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Money(돈) > 저축·투자

[비바100] 국내 ETF 상장 종목수 565개… 금융 불확실성에 옥석가리기 필수

커지는 국내 ETF 시장… 자산운용사 상품 출시 가속화

입력 2022-05-18 07:00 | 신문게재 2022-05-18 1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clip20220515124330
(사진출처=게티이미지)

  

글로벌 긴축 통화 기조, 지정학적 불안 등에 따른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증시 조정세가 길어지는 점은 다소 부정적이지만, 올해 들어 테마형 ETF, 주식형 액티브 ETF 등 다양한 상품의 상장이 이어지면서 ETF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ETF는 특정 지수의 성과를 추적하는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한 펀드다. 일반 주식형 펀드는 물론 일반 인덱스 펀드보다도 운용보수가 낮고 소액으로도 분산투자할 수 있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ETF 순자산총액은 연 평균 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가 올해도 이어진다면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올해 9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시장은 관측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ETF 산업 자체에 투자하는 상품도 출시됐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달 26일 전 세계 최초로 ETF 산업 자체에 투자하는 ‘KOSEF 미국ETF산업STOXX’ ETF를 상장했다. 이 상품은 미국 ETF 산업과 관련된 자산운용사, 지수 산출 회사, 거래소 등에 투자한다.

중·소형 운용사들도 ‘최초’ ETF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차별화 전략에 한창이다. 지난 3월 한화자산운용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우주항공 산업에 투자하는 ‘ARIRANG iSelect우주항공&UAM’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앞서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1월 희토류, 2월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원에 투자하는 ETF를 선보인 바 있다.



◇ 증시부진에 ‘안정성’ 강조한 ETF

 

clip20220515124527
(사진출처=게티이미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불안과 지속되는 증시 부진에 위험자산 회피·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안정성’을 강조한 ETF의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면서 미국 달러에 투자하는 ETF는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달성하는 등 약세장 속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와 ‘TIGER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는 이달 13일 기준 연초(1월 3일) 대비 수익률이 15%대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2.86%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외 ‘KODEX 미국달러선물’,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KOSEF 미국달러선물’ 등도 각각 7%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아울러 이들 5종목은 모두 지난 12일 장중 52주 최고가를 달성했다.

달러 ETF는 미국달러 환율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로, 달러환율이 오른 만큼 수익이 나고 환율이 떨어진 만큼 손실이 난다. 레버리지 ETF는 수익률을 양(陽)의 2배로 추적하는 상품이다. 달러환율이 떨어지는 것에 투자하는 인버스 ETF 상품도 있다.

 

DFFDF
(사진제공=우리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달러 이외에도 안정성을 강조한 신규 ETF 상장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일 우리자산운용은 국고채 지수를 벤치마크하는 액티브ETF ‘WOORI 대한민국국고채액티브’를 11일 신규 상장한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의 기초지수는 한국자산평가의 ‘KAP 한국 국고채 총수익 지수’로, 잔존만기 3개월을 초과하는 ‘무위험’(Risk Free) 등급의 모든 국고채를 편입한다. 국고채만 편입하기 때문에 신용위험을 최소화하고, 국고채 전 구간 편입을 통해 분산효과를 높여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게 우리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주식과 채권 등의 전통적 투자자산 대신 사모펀드, 부동산,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관련 ETF도 등장했다. 한화자산운용은 미국 대형 상장사 중 대체투자 전문회사를 담은 ‘ARIRANG 미국대체투자 TOP10MV ETF’를 지난 11일 상장했다.

ARIRANG 미국대체투자 TOP10MV ETF는 ‘MVIS’사의 ‘BlueStar Top 10 US LIsted Alternative Asset Managers Index’를 추종하며 △블랙스톤 △KKR △칼라일그룹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브룩필드에셋매니지먼트 등 미국에 상장한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회사 등을 포함해 매출 혹은 운용자산의 최소 75% 이상을 대체자산으로 구성한 10종목에 투자한다.


◇신규 ETF 6종… 상품구조 이해 필요

 

clip20220515112510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상장하는 ETF 종목 개요. (표=한국거래소)

 

이달 17일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의 신규 ETF 6종목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함에 따라 ETF 상장 종목수는 총 565개로 늘어났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시장에 상장된 ETF 산업 내 최고 기업 10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패시브형 상품 ‘KODEX 미국 ETF산업 톱(Top)10 인덱스’를 선보인다. 미국에 상장돼 있는 ETF관련 자산운용사, 거래소, 지수사 등에 투자하며 향후 지속적 성장 가능성이 예상되는 ETF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수단을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대만·홍콩의 상장 종목 가운데 메타버스 관련 시총 상위 종목에 투자하는 액티브형 상품인 ‘KODEX 차이나 메타버스 액티브’도 상장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S&P500 지수 편입 종목 중 최소 25년 이상 주당배당금을 증액해 온 종목들로 구성된 ‘TIGER 미국S&P500배당귀족’과 나스닥 상장 종목 중 나스닥100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시총 상위 100위 종목에 투자하는 ‘TIGER 미국나스닥넥스트100’을 선보인다.

KB자산운용은 ‘KBSTAR Fn창업투자회사’와 ‘KBSTAR Fn플랫폼테마’를 상장한다. ‘KBSTAR Fn창업투자회사’는 벤처캐피탈(VC)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의 ETF로, 일반투자자도 벤처 시장 성장 수혜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KBSTAR Fn플랫폼테마’는 국내 핵심 플랫폼기업에 대한 투자 상품으로, 국내 상장 종목 가운데 FnGuide 산업분류체계(FICS) 및 한국표준산업분류체계 기준 플랫폼 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업종에 속하는 종목을 선정해 투자한다.

이처럼 ETF 시장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거래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3일 한국거래소는 “ETF는 운용비용, 구성종목 교체 등에 따라 지수성과와 운용성과 간 괴리가 발생할 수 있어 고유 상품구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특히 총보수 이외에도 기초지수 사용료, 매매비용, 회계감사비용 등 기타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