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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20년뒤 자영업시장 상상해보면

입력 2022-04-27 07:00 | 신문게재 2022-04-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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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2040년 경신(庚申)년이 밝은 지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나갔다. 오행 중 금(金) 기운이 겹친 해는 국운이 불길하다는 속설이 있어 연초부터 사람들 표정이 그리 밝지않다. 실제 60년전인 1980년도, 1920년도 그런 일이 많았다.

2025년 65세이상 고령인구가 20%를 넘어서 초고령사회에 들어선지 15년만에 노인 인구는 내·외국인을 합친 총 인구의 3분의 1을 돌파했다. 노인 인구가 1698만명으로 총 인구의 33.8%를 차지한 것이다.

반면 생산연령인구는 가파르게 줄었다. 2020년 3583만명에서 2040년 2676만명으로 감소, 전체 내국인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71.5%에서 55.7%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에따라 생산연령인구의 노인부양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노인 인구 비율을 뜻하는 노년 부양비는 2020년 22.5명에서 2040년 63.4명으로 높아졌다. 생산연령인구 3명이 고령인구 2명을 먹여살려야 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저출산 대책은 백약이 무효이다. 2020년대 초반 0.8까지 떨어졌던 합계출산율은 아직도 1.0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 결과 0∼14세 유소년 인구 비중도 2020년 12.4%에서 2040년 8.9%로 20년간 하향곡선이다. 저출산·고령화가 20년간 진행된 결과는 이처럼 암울하다.

하지만 일말의 기대감도 있다. 8년전 출범한 정부가 ‘세대간 공간분리 정책’을 내세우며 ‘베이비부머 귀향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세대간 공간분리 정책은 수도권에 살고있는 베이비부머들이 지방에서 인생2막을 꾸릴 수 있도록 귀향을 촉진하는 의료복지, 일자리, 세금제도 등 종합적 정책수단을 말한다. 이 프로젝트에 호응, 서울에 살던 지방출신 베이비부머 44만명이 귀향길에 올랐다. 그들 대부분은 2020년대 말까지 중위가격이 10억원을 웃돌던 서울 아파트를 팔고 지방으로 이주, 여유있는 귀촌생활을 즐기고 있다. 건강한 고령자들은 시간을 쪼개 고령친화 서비스업에 종사하기도 한다. 거동하기 힘든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식사제공, 병원동행 등 ‘노노(老老)케어’ 서비스업이 바로 그것이다.

자영업시장도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생산연령인구와 고령자들의 소비여력이 줄면서 자영업자 감소세가 가파르다. 이에따라 2020년대 초반 취업자 대비 24.5%에 달했던 자영업자 비중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 수준(15% 안팎)으로 뚝 떨어졌다. 2020년대 초반 660만명에 이르렀던 자영업자수가 400만명대로 감소한 것이다. 20년전 전체 자영업자 3명 중 1명 꼴이었던 60대 고령자가 대거 자영업시장을 이탈한 결과다. 당시 ‘자영업 반감기’가 올 것이라고 외치던 어느 언론인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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