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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망가지면 회복 안되는 신장, 소변으로 자가검진 하세요

입력 2021-09-28 07:00 | 신문게재 2021-09-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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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힘찬종합병원_이지은 과장(신장내과 전문의)
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과장(신장내과 전문의)

중요성에 비해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신체부위가 있다. 바로 ‘신장’이다.


강낭콩과 유사하게 생긴 모양 때문에 우리말로 ‘콩팥’이라고도 부르는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운반하고 걸러낸 뒤 소변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전해질 농도, 혈압, 수분 조절을 통해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관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신장의 건강 상태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일단 간단하게는 아침에 소변의 상태로 체크해보는 방법이 있다. 섭취한 음식과 몸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정상적인 소변은 노란색이나 엷은 노란색이다.

하지만 소변 색이 짙은 갈색 또는 피와 비슷한 붉은 색을 띠거나 거품이 많다면 사구체의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사구체는 신장에서 노폐물을 걸러내는 필터와 같은 역할을 하며, 신체에 필요한 혈액과 단백질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다.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소변으로 혈액이나 단백질이 빠져나가면서 증상이 발현한다.

소변의 유형에 따라서도 확인해볼 수 있다. 소변량이 너무 적거나(핍뇨), 많은 경우(다뇨), 밤에만 소변량이 많은 것(야간뇨)도 신장의 사구체 또는 세뇨관의 장애로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 소변량이 대략 1.6ℓ인데, 100㎖ 미만이면 무뇨, 500㎖ 미만인 경우 핍뇨, 3ℓ 이상이면 다뇨로 구분하고 병적인 상태로 판단한다. 이밖에 야간뇨 증상, 소변의 냄새 변화, 부종과 피로감, 식욕 저하 등도 신장 문제일 수 있다.

신장질환의 초기 증상을 인지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 임상에서도 신장 기능이 50% 이하로 떨어져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환자가 대다수다. 그러나 한번 망가진 신장이 원래대로 회복되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신장질환은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두 검사 모두 국민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어 있어 이상 소견이 발견된다면 반드시 신장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나 가족력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신장 기능 이상을 발견했다면 적절한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혈압 관리 및 당뇨병 치료, 금연과 절주(금주), 저염식 위주의 식단, 충분한 수분 섭취,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등은 필수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신장질환 예방을 위해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과장(신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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