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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코로나19 속 ‘판 커진' 명품 시장… 백화점부터 리셀플랫폼까지 너도나도 명품거래

'코로나 보복소비' 타고 명품 매출 폭발

입력 2022-01-12 07:00 | 신문게재 2022-01-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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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 영향으로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유통가에서 명품 경쟁이 치열하다. 온라인 쇼핑이 커지면서 성장이 정체돼 있던 백화점은 지난해 명품 매출의 급등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또 트렌비·발란·머스트잇·캐치패션 등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도 연평균 80% 성장률을 기록하며 명품 경쟁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렌트, 리셀업체까지 가세하며 시장이 더욱 세분화되는 추세다.

시장 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14조9964억원으로,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은 1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이은 세계 7위 수준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샤넬 매장 앞
지난 6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샤넬 앞에 긴 줄이 늘어선 모습.(사진=연합)

 

◇판매액의 3분의 1이 명품…백화점 매출 견인

명품 매출의 증가로 가장 큰 수혜를 누린 곳은 역시 백화점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고, 매출의 33%는 명품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 매출을 견인한 명품 매출이 커지면서 연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백화점도 2020년 5개에서 지난해 10개로 늘어났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압구정 갤러리아명품관이 1990년 개관 이후 31년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으며,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도 1985년 개점 이래 36년만에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겼다.

하늘길이 닫히면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자 소비자들이 명품 등 고가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지갑을 열었고, 이에 백화점에서는 적극적인 명품 마케팅 및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샤넬 매장 진열창 모습
서울 시내 샤넬 매장 진열창 모습.(사진=연합)

 

실제로 롯데백화점 본점은 내년까지 해외 명품을 대폭 확대하는 리뉴얼을 진행했고, 잠실점에 이어 강남점과 분당점 등도 새롭게 개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1, 2층 명품관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모든 층으로 확대했으며, 무역센터점은 7층에 프랑스 브랜드 ‘루이 비통’의 남성 전문 매장을 오픈했다. 뿐만 아니라 내년 상반기까지 해외 럭셔리 남성 브랜드 2~3개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 업계는 내년에도 명품 강화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정기 인사를 통해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 대표,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 등 모두 패션 회사를 거치거나 해외 명품 브랜드를 담당한 캡틴을 낙점했다.

 

머스트잇 쇼룸 컨템포러리존
머스트잇 쇼룸 컨템포러리존 (사진=머스트잇)

 

◇명품도 온라인 시대… 명품 플랫폼 매출 증가

최근에는 계속되는 명품 선호 현상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대가 열렸다. 국내 주요 명품 플랫폼들은 인지도 높이기에 성공하면서 거래액이 고공행진 중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잇은 지난해 연 거래액 3500억원을 달성하고 누적 거래액은 1조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후발주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과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한다는 철학에 최소한의 마케팅 비용만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8월 배우 주지훈을 모델로 발탁,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인지도 확대에 본격 나서고 있다.

지난해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내세우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발란도 지난 3개월간 2000억원어치 명품을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66% 증가한 수치다. 발란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역대 최고 거래액을 경신했다. 발란은 지난 10월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발탁해 산지직송 캠페인을 시작하며 ‘김혜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실제 4분기 거래액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 3150억원 가운데 60% 이상 차지한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630만으로 전년 대비 256% 늘었다.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는 230만으로 전년 대비 835% 증가했다.

김희애를 모델로 한 트렌비도 하반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트렌비는 지난해 11월 거래액 500억원, 12월에는 8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달 만에 2020년 전체 거래액인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처럼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체들이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올해 목표치를 높이는 분위기다. 발란은 올해 목표를 1조로 정했으며 트렌비도 연말까지 1조5000억원들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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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렌탈 비스 ‘렌트잇’(사진=리본즈)

 

◇세분화되는 명품시장… 렌탈·리셀도 각광

명품 시장이 이처럼 커지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명품 렌탈과 중고 명품 시장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면서도 자신을 위한 소비에는 적극적인 성향을 보이는 MZ세대를 겨냥한 맞춤 서비스로 가격 부담을 낮춘 명품 렌탈과 가성비가 뛰어난 명품리셀 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명품을 단기 렌트로 체험하거나 정기 구독형식으로 대여 할 수 있는 명품 렌탈 서비스 플랫폼 ‘렌트잇’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렌트잇을 운영하는 리본즈는 MZ세대의 소비력이 증가한 것이 매출 성장의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명품 리셀시장도 쑥쑥 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9년 1조9000억원 규모이던 국내 명품리셀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원이 넘어선 것이 확실시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오는 2025년까지 명품 리셀 시장 규모가 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서도 최근월 전체 거래액의 10% 이상을 명품이 차지할 정도로 활발하게 거래되는 품목으로 자리 잡으며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명품리셀 시장이 커지면서 지난달 아주IB투자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중고명품 플랫폼 구구스를 145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한 명품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온라인 명품 구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고, 명품 렌탈이나 빠른 배송, 리셀서비스 등 서비스 확대로 명품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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