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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신간(新刊) 베껴읽기]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이광형

입력 2022-04-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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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총장인 저자는 에디슨 같은 과학자가 되어 세상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대신 그에 못지않게 자랑스러운 제자들을 얻을 수 있었다며 만족해 한다. 저자는 ‘꿈’을 품고 있다면 기회가 보이고 또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생에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일이라면 모든 것이 좋은 꿈이라고 격려한다. 그는 연구실에만 쳐박혀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 세상을 만나라고 학생들을 다그치는 괴짜 교수, 괴짜 총장이다. 창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최대 2년 휴학을 정한 학칙까지 수정해 아예 휴학 기간 제한을 없애버린 사람이다. 이 책은 이젠 미래학자가 된 저자가 ‘오늘의 꿈을 내일의 현실로 만드는 법’을 담담하게 전하는 따뜻한 에세이 같다.

 

 

* 총장이 랩 동아리에 회원으로 - 카이스트 총장이 된 후 학생들과 소통의 간극을 좁힐 방법을 궁리하던 저자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을 자신도 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랩 동아리 구토스에 가입한다. 학생들도 흔쾌히 받아주었다. 그곳에서 방탄소년단의 <Answer : Love myself>라는 노래의 가사에 푹 빠지게 된다. ‘저 수많은 별을 맞기 위해 난 떨어졌던가. 저 수천 개 찬란한 화살의 과녁은 나 하나’라는 노랫말이었다. 무수한 밤 하늘 별이 오직 날 위해 반짝인다는 표현이 정말 근사하다고 말한다.

 

* 우리는 모두 고귀한 존재들이다 - 저자는 우리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고귀한 존재인데, 젊은이들이 이를 몰라 안타깝다고 말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빛나면 되는데 자꾸 남과 비교하고 경쟁하다 보니 고유한 빛깔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며 아쉬워한다. 그는 “자신의 고유한 강점을 키워가지 않으면 온전한 나를 잃게 된다”고 조언한다. 자신의 여러 가능성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이 그의 재능이 되는 것이라며, 진정한 성공이란 남과 비교할 수 없는 나 만의 유일함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자신의 강점을 ‘끈기’와 ‘집요함’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런 재능이 있음을 뒤늦게나마 발견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한다.

 

* 늘 새로움에 도전하다 - 저자는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다 석사를 마치고 프랑스 유학길에 오르면서 전산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40대 중반이 되어선 바이오와 정보기술, 뇌과학의 융합 가능성을 보고 카이스트에 바이오및뇌공학과를 신설해 책임지게 된다. 가장 최근의 도전 분야는 미래학이다. 미래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저자는 과거 자신의 행적을 돌아볼 때, 자신을 움직였던 가장 큰 동인은 ‘새로움’이었다고 회고한다. 한 우물을 깊게 팔 지, 새로운 분야로 지평을 넓힐 지 선택의 기로에서 늘 새로움을 택했다고 말한다. 그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성급히 규정하지 말고 특히 “너무 늦었어”라고 말하지 말라고 한다. 저자는 인생을 말랑말랑한 진흙과 같다고 비유한다. 물기가 마르지 않는 한 언제든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으며, 필요한 것은 ‘열정’이라는 습기라고 말한다.

 

* ‘욜로’도 아니고 ‘파이어’도 아니다 - 저자는 ‘욜로’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을 볼 때마다 기성세대로서 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좌절을 겪었기에 한참 꿈을 갖고 인생을 누려야 할 시기에 미래를 생각 않고 오늘의 즐거움을 찾겠다 마음 먹었을까 안타깝다고 한다. 어떻게든 경제적 여유를 미리 찾아 행복해 지겠다는 파이어족에 대해선 “경제적 준비를 모두 마친다고 인생이 행복해질까”하고 되묻는다. 어느 때보다 불안과 두려움이 큰 세상이지만 오늘을 충실히 살면서 내일을 계획하고, 내일을 대비하면서 현재를 누릴 줄 알아야 온전한 삶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그러면서 일과 삶이 사이 좋게 조화를 이루는 인생을 권한다. 오늘은 어제의 결과이며, 오늘 하루가 모여 미래가 된다고 말한다.

 

* 15년째 TV를 거꾸로 보다 - 저자가 머무는 카이스트 총장 관사의 거실에는 TV가 거꾸로 놓여 있다. 이런 생활이 벌써 15년째다. 이젠 빠르게 지나가는 자막도 한 글자 놓치지 않는 경지에 올랐다. 카이스트 조직도도 거꾸로 달려 있다. ‘TV를 거꾸로 놓고 보면 사람도 거꾸로 보이겠구나’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된 기행이었다. 뒤집힌 세상을 계속 보면 그만큼 자신이 유연해질 것이라 생각했다. 저자는 “그저 뇌가 작동하는 원리를 잘 이해했고, 그 원리를 삶에 그대로 적용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 뇌는 어떤 경험을 얼마만큼 지속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바뀐다고 전한다. 인간의 뇌 회로는 평생에 걸쳐 계속 변한다고도 말한다. 뇌의 연결고리가 외부 자극에 따라 끊이지 않고 바뀌니 우리가 가진 생각이나 지식 능력도 무궁무진하게 변화를 거듭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람이 어느 순간에도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단언한다.

 

*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 말하지 말라 - 저자는 ‘나를 바꾼다’는 것은 평소 습관적인 행동을 바꾼다는 말과 같다고 말한다. 그래서 조금 더 나은 내가 되려면 마음에 들지 않는 습관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 보라고 권한다. 무의식적으로 행해지는 습관을 바꾸려면 가장 먼저 행위에 대한 자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에너지를 써서 다르게 행동하는 연습을 하라고 한다. 바뀐다는 믿음이 있으면 절대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는 말은 애초에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우리가 지긋지긋하고 불편한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변화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사람은 결국 습관으로 이루어진 생명체라며, 뇌가 바뀌면 습관도 바뀐다고 말한다. 바꿀 수 있다는 ‘믿음’, 바꿀 때까지 부단히 노력을 지속할 수 있는 ‘끈기’만 있으면 된다고 역설한다. 

 

* 괴짜 기질은 누구에게나 있다 - 저자는 꽤 오래 전부터 괴짜라는 별칭을 얻었다. 다른 색깔로 짝짝이 신발 끈을 묶고 다닌다거나, 학생들에게 자기 컴퓨터를 해킹해 보라고 하는 등 교수 같지 않은 행동으로 늘 화제였다. 소문이 나 <카이스트>라는 드라마 제작에도 관여했다. 드라마적 재미를 위해 과장된 부분이 있었지만 연구실 분위기 만큼은 비슷했다고 말한다. 별다른 간섭도 않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게 놔두었다. 학생들의 호기심을 귀하게 여기고 항상 응원했다. 무슨 일이든 실행해 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일단 해보자” 식이었다. 그런 소문에 괴짜 성향의 학생들이 모여들었고 창업에 성공하는 학생들도 속속 생겨났다. 덕분에 ‘카이스트 벤처의 대부’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저자가 생각하는 ‘괴짜’는 남들이 뭐라고 하든, 제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용기있게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다. 누구나 괴짜의 기질을 갖고 있지만 내면의 그  괴짜다움을 발휘할 용기가 없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괴짜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 ‘괴짜 중의 괴짜’ 고(故) 김정주 - 카이스트는 괴짜성을 장려하기 위해 매년 ‘카이스트 크레이지 데이(KAIST Crazy Day)’를 개최한다. 저자는 자신의 제자 가운데 대표적인 괴짜로 NXC 대표이사 겸 넥슨 창업주 고 김정주 회장을 든다. 김 회장은 대학원 시절 그야말로 눈에 띄는 골칫덩어리였다고 한다. 수업 시간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머리도 각양각색으로 꾸미고 심지어 귀걸이까지 하고 다녔다. 인사도 제대로 않고 고개만 까닥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그는 무언가에 온전히 빠져 있었다. 사람들이 컴퓨터로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당시엔 인터넷도 연결되지 않던 시기였다. 그는 당장이 아닌 10년 후를 꿈꾸었던 것이다. 모든 컴퓨터가 초고속통신망으로 연결이 될 10년 후의 세상을 그리며, 미래에 사람들이 즐길 ‘인터넷 게임’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 전 세계에 하나뿐인 ‘미존(未存) 수업’ - ‘미존’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논하는 그런 수업을 저자가 만들었다. 학생들은 이제까지 거론되지 않은 새로운 사물이나 개념을 이야기해야 했다. 황당하고 기상천외할수록 학점이 후했다. 이 수업의 특징 중 하나는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문제 자체를 찾는 것이 목표이니 가르칠 게 없었고  교재도 없었다. 상상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으면 폭탄주 한 잔 씩 하고 들어오라고도 했다. 구름으로 광고판을 만들겠다는 참신한(?) 아이디어도 나왔다고 한다. 실현 가능성은 뒷전이었다. ‘어떻게’를 따지고 드는 순간, 아이디어는 위축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었다. 비난도 금지했다. 저자는 “상상하는 것들은 언젠가는 현실이 된다”고 말한다. 자유로운 상상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 ‘재능 격차’ 보다 무서운 ‘꿈의 격차’ - 저자는 평소에 늘 “모든 교육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학생 스스로 꿈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이 어떻게 사람을 움직이는지를 제자들에게서 직접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학과 공부가 뒷전이라 수없이 F학점을 맞았다. 학생들과 탄원서까지 제출한 덕에 제적을 면했던 학생이 국내  최고 보안 서비스업체였던 인젠과 해커스랩의 창립 멤버 김창범이었다. 디지털 보안장비 개발업체 아이디스를 설립한 김영달 역시 관심 분야에 악착같이 파고드는 근성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저자는 꿈을 찾는 학생에게는 방해하지 않는 게 최선의 교육이라고 말한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찾았다면 지금 당장 휴학을 하고 그 일을 시작해도 좋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타고난 밥그릇도 꿈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한다. 큰 꿈을 가지라는 얘기다. 그는 “성공의 반대는 실패가 아니라 포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 학생들이 실리콘밸리에서 꿈을 찾도록 - 저자는 1995년 미국 스탠퍼드연구소에 초빙교수로 갔다가 그곳에서 아이디어만으로 회사를 차쳐 세계적인 벤처기업으로 거듭나는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현지 회사 몇 곳을 접촉해 연구 프로젝트를 받은 그는 그런 귀한 기회를 한국의 제자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다. 6개월마다 학생들을 바꿔가며 미국행을 주선했고 그렇게 실리콘밸리 파견 연수를 거친 학생이 7명이었다. 저자는 그 때 실리콘밸리에 카이스트 캠퍼스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아쉽게도 1998년 외환위기로 그 프로젝트는 중단되었고, 저자가 총장이 된 2021년부터 재가동된다. 뉴욕과 실리콘밸리 두 곳에 캠퍼스를 세우고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학 최초의 해외 캠퍼스 프로젝트였다. 뉴욕 캠퍼스 설립 MOU 체결로 그의 꿈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 상상력으로 대한민국을 재창조한 사람들 - 저자는 10년 전부터 미래학에 집중하고 있다. 정확한 미래를 알 수는 없지만, 노력으로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미래학의 기본 전제라고 그는 말한다. 저자는 “미래를 가장 정확히 예측하는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미래학자 두 사람을 소개한다. 한 명은 1960년대 쌀 증산 방안을 자문받으려던 박정희 대통령에게 쌀 대신 공산품 수출을 독려했던 허먼 칸 박사, 다른 한 명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정보 인프라 확충 사업을 제안해 초고속통신망을 깔게 해 준 앨빈 토플러다. 두 사람 덕분에 한국은 아시아 제1의 수출강국, 세계에서 가장 컴퓨터 잘 쓰는 나라가 되었다고 평가한다. 여기에 두 대통령의 상상력이 더해진 덕분에 그들이 예측한 미래가 결국 현실로 창조된 것이라고 강조한다.

 

*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내 삶의 주도성’ - 혹자는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삶의 주도권을 인공지능에 내주지 않을까 우려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인간의 인간다움이 더 중요해 질 것이라고 단언한다. AI를 활용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며, 가장 중요한 결정과 선택은 결국 인간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을 것이며, 인간만의 능력을 활용해 AI와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제자들에게 그는 “종(Bell)처럼 살지 말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제 스스로 소리를 내지 못하는 종이 되지 말고, 언제 어디서든 제 목소리를 갖고 제 생각대로 살라는 뜻이다. 내 삶의 주인부터 되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삶을 살려면 멈춰서(Stop) 생각하고(Think) 단호하게 결정(Choose)하라고 말한다.

 

* 성적 지상주의 벗어나 일상의 틀을 깨라 - 저자는 총장 취임식에서 “우리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는 공부를 너무 많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책상머리에 앉아 공부만 하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쳐선 안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하려면 인성과 리더십, 창의력 등을 갖춰야 하는데 모두 교실에선 배울 수 없는 것 들이라고 말한다. 그가 질문왕 도전왕 독서왕 봉사왕 등 다양한 총장상을 만든 이유다. 그는 학생들이 ‘우물 안 개구리’로 남아선 곤란하다며 교내에 미술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교내에서 버스킹을 할 수 있도록 예산도 지원했다.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예술의 힘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인문학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카이스트 융합인재학부 학생들은 우주 자연 인간 기술 예술 등의 책 100권을 읽고 독후감을 남겨야 졸업할 수 있다. 저자는 하다 못해 TV의 인문학 프로그램이라도 보라고 권한다.

 

* 포기하지 말고 실패도 받아들여라 - 저자는 인간이 포기하지 않고 오래 달리는 능력으로 살아남았다고 말한다. 사람에게 가장 큰 재능이 바로 ‘포기하지 않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타인의 도움 없이 정말 위대한 성공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세계적 기업들은 모두 두 명 이상의 공동 창업자가 있었다고 말한다. 혼자서 모든 걸 하려 말고 주변을 둘러보라고 권한다. 그는 “가장 큰 기회는 실패 속에 있다”고 강조한다. 자신도 첫 대학 입시에서 실패했기에 본질적인 ‘나’를 마주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카이스트 안에는 ‘실패연구소’가 있다. 우리 사회는 실패를 큰 오점으로 여기고 특히 결과가 실패라면 과정 전부를 아까운 낭비라고 치부하지만, 저자는 실패를 너무 아프게만 생각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총장 취임 때 “성공 가능성 80% 이상 연구에는 연구비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뻔한 연구에서는 얻을 것이 별로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 긍정의 힘은 정말 세다 - 저자는 긍정적인 결정이 계속되다 보면 인생 전체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하지만 처한 상황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무조건 잘 될 거라고 근거없이 믿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한다. 무조건적인 낙관이 불러오는 페해를 ‘스톡데일 패러독스’라고 한다. 베트남전에서 포로가 되었던 장교 스톡데일이 끝까지 “언젠가는 풀려나겠지만, 지금은 어렵다”는 현실적 사고를 한 덕분에 살아남았던 사례에서 유래한 것이다. 저자는 때로는 단념의 지혜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냉정하게 생각해 이뤄질 수 없는 일은 과감히 손을 떼고 단념할 줄 아는 것도 지혜라는 것이다. 대신 그는 내안의 긍정적인 자원을 키우는 일에는 게을리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 스스로를 칭찬하라 - 저자는 하버드 의대 게일 가젤 박사의 “부정적 생각의 가장 큰 문제는 내면의 비판자, 즉 내 안에서 나를 비난하는 목소리”라는 명언을 상기시키며, 자신을 사랑하기는커녕 늘 자책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제 손으로 묻어버리는 젊은이들이 너무나 많다고 안타까워 한다. 자신을 무시하는 것은 다름아닌 자신이라는 교훈을 그는 프랑스 유학 시절에 현지 학생들 사이에서 배웠다고 한다. 당시 자신에게 닥쳤던 문제들은 시간이 필요할 뿐 노력만 하면 해결이 되는 것 들이었다며, 자신에 대한 칭찬을 통해 나의 강점을 인식하는 것이 목표를 이루게 하는 절대적인 힘이 된다고 말한다. 특히 성인이 된 후에는 더더욱 스스로에게 칭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왕이면 입 밖으로 소리내어 “참 잘했다”고 말하라고 권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잘한 것들을 아주 작은 하나까지 되살려 보고, 당장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격려의 말을 건네라고 청한다. 그것이 결국 내 삶에 긍정의 회로를 강화하고 인생에 행운을 가져오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 시간을 현명하게 선택하는 방법 - ‘시간은 돈’이라지만 저자는 시간이 돈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시간을 지배할 줄 알아야 인생을 지배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물리적인 시간관리를 넘어 인생이라는 큰 틀 안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적재적소에 제대로 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중요한 일, 잘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절대 미루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 어떤 일보다 가장 먼저 처리했다고 한다. 희한하게도 중요한 일을 미리 해놓으면 시간에 쫓기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중요한 일만 골라서 하면 허둥대지 않고 여유있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면에서 “선택하고 집중하라”고 말한다. 중요한 일에 온 힘을 다해 집중하고, 내가 꼭 처리하지 않아도 될 일은 다른 사람에게 넘기라고 말한다. 과감히 포기할 때는 포기도 하라고 권한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하려 들지 말라고 조언한다.

 

* 인생에 멈춤의 순간이 필요하다 -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았던 ‘시간관리의 대가’ 벤자민 프랭클린도 하루에 무려 5시간을 휴식시간으로 할애했다고 한다. 물론 수면 시간과 별개였다. 저자는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려면 숨돌릴 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휴식은 낭비가 아니라 효율적인 생산을 위한 준비 단계라고 말한다. 그가 카이스트에 미술관을 건축하고,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를 초빙석학교수로 영입한 이유다.

 

* 대가를 바라거든 10년 후를 생각한다 - 저자는 ‘버추얼 호스피탈(Virtual Hospital)’이라는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10개 병원과 카이스트가 공동 연구하는 시스템이다. 카이스트는 각종 데이터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임상 병원이 없는 카이스트는 병원 운영에 들어가는 각종 수고를 들이지 않고 바이오데이터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좋다. 당장 이익이 나는 사업은 아니다. 저자는 “내 이익을 지금 당장 양보한다 해도, 그 이익은 10년이 걸리더라도 결국은 돌아온다”고 강조한다. 이 10년짜리 계산법을 갖고 임하면 무슨 일이든 신뢰의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고 말한다. 나에게만 좋은 일은 없으며, 또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없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내가 타인을 위해 무엇을 해 줄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결국 자신을  위한 일이 된다는 것이다.

 

* 억동성의 부재 - 저자는 이 시대의 가장 큰 문제로 ‘역동성의 부재’를 든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도전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이들이 현실의 벽에 막혀 스스로 희망을 내려놓고 있다고 안타까워 한다. 청년들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기성세대들이 성장 엔진을 다시 점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으로 젊은이들의 책임감도 강조한다. 세상을 가능한 긍정적으로 보면서 나와 세상을 움직이는 근원적인 원리를 이해하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말로 자신의 심경을 요약했다. ‘인간의 뇌는 유연하고 항상 변한다. 우리는 언제든지 뇌를 변화시킬 수 있다. 내 인생을 결정하는 건 결국 나의 뇌다. 뇌를 바꿀 수 있기때문에 나의 인생도 바꿀 수 있다. 뜻이 있으면 나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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