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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김화랑 더치트 대표 “세 차례나 금융사기 당해… 직접 피해예방 나섰죠”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김화랑 더치트 대표, 대학시절 3번의 사기, 금융사기 방지 서비스의 필요성 느껴

입력 2022-01-24 07:00 | 신문게재 2022-01-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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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를 당하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다. 피해에 대한 책임을 누구도 지지 않으려 하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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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랑 더치트 대표이사/사진=더치트

김화랑 대표이사(사진)는 대학시절 3번의 인터넷 사기를 당하면서 금융사기 방지 서비스에 대해 필요성을 몸소 느끼고 더치트(thecheat)를 오픈했다. 사기 피해를 사전에 방지 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로 범죄 예방에 효과를 입증하며 ‘경찰청장 감사장’, ‘서울시창업경진대회 대상’, ‘창업사회적가치 우수사례 경진대회 대상’ 등을 수상했다.


더치트는 금융사기 피해 정보를 금융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피해자들이 사기범의 신상 정보를 올리고, 이용자들은 계좌번호와 휴대전화 번호를 검색해 피해를 예방하는 방식이다. 전화나 문자, 푸시 메시지에 포함된 사기 정보에 대한 주의 메시지를 제공해 준다. 사기 용의자 추적방법에 관한 특허도 2건 보유하고 있다.

2006년 1월 더치트 서비스가 출시된 뒤 현재까지 피해 누적 사기 예방 건수는 2236만건을 넘어섰고, 사기피해 데이터 144만 여건이 쌓였다. 등록된 사기범의 전화번호와 계좌번호 개수는 82만 건, 연간 조회량은 10억건을 뛰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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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트는 기업은행, 토스, 세종텔레콤, 아이템배이 등 다양한 업종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금융사기를 차단하는데 앞장서고 있다/사진=더치트

 

현재 IBK기업은행과 토스, 네이버페이, SKT 등에 사기피해 예방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대국민 사기 피해예방에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송금하려는 계좌가 사기의심계좌로 확인되면 송금 화면에 경고창이 열리는 등 이용자에게 주의를 준다. 불법 금융투자업자 관련 사기가 대부분 대포폰·대포통장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방식이 사기피해 예방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더치트가 한 대형 은행과 데이터 검증을 한 결과 최대 66% 사기 피해 방지가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사기수법이 지능화, 조직화 되어 감에 따라 전문 사이트인 더치트와의 제휴 필요성을 실감하게 됐다”며 “금융사기 피해 예방 및 개선에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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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3번의 사기…나와 같은 피해자 없기를


김 대표는 대학시절인 2005년 인터넷 사기를 2번이나 당했다. 그러면서 본인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구상을 하기 시작했다. 피해자들끼리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보를 공유하던 것에서 사업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2005년말 또 한번의 사기를 당하면서 이듬해 1월 더치트를 오픈했다. 이미 인터넷에선 김 대표와 같이 사기범죄자들의 정보를 공유할 필요성에 목마름이 강했고, 더치트는 큰 호응을 얻게 되면서 빠르게 자리 잡았다. 김 대표의 목표는 향후 2~3년 안에 모든 금융권과 통신사에 더치트 사기방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등에서 사회 초반 시절을 보냈다. 이러한 직장의 성격적인 요인으로 공익적인 서비스에 더 큰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직원을 채용할 때도 공익 서비스의 관심도를 중요하게 본다.

이후 넥슨, 넷마블 등 IT업체로 자리를 옮겼다. 이 회사에서 일한 경험도 더해지면서 더치트는 빠르게 세를 확장했다.

김 대표는 직장에서 벌은 수입을 기반으로 7년 동안 더치트를 무료(비영리) 서비스로 제공해왔다. 이런 김 대표의 성품에 감동한 지지자들의 도움으로 서비스를 운영해 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비영리민간서비스로 운영할 땐 사비를 털어 최소 비용으로 운영하다보니, 방송이라도 한 번 타면 사람들이 몰려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많았다”면서 “더치트 뿐만 아니라 200명 가량의 이용자들 서버도 덩달아 죽는 일이 반복됐다. 결국 서버를 빌려주는 호스팅 업체에서 우리 회사를 내쫓았다”고 어려웠던 시절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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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차 핀테크 데모데이‘ 에서 ’더치트‘ 김화랑 대표가 금융사기방지 서비스 ’더치트‘를 소개하고 있다./사진=핀테크지원센터

 

 

◇ 대안신용평가 진출… 사회적 인식의 변화 필요

경찰과는 출범 이듬해부터 협업을 이어오며 사기피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김 대표는 “경찰과 출범 초기부터 사기 피해정보를 제공하면서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현재 경찰대학과 스마트치안 플랫폼 구축사업을 3년째 진행하고 있다. 경찰대학에서 민관의 데이터를 연계하여 범죄 예방을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격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본격적인 투자를 받으면서 대안신용평가사업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다.

김대표는 “더치트는 ‘개인의 신뢰도 정보 플랫폼’ 구축을 통해 개인의 신뢰도 정보가 필요한 모든 서비스와 연계하는 꿈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부정정보를 보유하고 있고, 대안신용평가업 진출을 시작으로, 대중적인 신뢰도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며 “개인의 신뢰도 정보가 필요한 모든 서비스가 우리의 협업 대상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100% 사기 예방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김 대표는 피해 책임에 대해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사기를 당하면 누구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는다. 제도와 인식의 개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한다. 사기 방지 필요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더치트 앱 설치 후 로그인만 해도 50% 이상의 사기방지 효과를 제공 받을 수 있다.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피해가 우려되는 분께서는 무료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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