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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픽'] KT로 떠난 '히어로즈' 박병호…팬·동료 아쉬움 '뚝뚝'

입력 2021-12-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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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KT 위즈로 FA 계약한 박병호. 사진=연합, KT 위즈, 이정후 인스타그램
KBO리그 박병호(35)가 KT 위즈와 FA 계약을 마친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 팬들의 아쉬움이 짙게 뭍어져 나온다.

29일 KT는 박병호와 3년 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 등 총액 3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KT는 박병호의 원 소속팀 키움에 지불해야하는 22억5000만원 보상금을 합쳐 총액 52억5000만원을 투자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2021 시즌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KT가 내년 시즌을 대비한 전력 보강의 묘수로 평가받는다. KT는 올시즌 내내 1위를 차지했지만, 후반기 막판 타선 침체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혈전을 치렀다. 끝장전에서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의 호투와 수비수들의 집중력 있는 수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난관을 헤치며 올라온 두산 베어스를 4-0으로 제압,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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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KT 단장은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박병호는 내년 시즌 팀의 중심 타선을 이끌어줄 선수”라고 밝혔다. 이어 “박병호는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베테랑 선수”라며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병호의 영입은 유한준의 은퇴로 생긴 베테랑의 공백을 훌륭히 매울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거포 강백호(22)등 신진급 선수들이 기댈 멘토로서의 역할과 한 방을 책임져줄 확실한 선수가 생겼다는 평가다.

2005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박병호는 긴 무명 생활을 거치다 2011년 넥센(현 키움)으로 이적한 뒤, 기량을 만개했다. 그는 2년 연속 리그 최우수선수상(MVP),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고, 2016년엔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로 진출하기도 했다. 2018년엔 KBO리그로 복귀, 키움의 중심타자로 군림했다. 2020시즌부터 에이징 커브로 인한 성적 하락이 나타났으나 여전히 한 시즌 20홈런 이상을 때릴 수 있는 장타자로 통하고 있다. 현재까지 KBO리그 통산 기록은 1314경기 타율 0.278, 327홈런, 956타점, 819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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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팬들은 팀을 상징하는 박병호의 이적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 키움 팬은 29일 오전 키움증권 본사 앞에서 ‘팬들만 히어로즈의 심장 박병호를 기억하는가?’ ‘우리에게 52번은 영구결번입니다’라는 문구의 전광판을 내세우며 트럭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키움 팬들은 팀 최초 영구결번을 내세울 수 있는 박병호를 100억이 오가는 FA 시장에서 30억원이라는 금액으로 놓쳤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타팀 팬들도 키움 팬들을 향한 위로를 전하며 냉정한 FA 시장 논리에 씁쓸함을 내비쳤다.

박병호의 이적은 동료선수이자 후배인 이정후(23)의 마음도 적셨다. 그는 이날 그간 박병호와 함께한 사진들을 수십장 이상 자신의 SNS 스토리에 게재하며 “아무 것도 아닌 제가 히어로즈에 입단해 좋은 가르침을 주신 선배의 본보기 너무 감사하다”며 “이제 함께 야구를 하진 못하지만 가르침 잊지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박병호도 키움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을 자필 편지로 전했다. 그는 “2011년 7월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었던 날이 기억난다. 유망주로 머물던 시절 히어로즈의 선수로 뛰게 되며 전폭적인 기회를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까지 경험을 하고, 메이저리그라는 야구 선수로서의 꿈의 무대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며 지난 10년의 시간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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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예전에 한 수상소감에서 히어로즈 팬 분들은 일당백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그만큼 팬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면서 “마지막 아웃 순간까지 소리 높여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우승을 안겨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히어로즈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도전하고 싶은 열망도 강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프로야구 선수 박병호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여 주신 KT 구단의 감사함도 간과할 수 없었기에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비록 팀을 떠나게 됐지만, 히어로즈에 대한 감사함과 팬분들에게 받은 사랑과 응원 평생 간직하겠다”고 글을 마쳤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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