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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외도에 공들이는 한섬…화장품 브랜드 준비만 1년 넘게

첫 화장품 브랜드 론칭 시기 올해 초서 하반기로 조정

입력 2021-05-05 14:50 | 신문게재 2021-05-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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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사옥 전경
한섬 사옥 전경(사진=한섬)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기업 한섬이 첫 화장품 브랜드 공개를 앞두고 신중을 기하고 있다. 당초 올해 초 브랜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지만 준비 기간만 1년이 넘어가고 있는 중이다.

한섬은 지난해 5월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한섬은 첫 브랜드 론칭 시기를 올해 초로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올해 주주총회에서 올해 하반기 내 론칭으로 시점을 수정해 발표했다.

한섬 관계자는 “그동안 패션 사업에서 쌓은 고품격 이미지를 화장품 사업에 접목해 차별화된 브랜드를 내놓을 계획이라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섬이 본업인 패션 외 다른 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1987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다른 패션 대기업들이 화장품, 식품 심지어 부동산 신탁 사업에 까지 뛰어들 때도 한섬은 패션 외길만 고집했다.

이처럼 다른 패션기업들이 사업을 다각화할 때에도 패션 외길만 팠던 한섬이 신규 사업 진출을 결정한 이유는 패션 사업만으로는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3년간 한섬의 매출은 2018년 1조2992억원, 2019년 1조2598억원, 2020년 1조1959억원으로 좀체 1조2000억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화장품 산업은 성장성이 비교적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힌다. 앞서 신세계의 패션 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도 2012년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를 시작으로 화장품 사업을 키워 높은 이익을 창출해 내는 ‘캐시카우’로 키웠다. 2017년 화장품 비중은 전체 영업이익에 2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93%까지 치솟았다.

한섬은 화장품 사업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그대로 가져갈 예정이다. 첫 브랜드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코스메슈티칼(의약 성분을 더한 기능성 화장품) 분야를 공략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한섬이 인수한 클린젠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클린피부과와 신약개발전문기업 프로젠이 공동 설립한 회사로 미백·주름·탄력 등에 효과가 있는 고기능성 화장품 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한섬은 고기능성 프리미엄 화장품 등 뷰티 분야와 디자인 소품 등을 취급하는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진출도 함께 추진해 매출 규모를 2030년 약 2조원대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그룹 차원에서도 화장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사업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 현대HCN을 통해 국내 1위 천연 화장품 원료 회사인 SK바이오랜드의 지분 27.94%와 경영권을 약 1200억원에 인수하며 화장품 원료 부문으로도 발을 담갔다.

이후 현대백화점그룹은 올 초 향후 사업계획이 담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헬스케어, 바이오 등과 함께 뷰티를 미래 신사업 분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룹 내 제조 및 플랫폼 사업 영역과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현재 시장 상황이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기 조심스러운 시기인 만큼, 한섬이 론칭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사업 진출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브랜드이다 보니 완성도를 높이려는 차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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