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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안전자산 달러화 인기…12월 개인 달러예금 2.4억달러↑

입력 2022-01-20 14:23 | 신문게재 2022-01-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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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외환보유액 4천631억달러…2개월째 감소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의 달러화.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국내 거주 개인들의 달러화 예금이 2억4000만 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强)달러에 대한 기대감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달러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한국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미 달러화 개인예금 잔액은 169억5000만 달러(한화 약 20조1908억 원)로 전월(167억1000만 달러)보다 2억4000만 달러(약 2859억 원) 증가했다. 개인 달러화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등이 국내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국내 지점에 보유하고 있는 달러예금을 말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월말 기준 1188.8원으로 한 달 전(1187.9원) 보다 불과 0.08%(0.9원) 올랐지만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개인들의 달러예금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관계자는 “12월을 보면 원·달러 환율이 결국 상승(달러강세)으로 마감했는데 당분간 달러화 강세 기조가 유지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국내 기업·국내 진출 외국 기업)의 달러화 예금은 660억1000만 달러로 전월(720억9000만 달러) 보다 60억8000만 달러 줄었다. 환율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기업의 자본거래 관련 자금 인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은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 관련 대금 인출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기업이 전체 달러예금(829억6000만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월의 81.2%에서 12월 79.6%로 줄어 석 달 만에 80%를 밑돌았다. 개인 비중은 전월의 18.8%에서 12월 20.4%로 늘었다.

5대 시중은행의 미 달러화 예금 증가 추이를 보더라도 달러화 예금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이 확인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미 달러화 예금(개인+법인)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94억3400만 달러(약 70조7978억 원)로 1년 전(531억4600만 달러) 보다 62억8800만 달러(약 7조4903억 원) 가량 증가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의 긴축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달러의 강세가 지속될 경우 개인을 중심으로 달러 예금의 증가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고 주가도 부진하다 보니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수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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