 뿐 아니라 함께 경연을 펼쳤던 팀들이 했던 무대 중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팬텀싱어’ 시즌1 우승팀은 포르테 디 콰트로(고훈정·김현수·손태진·이벼리)의 ‘겨울소리’와 미라클라스(김주택·박강현·정필립·한태인)의 ‘I‘ll See You Again’을 꼽았다.

“첫날 첫 무대였던 포르테 디 콰트로의 ‘겨울소리’는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네 사람 목소리가 한 사람처럼 울려 퍼지는 걸 보면서 사람 목소리가 정말 아름답구나 느꼈죠. 그리고 미라클라스가 제일 마지막에 선보인 웨스트라이프의 ‘I‘ll See You Again’은 ‘미라클라스가 미라클라스했다’고 할 정도로 감동이었고 오래 기억에 남는 무대죠.”


◇엔돌핀과 아드레날린의 향연,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이충주
이충주(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굉장히 독특하고 특별한 무대예요. 공연할 때마다 엔돌핀과 아드레날렌이 솟는 느낌이죠. 한회 한회 끝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예요. 코로나19만 아니면 훨씬 더 관객들과 호흡하며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아쉬움이 남아요.”

크로스오버 가수로서도 관객들을 직접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는 이충주는 3월부터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아나톨로 분하고 있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중 2편 7부의 극히 일부에서 영감을 얻은 이머시브 공연으로 홍광호·케이윌, 정은지·이해나, 박강현·고은성 등과 함께 한국 초연 중이다.

“하나 확실한 건 이제까지 전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스타일의 뮤지컬이라는 점이에요. 다시 이런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주 특별한 공연이죠. 코로나19 때문에 100 중 10~20밖에 못하는 상황이 아쉬워요.”

이 작품에서 이충주는 향락과 유흥에 빠진 젊은 군인으로 순진한 나타샤를 사랑하고 상처주는 아나톨로 분하며 전공인 바이올린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자칫 오해되기 쉬운 아나톨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이충주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극을 흔들어주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나타샤의 마음을 흔들고 피에르와 갈등을 만들죠. 너무 진지하고 깊게 들어가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지점들이 많은 인물이에요. 이 작품에서는 극 자체에 잘 녹아든 조연으로서 극을 잘 흔들어주고 갈등요소를 주는 인물로 존재하고 있어요. 나타샤를 사랑하는 데도 진심이고 제가 흥이 나야할 때는 기운을 돋우고 도망갈 때는 쿨하게 떠나죠.”

아나톨은 극 중 바이올린 연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흥을 돋우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바이올린으로 예술고에 입학한 전공자로 “노래를 하고 배우를 하면서 오래 악기를 쉬어서 걱정이 됐다”며 “입시생의 마음으로 돌아가 바이올린 레슨을 다시 받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레이트 코멧 이충주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아나톨 역의 이충주(사진제공=쇼노트)

 

“전공자로서의 기준점까지 다시 끌어올려야 했어요. 신이 나서 노는 장면이라 악기 연주에 굉장히 비중을 많이 실었고 연습을 많이 해야 했죠. 현재 무대에서 연주하는 악기도 제가 고등학교 때 쓰던 바이올린이에요. 아나톨로 바이올린 연주를 하면서 주고 싶지 않은 기억은 관객들이 ‘저 배역이 갑자기 연주하러 들어가는구나’라고 느끼는 거예요. 극과 하나 돼 녹여진 연주를 하고 싶어요. 연주하느라 놀지 못하거나 노느라 연주를 못하지 않도록, 그래서 미안함이 들지 않도록 엄청 연습했죠.”

이충주와 아나톨로 번갈아 무대에 오르고 있는 박강현, 고은성 역시 ‘팬텀싱어 올스타전’에 출연했던 미라클라스, 흉스프레스(고은성·권서경·백형훈·이동신) 소속의 배우들이다.

“(고)은성이는 밝고 유쾌하면서도 아이같이 천진난만하고 개구진 부분도 있는 아나톨이에요. (박)강현이는 순수하면서도 그 아이가 가진 귀족적인 매력이 있어요.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어서 저만의 방식으로 풀어가지만 부러워요. 워낙 두 친구 다 훌륭한 배우이자 싱어죠.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신선했고 자극이 됐어요. 같은 작품에 출연하다 보니 더 끈끈해지기도 했죠.”

 

 

◇드디어 오를 ‘마마돈크라이’, 새로운 도전 드라마 ‘공작도시’
 

이충주
이충주(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나에게 일이 주어진다면 몸이 부서져라 해도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해내야 한다고 다짐하는 시기를 보냈어요.”


‘팬텀싱어 올스타전’ 경연과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공연, 드라마 촬영을 동시에 소화했던 이충주는 “일할 수 있는 감사함”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경연과 ‘그레이트 코멧’ 공연, 드라마 촬영을 동시에 하면서 너무 힘들고 잠 잘 시간도 부족했어요. 하지만 저는 코로나19 때문에 작년에 꽤 오랜 시간을 쉬었어요. 일할 수 있다는 것, 어쩌면 당연하게 혹은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죠. 무대에서 노래하고 관객과 만나 연기하는 것이 너무 감사한 일이고 감히 ‘힘들다 ’얘기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충주는 ‘팬텀싱어 올스타전’에 이은 갈라콘서트 준비,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공연에 이어 ‘마마돈크라이’ 연습에 돌입했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은 ‘마마돈크라이’는 코로나19로 수차례의 취소를 거쳐 5월 27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타고난 천재성, 병적인 수줍음으로 사회생활도, 연애도 쉽지 않은 프로페서 브이(허규·송용진·조형균·박좌헌·백형훈·양지원·최민우, 이하 시즌 합류·가나다 순)가 달의 폭력, 엄마의 불행으로 태어나 불멸의 삶을 얻은 드라큘라 백작(고영빈·박영수·이충주·고훈정·김찬호·이승헌·장지후·노윤)을 만나 위험한 계약을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충주는 불멸의 삶에서 벗어나고자 프로페서 브이를 매료시키는 드라큘라 백작으로 2016년부터 함께 하고 있다.

“작년에 10주년 공연을 올리려다 2번이나 취소돼 허탈감이 컸어요. 이제는 공연이 잘 올라가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어요. 제가 여러 번 섰던 무대라는 것과는 별개로 특별하고도 감사한 무대 같아요. 이번 시즌의 첫 무대에 서는 순간 복합적인 감정들이 들 것 같아요. 저도, 관객분들도 많은 아쉬움을 안고 기다린 만큼 좋은 무대로 보답해드리려고 노력 중입니다.” 

 

이충주

이충주(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더불어 하반기에 방송될 수애·김강우 주연의 ‘공작도시’로는 생애 첫 드라마에 도전한다. 자신이 연기할 중앙지검 검사 박정호에 대해 이충주는 “아주 진중한 검사”라며 “제가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리곤 “대본을 열심히 연구 중”이라며 “검사라는 직업적인 부분 보다는 이 인물이 드라마 안에서 생각하고 움직이는 정서를 더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예전부터 꿈이었어요. 뮤지컬 배우 생활을 하면서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싶은 꿈이요. 지금은 제가 할 수 있고 맡겨진 좋은 역할들을 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굉장한 반전을 가진 악역, 열쇠를 쥔 인물도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차근차근 꿈을 향한 스텝을 밟아가는 과정 같아요. 물론 뮤지컬과 드라마 연기는 다르고 힘든 부분도 있죠. 하지만 지금까지 이뤄진 모든 부분들이 감격스러워요. 대박 반응 보다는 잘 다져져서 롱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매일 즐겁고 설레며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