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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기 부진에도 부자는 자동차 주로 구매

중산층은 가전·가구 구입 주로 지출
KDI "완화적 거시정책 지속 필요'

입력 2021-05-11 16:31 | 신문게재 2021-05-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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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입차 판매 작년보다 34% 늘어…일본차 올.
지난달 5일 서울 시내의 한 수입차 전시장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부진에도 부자들은 자동차를 중산층은 가전·가구 구입에 주로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1일 발표한 ‘코로나19 경제위기와 가계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의 가계 소비는 다른 경제 위기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계소비는 의복 등 준내구재와 서비스, 순해외서비스를 중심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과거 경제위기 때와는 다르게 내구재를 중심으로 비대면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보고서는 통상 경제위기 상황에서 가계는 내구재 구입을 미루는 등 지출을 줄이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 우려가 커진 지난해는 대면소비 감소에 따른 소비 구성의 변화로 비대면 소비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2011~2019년 평균 대면소비 비중은 68.5%였지만 지난해는 65.5%로 감소했다. 반면 비대면소비는 같은 기간 31.5%에서 34.5%로 늘었다.

이 같은 대면소비 충격은 지난해 가계의 총소비와 대면소비를 각각 4.4%와 8.4% 감소시킨 반면 비대면소비는 4.3% 증가시켰다. 이는 내구재 소비 증가로 이어졌고 특히 소비여력이 많은 고소득층에서 더 두드러졌다.

가계의 실질 내구재 소비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발생한 지난해 2분기에는 19.7% 늘었다.

지난해 가계 소비 지출은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를 제외한 모든 분위 가구에서 줄었다. 1분위 가구 지출은 정부 지원 영향 등으로 2.8% 증가했지만 나머지 분위는 모두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소비가 제약된 상황에서 고소득층은 주로 내구재를 소비했다. 가계 평균 내구재 지출은 16.4% 늘었다. 고소득층인 5분위가 지출을 19.6% 늘린 영향이다. 특히 5분위 가구의 내구재 소비 가운데 자동차 등 운송기구 관련 지출은 27.4%늘었는데 이는 전체 관련 지출을 17.2% 끌어올렸다. 가구·가전 소비도 15.1% 증가했다. 3분위 3.2%, 4분위 5.5%, 5분위가 6.5%로 고루 지출을 늘렸다.

조덕상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코로나19 집단면역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소비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완화적인 거시경제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낮은 이자율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을 완충하고 있으므로 당분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가계소비를 비롯한 경기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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