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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디폴트 위기…中당국, 헝다 회장 긴급 소환

입력 2021-12-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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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린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 (AFP=연합)
중국 2위 부동산 업체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중국 지방정부가 쉬자인(許家印) 회장을 긴급 소환하고 위기 통제에 나섰다.

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헝다는 지난 3일 밤 홍콩증권거래소에 올린 기습 공시를 통해 디폴트 위기 상황을 공개했다.

헝다는 2억6000만 달러(약 3075억 원)의 채무 상환 의무를 이행하라는 통보를 채권자로부터 받았으나 유동성 위기로 상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헝다가 해당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가 선언되고 대규모 연쇄 디폴트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헝다의 공시 직후 광둥성 정부는 쉬자인 회장을 소환해 면담하고 리스크 관리를 감독하기 위해 실무팀을 헝다에 상주시키기로 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헝다의 경착륙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헝다 사태로 중국 경제 전체에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헝다 위기의 주요 원인은 스스로 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맹목적인 확장을 추구한 데서 비롯됐다”며 “단기적인 부동산 기업의 위험이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정상적 융자 기능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도 헝다의 전체 채무 중 금융권 부채가 3분의 1가량에 그치고 구조적으로도 분산돼 있어 금융권의 정상적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헝다 사태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축 현상이 더욱 심해지면서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연구 책임자인 루이스 퀴즈는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심각한 부동산 침체가 계속 이어지면 내년 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3.0%까지 하락하고 이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0.7%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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