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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상승률 ‘화들짝’…韓 기준금리 오르나

향후 물가 요소? 기대 인플레, 코로나 보복 소비, 원자재 가격

입력 2021-05-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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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4% 급등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쟁점화되고 이런 흐름이 한국에서도 전개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장의 관심은 물가상승을 의식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의 압박을 어느 정도 느끼고 있느냐에 몰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친 게 물가를 끌어올렸고 과잉유동성 조절을 위해 금리정책의 변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107.39)는 1년 새 2.3% 올랐다. 한은이 지난달 21일 내놓은 3월 생산자물가지수(106.85)도 한 달 만에 0.9% 높아졌다.

최근 물가를 끌어올린 요소로 국제 유가가 꼽힌다. 지난해 1분기 배럴당 30달러대였던 국제 유가는 현재 2배인 60달러대에 이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는 만큼 기저효과도 있다. 지난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 안팎에 머물렀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서비스 물가가 전체 물가를 짓눌렀다. 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가 터져 나오면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물가가 뛸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1.3% 오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달 말 경제 전망을 수정하며 1% 중반까지 높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5일 한은 금통위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대로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예상하는 값이다.

물가가 오르면 국고채 금리를 비롯한 시장금리도 들썩인다. 한은이 고민하는 이유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고자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0.75%포인트 인하했다. 3월 16일 연 1.25%에서 연 0.75%, 5월 28일 연 0.5%로 내린 뒤 동결해왔다. 1년 가까이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어지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물가를 자극했다.

기대를 뛰어넘은 물가 상승률에 놀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먼저 인상하면 한은도 따라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과 같아지거나 역전 당하면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금융시장에서 돈을 빼 금리가 더 높은 미국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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