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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잠깐! 사인하기 전에 보험 면책사항 따져보셨나요"

[100세 시대] 노후생활 위한 똑똑한 보험가입 노하우

입력 2022-06-07 07:00 | 신문게재 2022-06-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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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퇴직이 임박해 뒤늦게 보험사 도움을 얻어 새 건강보험에 가입하거나 기존 보험의 구조조정을 꾀하는 이들이 많다. 이 때 과도하게 보험가입을 유도하거나, 필요없는 담보를 끼워넣거나, 잘 들어 둔 보험을 해지시킨 후 비싼 상품으로 옮겨 타는 ‘승환계약’ 사례가 적지 않다. 보험사 내 불완전판매 감시와 고객 피해 최소화가 임무인 QA(품질관리) 출신의 필명 ‘빨간 색연필’이 제시하는 건강보험 가입의 꿀 팁을 알아보자.

 

 

◇ 내게 딱 맞는 보험설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소득의 5~10% 정도를 적정 보험료로 본다. 납입 기간이 너무 길면 보험료 부담이 크고 담보도 그 때까지 유용하지 않을 수 있어 ‘100세 보장’ 보다는 ‘30년 납·80세 만기’ 등으로 납입 및 보장 기간을 설정하는 게 좋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담보 선택이 중요한데, 최우선은 실손 의료비다. 보장 폭이 가장 커 꼭 준비하는 게 좋다. 3대 질병(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보장이 그 다음이다. 진단비가 최우선이고 큰 수술비, 치료비 순의 비중으로 가입하는 게 좋다.

‘맞춤형 설계’ 차원에서 여성은 유방 암 등을 일반 암에 포함시키고, 가족 병력이 있다면 그에 맞는 담보를 추가설정하는 게 좋다. 상해후유 장해, 골절 진단비, 깁스 치료비, 상해흉터복원 수술비 등도 있다. 추가 담보는 당연히 보험료가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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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 질환 담보 ‘꼭’

암 진단비는 ‘일반 암 진단비’ 위주로 가입하되 ‘유사 암 진단비’도 꼭 가입해야 한다. 최근 항암약물허가 치료비, 항암양성자방사선 치료비, 항암세기조절방사선 치료비 등을 추가 가입하는 경향이 있는데, 갱신형이라 보험료가 점점 비싸지는데다 보장 폭이 좁은 게 흠이다.

심장 질환 담보에는 허혈성심장질환 진단비와 급성심근경색 진단비가 있다. 전자가 더 넓은 질병을 보장하지만 보험료가 비싸다. 두 담보를 적절히 조정해 보험료를 조절하는 게 좋다. 뇌혈관 질환 담보는 뇌혈관질환 진단비, 뇌졸중 진단비, 뇌출혈 진단비 순으로 보장 폭이 넓다.


◇ 인기 있는 담보들

실수로 타인에 상해를 입혔거나 타인 물건을 망가트리는 등 손해를 입혔을 때 배상해 주는 가족일상생활배상책임이 있다. 본인과 배우자, 주민등록상 동거 친족, 함께 사는 미혼 자녀는 물론 반려견이 타인을 물었을 때에도 보상된다. 만기가 긴 건강보험과 함께 가입하면 활용도가 높다. 실제 손해액 만큼만 보장하는 실손 담보이며, 한 명당 한 개만 가입이 가능하다.

자동차사고부상치료비 담보도 있다. 길을 걷다가 자동차 사고를 당해도 보장이 되고, 피보험자가 운전을 하든 않든, 피보험자 과실이건 상대방 과실이건, 병원에서 ‘자동차 사고 부상 등급표’로 정한 상해 급수에 따라 차등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동승한 가족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가족 동승 자동차 사고 부상 치료비 특약도 있다.

상해입원 간병인 사용 일당, 질병입원 간병인 사용 일당을 보장하는 담보도 있다. 입원 시 가족이 간병할 경우, 경제 활동이 어려워 간병인을 고용하는 경우에 많이 선택된다. 보험금을 받을 확률이 높은 중장년층일 수록 꼭 필요한 담보다.


◇ 갱신형 vs 비갱신형, 순수보장형 vs 만기환급형

같은 보장이어도 초기 보험료는 갱신형이 훨씬 저렴하다. 다만, 나이 들어 소득이 줄고, 보험 탈 시기에 보험료가 크게 높아져 해지 가능성이 높다. 오래 보험을 유지하려면 비갱신형이 좋다. 나중에 더 필요할 것 같은 담보를 비갱신형에 몰아 가입하고, 그 외 담보를 갱신형으로 가입했다가 필요가 없을 때 해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험 설계사들은 비싼 보험료로 가입시키려 만기환급형 보험을 많이 권한다. 하지만 가입시 확인하는 만기환급금은 어디까지나 ‘예상’ 액수다. 보험료가 비싸 중도 해지 및 그에 따른 손해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 다만, 만기환급형 보험은 약관대출 시 해지환급금의 50~95% 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적립금의 80%를 중도인출할 수 있으며 상환의무 없이 적립금에서 차감된다.

 

통계청 2020 사망률
주요 질환별 사망률 추이. 자료=통계청

 

◇ 해지환급금 일부지급형과 미지급형, 납입면제형


보험료는 해지환급금 일부지급형이 표준형 보험보다 15% 정도 싸다. 중도 해지 시 해지환급금의 50%만 지급하고 보험료 납입이 끝난 후 100%를 지급한다. 해지환급금 미지급형의 보험료는 표준형 보험 대비 30% 가량 싸지만, 중도 해지 시 해지환급금이 없다. 가입금액의 감액 신청에도 감액된 부분은 해지환급금이 없고 보험료 완납 후 50%가 지급된다.

따라서 해지환급금 일부지급형·미지급형은 중도해지 예정이거나, 차후에 해지환급금을 활용할 목적으로 가입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순수하게 만기까지 보장받을 목적으로 싸게 가입하고 싶은 이들에게 주로 추천된다.

납입면제형도 있다. 보장개시일 이후 보험사에서 정한 담보 지급 사유가 발생한 경우 차 회 이후의 보험료를 면제해 준다. 다만, 표준형 대비 보험료가 10% 이상 비싸다. 상대적으로 3대 질환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40대부터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 모르고 가입했다가 ‘뒤통수’

보험사는 가능하면 손해율을 낮춰 보험금 지급율을 최대한 낮추려 한다. 그래서 보험사가 판 ‘함정’을 잘 파악해야 한다. 최초보험 가입 후 일정 기간 동안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면책 사항’, 그리고 중복 보장을 하지 않으려 보험금의 일부만 지급하는 ‘감액 기간’부터 잘 살펴야 한다.

대부분의 질병 담보는 보험가입 후 91일 째 보험금이 지급되도록 면책 기간을 정한다. 감액 기간을 정해 일정 기간이 지나야 가입 금액의 100%를 지급하는 경우가 있다. ‘수술 중 비관혈수술과 관혈수술이 동시에 행해진 경우 관혈 수술비만 지급’ 또는 ‘최초 1회한 지급’, ‘연간 1회한 지급’처럼 횟수에 대한 면책조항이 있다. 싼 보험일수록 면책사항이 많으니 잘 따져야 한다.

‘부담보 특별약관’도 살펴야 한다. 현재 건강 상태나 과거 병력으로 볼 때 보험 가입 후 발병 확률이 높다고 판단되면, 해당 신체 부위의 질병에 대해 보험 가입 전체 기간 또는 정해진 몇 년간 보장하지 않는 것을 ‘부담보’라고 한다. ‘업계 누적 한도’도 중요하다. 과도한 중복 가입에 따른 보험료 지출을 막고, 보험 사기를 방지하려 손보업계는 담보 별로 보험사 통합 가입 한도를 정해놓고 있다. 이미 가입된 골절 진단비를 계속 추가 가입해봐야, 불필요한 보험료만 지출하고 보상은 100% 받지 못하게 된다.

자료도움 = 빨간 색연필 저 <건강보험 가입 꿀팁 대방출>
조진래·이지은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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