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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판매 활기, 젊어진 컬렉터들…제11회 아트부산, 곳곳에 ‘빨강·초록 스티커’

입력 2022-05-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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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부산
제11회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솔로부스(B24)로 꾸려 출품한 이희준 작가의 작품 10여점이 페어 오픈 5분만에 판매가 완료됐습니다. 사이즈마다 수백에서 수천만원대로 가격대도 다양했는데 30~50대 젊은 컬렉터층이 각각 구매하셨어요.”

12일 VVIP와 VIP 프리뷰로 막을 올린 제11회 아트부산(15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은 국제갤러리 관계자의 전언처럼 활력이 넘쳤고 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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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아트부산의 국제갤러리 부스(사진=허미선 기자)

 

국제갤러리는 이희준의 솔로부스를 비롯해 메인 부스(B24)를 꾸려 유영국의 유화 ‘Work’(1990 14~16억원), 하종현의 ‘Conjunction 09-010’(2009, 52만 8000-60만 USD), 우고 론디노네 ‘elfterjanuarzweitausendundzweiundzwanzig’(2022, 25만~28만 USD), 양혜규 신작 ‘Sonic Rotating Geometry Type F-Tricolor #69’(2022, 6만~6만 8000유로), 다니엘 보이드 ‘Untitled (TBONSSWM)’(2020, 2만 6000~3만 USD), 이광호의 ‘Untitled 4526’(2022, 2000~2500만원), 박진아 ‘밴 02’(2020, 1만 7000~1만 9000USD), 이희준의 ‘청동 여자상’(2021, 4000~5000만원) 등을 출품했다.  

 

아트부산
제11회 아트부산 갤러리 스탠 부스(사진=허미선 기자)

 

“고객층도, 선호되는 작가층도 젊어진 현상이 두드러지고 미술이 대중화되는 트렌드가 확고해졌다”는 국제갤러리 관계자의 전언처럼 개막 5분만에 작품 10여점을 팔아치운 1988년생 이희준을 비롯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은 젊은 컬렉터들의 유입으로 호황을 맞았다.

행사 현장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VVIP 프리뷰 시간대를 따로 마련해 사람들로 발 디딜 틈도 없던 지난해와는 달리 다소 여유로웠다. 하지만 갤러리 스탠을 비롯한 갤러리 기체, 실린더, 에이라운지, 디스위켄드룸, 스페이스 윌링엔달링 등 젊은 작가들이 속한 갤러리 부스는 적지 않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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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아트부산 더페이지갤러리는 필립 콜버트 작품을 대거 선보였다(사진=허미선 기자)

 

더불어 더페이지갤러리는 살바도르 달리 ‘랍스터 텔레폰’에서 영감을 받아 랍스터 조각을 선보이고 있는 영국 출신 팝아티스트 필립 콜버트의 ‘그래스 헌트’(Grass Hunt), ‘바나나 랍스터’(Banana Lobster) ‘수프캔’(Soup Can) 등 대형조각과 회화 등으로 솔로부스를 꾸려 젊은 컬렉터들의 발길을 멈춰 세웠다. 작가의 한정판 토이가 전시된 ‘랍스터 마트’도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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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아트부산으로 아시아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갤러리 그레이가 선보이는 51억여원짜리 피카소의 ‘남자의 얼굴과 앉아 있는 누드’(사진=허미선 기자)

 

젊은 컬렉터들의 유입으로 활기차진 아트부산에는 유수의 글로벌 갤러리들도 부스를 꾸려 눈길을 끌었다. 제11회 아트부산을 통해 아시아에 첫 진출하는 갤러리 그레이는 약 51억원(400만 달러)에 이르는 피카소의 회화작업 ‘남자의 얼굴과 앉아 있는 누드’(1964, Tete d‘homme et nu assis)와 알렉스 카츠의 연작들, 하우메 플렌자 등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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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아트부산 특별전으로 선보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Pictures at an Exhibition’(사진=허미선 기자)

 

더불어 데이비드 호크니의 ‘Pictures at an Exhibition’(2018)을 재현한 특별전도 진행한다. ‘Pictures at an Exhibition’은 가로 8.7미터, 세로 2.7미터에 이르는 대규모 작품으로 지난해 9월 아트바젤에서 선보였다. 

 

지난해까지 매진 기록을 세운 페레즈 프로젝트 베를린은 아트바젤, 디자인 마이애미 등 유수의 글로벌 아트페어와 베이징 무무미술관에서의 개인전 ‘인간낙원’ 등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오스틴 리의 비디오 인스톨레이션과 회화작품을 특별전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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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아트부산에서 특별전으로 선보이는 페레즈 프로젝트 베를린 오스틴 리의 작품(사진=허미선 기자)

 

조은혜 페레즈 프로젝트 아시아디렉터는 “오스틴 리의 최근 영상작품 2점과 회화작품 1점을 전시한 스페셜 전시는 미술관 규모의 설치작품을 아트페어에 가져오는 흥분되는 경험이었다”며 “오스틴 리를 비롯해 한국 관객들에게 비교적 친숙한 작가들인 도나 후앙카, 애드 미놀리티, 리처드 케네디 등과 탄 무, 함 게르데스, 베이롤 히메네즈, 라파 실바레스 등 새로운 작가진들을 집중조명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현재 선보이고 있는 도나 후앙카의 커다란 조각은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된 것입니다. 이 조각의 같은 시리즈인 다른 작품은 후앙카가 최근 유럽 미술관에서 개최한 전시에서 공개되기도 했죠. 아트부산에서 선보인 10명의 전속 작가 중 도나 후앙카의 신작 네점과 리처드 케네디의 대작과 소품, 마뉴엘 솔라노의 미술관 전시 이력 작품은 솔드아웃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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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아트부산 중 페레즈 프로젝트 베를린(사진=허미선 기자)

 

이어 애드 미놀리티의 대작의 두점도 솔드아웃됐는데 이 중 한점은 국내 사립미술관에 소장됐다. 이번 아트부산에서 선보인 페레즈 프로젝트 작가들의 작품들은 베를린에 있는 작품들도 추가로 판매됐다”고 덧붙였다.

 

“라파 실바레스, 함 게르데스의 신작들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아요. 또한 올해 처음 선보인 멕시코 작가 베이롤 히메네즈는 부스에 있는 작품들은 물론 바젤에 선보일 예정이던 작품들까지 세점 선판매됐죠. 이번 세실리아 알레마니가 기획한 베니스비엔날레 메인전시에 참여한 작가 슈앙 리와 탄 무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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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아트부산에 타데우스 로팍이 출품한 안토니 곰리의 ‘SPAN’(사진=허미선 기자)

 

타데우스 로팍은 ‘커넥트 BTS 뉴욕’에 참여해 주목받은 안토니 곰리를 비롯해 게오르그 바젤리츠, 로버트 라우센버그, 이불 등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국제갤러리를 비롯해 갤러리 현대, PKM갤러리, 학고재, 가나아트, 리안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등 국내 갤러리들도 판매에 활기를 띠었다. 대구 리안갤러리는 포스트 단색화가로 주목받고 있는 남춘모 작가의 ‘Stroke-lines 22-20’(2022) 등 회화작품을 첫날 모두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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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아트부산 갤러리 현대 부스(사진=허미선 기자)

 

갤러리현대가 출품한 정상화, 이강소, 김민정 등과 가나아트 김구림, 심문섭 등의 작품들에는 ‘빨강 스티커’(판매 완료)가 나붙었다. 변웅필의 ‘Someone’ 연작들, 문형태의 오브제들, 미들맨갤러리의 이지은 회화 등 ‘빨간 스티커’ 뿐 아니라 ‘초록 스티커’(예약 판매)가 붙은 작품들도 적지 않다.

첫날부터 빨강과 초록으로 물든 제11회 아트부산은 21개국 133개(국내 101개·해외 32개, 2021년 11개국 110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방문객 10만명, 판매액 600억원을 목표로 한다.

부산=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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