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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관광, 유엔군 참전국 문화유적 탐방을 다녀와서.

입력 2022-04-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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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관광, 유엔군 참전국 문화유적 탐방을 다녀와서.

박근영사진
박근영 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장/관광학박사

2023년이면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및 DMZ 생성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2022년 4월 14일 ~ 15일 이틀간 경기북부 5개 시·군 지역(가평군, 포천시, 동두천시, 연천군, 파주시)에 산재해 있는 한국전쟁 UN참전국의 참전 기념비, 전적비, 유엔군 화장장, 자유수호평화박물관 등 현장을 탐방했다.

첫날은 가평군 읍내에 있는 영연방 참전 기념비와 북면의 캐나다 참전기념비, 호주와 뉴질랜드 참전기념비를 둘러보고 오후에는 포천시 영북면의 태국 참전기념비를 견학한 후 동두천으로 이동해 자유수호평화박물관 견학과 의료지원국인 노르웨이 참전기념비와 인근에 있는 벨기에·룩셈부르크 참전기념비를 견학한 후 동두천 보산동 관광특구 거리를 둘러보았다.

 

둘째 날은 연천군 백학면 평화교육관에서 김정완 교수의 ‘DMZ의 지정학적 가치’에 대한 강연을 듣고 근대문화유적지인 유엔군 화장장을 참배 후 필리핀 율동전투 기념비와 터키의 장승천 전투기념비를 탐방했다. 

 

아울러 미해병대 소속으로 탄약과 폭탄을 나르는 임무를 맡은 군마(軍馬)인 아침해(레클리스)동상을 견학했는데 레클리스(Reckless)는 한국전쟁 당시 연천지구 전투에서 활약했던 군마(軍馬)로 미군 최초 하사계급과 훈장을 수여받고 1968년 사망할 때에는 장례식까지 치룬 말(馬)이다. 

 

오후에는 파주시 적정으로 이동하여 영국여왕인 엘리자베스2세가 1999년 4월 방문해서 유명해진 영국군 설마리전투 전적비를 탐방한 후 임진각의 미국군 참전 기념비와 한국전쟁 참적을 결정한 트루먼대통령 동상 등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었다.

DMZ관광 장승재 대표는 ‘유엔군 참전국 문화유적 탐방’은 정전 70주년을 앞두고 이역만리 한국전쟁에 참여해서 자유평화의 수호를 위해 희생된 UN군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거룩한 정신을 잊지말자‘는 취지에서 진행했다고 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시작해서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까지 300만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비극적인 전쟁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세계10대 강국으로 도약하게 된 계기는 이들 수많은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온 UN참전국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고 본다.

이들은 진정으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추구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 UN군 화장장 시설이다. 지대가 높은 산골짜기에 터를 잡은 UN군 화장장은 38선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고 전사자가 속출하던 1952년에 조성되었다. 

 

한국전쟁 당시 이역만리 낯선 전장에서 숨진 유엔군 전사자들을 화장하기 위해 건립하여 휴전 직후까지도 사용한 화장장으로 유엔군의 희생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시설이다. 

돌과 시멘트로 쌓은 10여 미터 높이의 굴뚝과 화장 구덩이시설 일부가 숲 속에 남아있다. 전쟁 당시 화장장 시설로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또한 유엔군 참전 상황에 대한 실증적인 자료로 한국전쟁의 생생한 현장으로 그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10월 1일에 국가등록문화재 408호로 지정되었다. 

 

탐방하는 곳곳마다 전쟁의 아픔이 서려있다. 연천군 문화체육과는 이러한 문화재를 다른 전적지와 연계한 테마관광지로 개발할 필요성으로 전망대와 승전OP, 등을 연계한 탐방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연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한반도는 분단 70여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군사분계선과 DMZ(비무장지대)라는 세계유일의 선과 면을 만들고 아직도 휴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남북 간의 군사적 대치상태를 종결하고 분단을 넘어 평화와 통합의 상징으로 DMZ관광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전쟁은 국제적인 전쟁이라고 할 만큼 총22개국이 참전한 매우 유래가 드문 전쟁이었기 때문에 내·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관광콘텐츠 개발과 스토리텔링기법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로 평화를 위한 협력의 상징공간으로 활용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박근영 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장/관광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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