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Money(돈) > 저축·투자

[비바100] 동학개미, 왜 주식을 못 할까?

[돈 워리 비 해피] 동학개미가 돈 못버는 이유

입력 2022-02-17 07:00 | 신문게재 2022-02-17 1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22021701010007107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한국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 2020년 말 기준 국내 상장기업 주식을 1주라도 보유한 투자자는 914만명으로 전년보다 약 300만명 늘었다. 2020년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 및 순매수대금은 각각 8701조원, 64조원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20~30대 젊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되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2019년 우리나라 20~30대 전체 인구 중에서 주식투자자는 5%, 15%에 불과했으나, 1년만에 15%, 25%로 늘었다.

 

기존연구에 따르면 주식시장 개인투자자는 과도하게 거래하고 시장수익률을 하회하는 투자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서도 국내 개인투자자의 거래회전율은 무려 연 1600%에 달했던 반면 투자수익률은 주가지수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투자자의 과도한 거래와 저조한 투자성과는 유동성 수요, 포트폴리오 조정과 같은 합리적 거래동기 혹은 정보비대칭성 등 요인으로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따라서 한국 주식시장 개인투자자 약 20만명의 2020년 3월부터 10월까지 일별 거래내역을 토대로, 과잉확신(overconfidence), 처분효과(disposition effect), 복권형(lottery-type) 주식 선호, 군집거래(herding) 등 네 가지 대표적인 행태적 편의가 투자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GettyImages-jv12310282
(사진=게티이미지)

 

◇투자성과 저해하는 과잉확신

직전 시점의 시장수익률이 높을수록 개인투자자의 거래량이 증가하고, 거래빈도가 높은 투자자 유형에서 매수주식의 수익률이 매도주식의 수익률보다 낮은 경향이 뚜렷하다. 이러한 결과는 개인투자자의 과잉확신 성향이 과도한 거래를 유발하고 투자성과를 저해하는 요인임을 보여준다.


◇처분효과의 함정

매수가격을 기준으로 주가가 상승한 주식을 매도할 확률이 주가가 하락한 주식을 매도할 확률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나, 개인투자자 거래에서 처분효과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처분효과는 투자경험이 부족한 투자자, 가치평가가 어려운 종목에서 현저하며, 처분효과가 강한 투자자일수록 투자성과는 저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clip20220215113636

 

◇복권형 주식 선호

개인투자자는 외국인투자자나 국내 기관투자자에 비해 복권형 주식을 보유하고 거래하는 비중이 높고, 특히 남성투자자와 연령대가 낮은 투자자에서 이러한 경향이 강하다. 복권형 주식 선호 경향은 낮은 분산투자 수준 및 높은 거래빈도와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파악되며, 복권형 주식에 대한 선호가 높을수록 투자성과는 저조하다.


◇비합리적 군집거래

종목별 순매수 개인투자자 비중은 일간 및 주간으로 양(+)의 시계열 상관관계를 보여 개인투자자의 단기군집거래 경향이 관찰된다. 군집거래는 다수의 투자자가 일정 기간 동안 같은 방향(매수 또는 매도)으로 매매하는 행태를 의미한다. 정보 인프라·정보채널의 확대 등으로 다수의 개인투자자가 유사한 정보를 취득하거나 관심 종목에 집단적으로 반응하는 경우 군집거래 현상이 나타났다.

단기군집거래 경향은 신규투자자와 연령대가 낮은 투자자에서, 그리고 투자자 관심도가 높은 주식에서 강하게 관찰되고 있다. 또한 군집거래 이후 수익률 반전현상이 관찰되어 군집거래는 비합리적인 거래행태로 판단된다.

 


◇행태적 편의를 완화해야


17_연령대별_1
이상의 분석결과는 국내 주식시장 개인투자자가 다양한 행태적 편의에 노출되어 있으며 행태적 편의는 투자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사실을 일관되게 보여준다. 주식거래 편의성이 높아지고 투자대상과 투자정보가 증가할수록 행태적 편의의 영향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 개인투자자의 행태적 편의를 완화하고, 행태적 편의가 투자성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째, 개인투자자의 간접투자수단 및 투자자문 서비스에 대한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개인투자자 본인이 충분한 투자경험과 역량을 갖추지 못하였다면 전문가가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거나 전문가의 자문을 활용함으로써 행태적 편의의 영향을 줄여야 한다. 이는 펀드운용자 및 자문제공자와 개인투자자 사이에 이해상충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둘째, 개인투자자의 행태적 편의를 감소시킬 수 있는 직접투자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정보의 유형과 형식, 주문의 방법과 절차 등을 개선함으로써 행태적 편의가 유발되지 않도록, 행태적 편의가 투자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도록 해야 한다.

셋째, 주식투자의 특성과 행태적 편의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직접투자 역량을 키우는 한편, 본인의 투자역량을 이해하고 적절한 투자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만 금융지식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교육방식보다는 투자행태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교육내용과 방식을 고안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출처=자본시장연구원 김민기·김준석 선임 연구위원
정리=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