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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가방 패턴이 테이블로, 손잡이가 의자로! 기승전 ‘여행’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입력 2022-06-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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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오브제 노마드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세계적인 명품브랜드 루이 비통(Louis Vuitton)의 출발점은 ‘여행’을 위한 트렁크였다. 유년시절 목공과 패커(짐을 꾸리는 사람)로 일했던 디자이너 루이비통이 소지품 보관을 위한 마차 보관함을 만들면서 시작된 명품 브랜드다.

그렇게 첫발을 디딘 루이 비통은 1854년 프랑스 파리의 노브 데 카푸친느(Rue Neuve des Capucines) 거리에서 여행 전문 브랜드로 19세기 산업혁명, 철도·바닷길 확산 등으로 여행인구가 증가하면서 각광받기 시작해 160년째 그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160여년을 넘게 이어온 브랜드의 철학 ‘여행 예술’(Art of Travel)은 꾸준히 재해석돼 진화하다 급기야 2012년 디자인 마이애미 기간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Louis Vuttion Objects Nomades) 컬렉션을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루이 비통 철학의 근원인 ‘여행 예술’과 1896년 동양풍 디자인의 영향을 받아 다이아몬드, 별, 이파리가 넷인 꽃 그리고 브랜드 이니셜을 딴 알파벳 L과 V로 구성한 ‘모노그램’(Monogram), 장인들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가죽 등을 바탕으로 창조성과 기능성을 결합한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을 만날 수 있는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이하 오브제 노마드, 6월 19일까지 송은)이 한창이다.

론칭 10주년을 맞아 루이비통이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오브제 노마드’ 전시에서는 이탈리아 밀라노를 거점으로 활동 중인 듀오 창작가 그룹 아틀리에 비아게티(Atelier Biagetti), 세명의 디자이너가 함께 하고 있는 스위스의 아틀리에 오이(Atelier Oi), 런던 올림픽 성화를 디자인한 바버 앤 오스거비(Barber and Osgerby), 브라질 태생의 캄파냐 형제(Campana Brothers),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인디아 마다비(India Madhavi) 등 이미 잘 알려진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앤드류 쿠들레스(Andrew Kudless), 프랑스의 다미앙 랑글루아-모린느(Damien Langlois-Meurinne), 오키 사토의 넨도(Nendo), 이스라엘 출신의 로우 에지스(Raw Edges), 스페인 출신의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Patricia Urquiola), 네덜란드의 마르셀 반더스 스튜디오(Marcel Wanders Studio), 도쿄 올림픽 성화를 디자인한 토쿠진 요시오카(Takujin Toshioka), 이스라엘 출신의 듀오 디자이너 자넬라토 보르토토(Zanellato/Bortotto)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 오브제 노마드에 데뷔하는 중국의 프랭크 추(Frank Chou)와 협업한 작품들도 전시된다.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여행 중 나무에 걸어놓을 수 있는 바버 앤 오스거비의 무선 ‘벨 램프’를 시작으로 아티초크를 떠오르게 하는 캄파냐 형제의 봄보카(Bomboca) 소파 한정판 에디션과 ‘코쿤’(Coconn) 체어, 머랭을 뜻하는 ‘메랭게’(Merngue) 및 ‘푸프’(Fouffe)와 마르셀 반더스 스튜디오의 페탈 체어(Petal Chair)와 다이아몬드 미러·소파·암체어·만달라 스크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더불어 젊은 디자이너 듀오 자넬라토 보르토토가 벌집에서 영감을 받은 랜턴, 로우 에지스가 탄소섬유를 곡선모양으로 표현한 코스믹 테이블과 열대지방 느낌을 살린 돌스 체어, 계단식 논을 떠올리게 하는 프랭크 추의 ‘시그니처 소파와 의자’ 등 루이 비통의 철학인 ‘여행 DNA’를 반영해 재해석한 오브제들을 만날 수 있다.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아틀리에 오이가 선보이는, 실제 루이 비통의 벨트 모양을 그대로 디자인 요소로 반영한 의자와 불어로 뱀을 뜻하는 설픈(Serpent) 테이블 등은 루이 비통의 장인정신이 유달리 빛나는 작품들이기도 하다.

더불어 이탈리아 해변도시에서 일상처럼 접하는 파도의 물결, 산호 형상을 한 아틀리에 비하게티의 아네모네 테이블과 어우러진 도쿠진 요시오카의 화병, 아틀리에 오이의 오리가미 플라워 등은 루이 비통의 상징인 모노그램 패턴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이다.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증기선을 타고 여행하던 시절 방 한켠을 옮겨놓은 듯한 트렁크가 거실의 ‘커피 테이블’로 새로운 역할을 부여 받거나 마르셀 반더스 스튜디오가 1890년대 아프리카로 떠난 프랑스 외교관에게 주문을 받아 제작한 침대 트렁크는 어디서든 라운지로 변신한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Patricia Urquiola)가 루이비통 가죽장인들이 무두질하고 나름질한 비비안 레더(루이 비통 핸드백의 손잡이 등에 쓰이는 소가죽 소재)로 만든 의자, 접이식 해먹과 스툴, 중동 배경의 디자이너 인디아 마다비가 중동 유목민들의 환대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접이식 좌식 테이블,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카지노 트렁크와 당구대 등도 흥미롭다.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지하 2층에는 2, 3층에 배치된 열네 디자이너 그룹의 작품들로 어느 여행자의 안식처처럼 꾸려졌다. 글로시한 바닥으로 심연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여행자의 공간처럼 꾸린 이곳에서는 캄파냐 형제의 코쿤, 메랭게, 푸프 그리고 자넬라토 보르토토의 수공예가 돋보이는 만달라 스크린 등을 만날 수 있다.

기승전 ‘여행’으로 이어지는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 작품들의 공통점은 넘실거리는 파도, 하늘로 뻗은 열대수 등을 연상시키며 “언제 어디서든, 여행 중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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