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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 이야기] 자영업 뉴노멀 다가온다

입력 2022-04-13 07:00 | 신문게재 2022-04-1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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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팬데믹 이후엔 뉴노멀 시대가 펼쳐지면서 자영업 시장에도 격변이 일어날 전망이다. 우선 밤 문화의 퇴조다. 우리나라만의 특유한 밤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주점과 노래방 등 유흥업종은 사활의 기로에 설 지도 모른다.

당장 직장인들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출퇴근, 대면회의, 회식 등을 꺼리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팬데믹은 터널 끝에 왔지만 재택근무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기업들은 ‘직원 달래기’의 일환으로 재택근무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중앙집중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우리나라 기업문화가 팬데믹을 계기로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개별분권주의로 바뀌면 자영업시장 축소는 기정사실이다. 여기에 1인 가구 에 속하는 사람들도 홈(Home)밥, 홈술, 홈트에 익숙해졌다. 조만간 영업제한이 완전히 풀리더라도 홍대앞, 강남역 같은 유흥상권이 과거의 영화를 되찾기는 힘들 것 같다.

두 번째는 자영업의 기업화이다. 개인 독립점포들이 급속히 퇴조하면서 프랜차이즈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치킨시장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패스트푸드 업종은 배달이 필수적인 영업형태가 되면서 프랜차이즈 치킨이 날개를 달았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선두주자인 교촌치킨, bhc, BBQ 등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면 동네 치킨점들은 속속 문을 닫고 있다. 배달이 대세로 자리잡은 것과 비례, 프랜차이즈 치킨점은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할 전망이다.

세 번째는 고령 자영업자의 퇴조 현상이다. 1998년 IMF 외환위기때 임금근로자에서 자영업자로 변신한 사람들이 이제는 대부분 고령자가 됐다.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연령별 자영업자 변화를 살펴보면 60대 이상 고령자는 70만명에서 135만명으로 늘어났다. 2009년엔 60대 이상 고령자 비중이 12.6%에 그쳤으나 2021년에는 26.1%로 급증했다. 직장인들의 퇴직연령이 낮아지면서 인생2막의 대안을 설계하지못한 퇴직자들이 생계형 창업에 나서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웹 3.0시대의 기반 기술들이 자영업에 잇따라 도입되고 있어 고령 자영업자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시장규모의 대폭적인 축소이다.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 비중이 급감한다는 말이다. 2020년 기준 국내 자영업자 비중은 24.4%로 일본(10.0%), 미국(6.3%), 프랑스(12.4%) 등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다. 장기적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국 평균 수준(15% 안팎)으로 비중이 낮아진다고 가정하면 적어도 200만명 이상이 자영업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 팬데믹 후유증으로 177조원의 빚더미에 올라앉은 적자 자영업가구 80만명이 그 첫 번째 대상이다. 그 뒤를 이어 60대 고령 자영업자의 퇴출이 10여년에 걸쳐 진행된다. 이런 상황을 고려, 차기정부는 일본의 ‘지방창생 프로젝트’에 버금가는 ‘자영업 연착륙 대책’ 마련에 착수해야한다. 2018년 나왔던 ‘자영업 르네상스 정책’과 같은 잠꼬대가 더 이상 발붙일 수 없도록…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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