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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중고 장터라니요, 놀이터죠! MZ세대는 왜 '리셀'에 빠졌나

[돈 워리 비 해피] 리셀 시장 이끄는 MZ세대

입력 2022-03-10 07:00 | 신문게재 2022-03-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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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시장이 점점 확대되면서 MZ(밀레니얼+Z)세대들 사이에서 고가의 희소성 상품을 사고파는 리셀 거래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리셀 제품’은 계속해 가격이 하락하는 중고품과 달리 시간이 프리미엄가가 붙는 것이 특징이다. 웃돈을 얹어도 제품을 구매자가 줄을 잇다 보니 차익을 노리고 출시 동시에 새상품을 매입해 되파는 전문 리셀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유통업계는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리셀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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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하나은행)

 

 

◇ 리셀 시장 이끄는 MZ세대

닐슨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2018년 200만명 수준이었던 국내 모바일 ‘중고 거래’ 플랫폼 이용자는 2020년 6월 기준 1090만명을 넘어서면서 무려 5.45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MZ세대들 사이에서는 단순한 중고거래를 넘어 한정판 제품이나 고가의 희소성 상품을 사고파는 리셀 거래가 주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리셀 시장은 기성품을 되파는 2차 시장에서 거래한다는 점에서 중고거래 시장과 비슷한 것 같지만 쓰던 물건을 되파는 일반 중고 거래와는 개념이 다르다. 남들이 갖지 못한 ‘희소성’에 의미와 가치를 더한 상품을 사고파는 소비 형태로 한정판 운동화를 비롯해 명품백, 명품시계, 유명 브랜드나 셀럽들의 굿즈 등 다양한 한정판 제품들에 프리미엄을 더해 거래가 이루어진다.

MZ세대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 소유보다는 공유에 익숙하며 상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세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쓰는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이들은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과시하기도 하며, 어렵게 물건을 손에 넣고 다시 판매하는 여정 자체를 놀이처럼 즐긴다. 리셀은 소유가 아닌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들에게 딱 맞는 소비 형태로, 이들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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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셀 시장 급성장… “1조원 규모 추산”


국내에서는 2000년대 중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신발 마니아 중심 중고 거래를 시작으로 2019년 이후 중소 리셀 플랫폼이 생겨나며 거래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한국소비자원 보고서에 따르면 리셀 관련 SNS 언급량은 2018년 1만5247건에서 2020년 2만1802건으로 43.0% 증가하며 리셀 상품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2020년 5000억원이던 시장 규모가 2021년 이후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 미국의 중고의류 유통 업체인 스레드업은 2019년 280억 달러(약 33조원) 수준이었던 중고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640억 달러(약 7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리셀 시장은 2019년 70억 달러(약 7조 9000억원)에서 2025년 360억 달러(약 40조 6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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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하나은행)

 


◇ 신상보다는 한정판 리셀테크


리셀 시장만의 특징은 희소가치가 높은 상품에 프리미엄을 얹어 되파는 형태로 거래되기 때문에 신상품보다도 중고 가격이 오히려 더 비싸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희소성 상품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고 경험과 가치를 소비하는 리셀은 리셀테크라는 신개념 재테크 수단으로까지 변모했다. 한정판 수집은 과거 취미이자 문화였지만 한정판 거래로 많은 수익이 발생되자 재테크로 리셀 시장에 뛰어드는 MZ세대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고 거래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주도하는 MZ세대는 부동산 가격 폭등, 저성장 경제 속에서 부모 세대만큼의 경제적 풍요를 기대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고 판단하고 리셀을 재테크 목적의 ‘대체 투자수단’으로 생각하며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다.

글로벌 리셀 플랫폼 스톡엑스가 2021년 18세 이상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한정판 스니커즈 구매자의 37%가 구매 동기로 ‘투자’를 꼽았다. 실제로 2021년 1월부터 6월 사이, 미국의 주가 지표인 S&P 지수 수익률은 30%였던 데 비해 나이키 ‘에어 조던 4’의 수익률은 10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드 컴퍼니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 규모는 2019년 20억 달러에서 2025년 6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중고 명품 거래 사이트 조사 자료를 보면 2011년에 출시된 플루토늄 케이스의 ‘나이키 맥(Nike MAG)’ 신발의 경우 정가 179달러에서 9900달러로 무려 5430% 상승한 바 있다.

한국산학기술학회 논문지에 실린 ‘Z세대의 패션 명품 소비에 관한 연구’에서는 리셀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MZ세대의 영향력을 강조하며, 리셀 문화가 희소성을 기반으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재테크 수단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셀테크는 어려운 용어와 복잡한 시스템을 이해해야 하는 금융상품과 달리 소비자에게 친숙한 품목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다.

이처럼 투자 가치가 높다는 이유로 매년 가격이 올라가는 샤넬 가방을 되팔아 재테크를 한다는 뜻의 ‘샤테크’, 롤렉스 시계로 돈을 버는 ‘롤테크’, 한정판 운동화로 짭짤한 수익을 내는 ‘스니커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리셀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유통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들이 앞으로 어떠한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하나은행

정리=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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