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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다가온다

입력 2022-04-19 14:00 | 신문게재 2022-04-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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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구 생활경제부장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 1개월만에 전면 해제됐다. 2020년 1월 국내 첫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는 우리나라에 엄청난 파장과 충격을 가져왔다. 

 

1600만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사망자도 2만 명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팬데믹과 이로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바꿔버렸다. 재택근무와 배달음식, 온라인쇼핑이 일상화 됐으며, 이 같은 비대면 생활방식을 매개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다. 

 

그리고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은 코로나 19 이전으로 절대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 미국의 저명한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BC를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 AC를 코로나 이후(After Corona)’로 부르며 세계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의 삶은 어떤 방식으로 변해갈까. 먼저 일하는 방식이 바뀔 것이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노동은 재택과 출근이 뒤섞인 ‘하이브리드’ 체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많은 근로자가 더 자주 재택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동의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IT기업들은 이미 재택근무에 익숙해져 출근하느니 퇴사하겠다는 직원을 잡아두기 위해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한다. 

 

노동시장도 크게 변할 전망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민간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가 2020년 발표한 ‘자동화 및 인공지능기술이 일자리에 미칠 영향 분석’이라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군의 임무가 단순할수록, 임금이 낮을수록,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대도시보다는 소도시, 대기업보다는 규모가 작은 사업장의 일자리가 먼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브루킹스 연구소는 코로나19로 이 같은 대체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진단했다. 노동시장이 플랫폼 기반으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이른바 ‘기가 이코노미(임시직 선호 경제)’ 기반의 프리랜서 계약직 형태로 노동을 수급하는 방식이 일상화되면 기존의 인력을 AI나 로봇으로 대체하는 게 한결 쉬워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학교의 모습 역시 바뀔 것이다. 유네스코 (UNESCO)는 2021년 ‘미래의 고등교육 발전 전망’과 관련해 현재 대학이 갖추고 있는 전형적인 형태와 역할 또한 바뀔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그동안 ‘고등교육(higher education)’은 공식적인 국가교육 체계 (초등·중등·고등)를 구성하는 학교교육의 최종 단계로서 심도 있는 학문의 탐구와 산업화 시대에 필요한 지식을 대량으로 전수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일부 선진국에서 대학은 이미 저출산·고령화가 야기한 학령인구 감소의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입학 연령 인구가 정원에 미달하는 ‘대입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팬데믹으로 정착된 비대면 생활방식은 학교 특히 대학의 지위와 역할을 크게 흔들어 놓을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이뤄질 근본적인 변화에 우리 사회와 정부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마냥 일상 회복의 기쁨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이형구 생활경제부장 scal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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