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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견고한 생수시장 흔들려면 일단 달라야죠"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기능성 식음료 전문기업 '이그니스' 박찬호 대표
물 시장 진출...국내 최초 ‘개폐형’ 알루미늄 캔워터 출시
“식품으로 세상과 사람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힘쓸 것”

입력 2022-06-20 07:00 | 신문게재 2022-06-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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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이그니스 대표가 국내 최초 개폐형 캔워터 ‘클룹’을 들고 있다. (사진=이그니스)
 

 

“식품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회사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국내 최초 기능성 식음료 전문 기업 이그니스의 박찬호 대표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말이다. 

 

이그니스는 2015년 현대인에게 ‘간편하지만 완벽한 식사’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기능성 대체식품 ‘랩노쉬’를 출시하며 국내 단백질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박 대표는 ‘마시는 식사’개념의 푸드 쉐이크 랩노쉬를 시작으로, 기능성 간편식 ‘그로서리 서울’,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한끼통살’ 등 다양한 형태의 기능성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개폐형(리실러블) 캔워터 ‘클룹(CLOOP)’을 출시해 생수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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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이그니스 대표가 지난 5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개폐형 알루미늄 캔 워터 ‘클룹 CLOOP’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자연 기자)

 

박 대표가 ‘기능성 식품’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 때문이었다.

그는 “이그니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종합상사에서 근무를 했는데, 신사업 투자 검토와 해외 투자 사업 관리 등 업무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스트레스를 받으니 끼니를 자주 걸렀고, 한번에 폭식 하는 패턴을 반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식사의 개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고, ‘정해진 영양소를 적절하게 넣어주는 기능적인 식사’가 이상적인 형태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마침 대체식품을 개발하는 해외 스타트업을 발견하게 됐고, 한국도 기능성 식품 시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사업을 시작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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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노쉬의 뿌리작물 비건 우유 ‘드링크루트’ 2종. (사진=이그니스)

 

현재의 이그니스를 있게 해준 ‘기능성 식품’의 탄생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식품 사업에는 완전히 문외한이다 보니 처음부터 기능적으로 완벽한 식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게 큰 오산 이었다”면서 “6개월 정도 식품영양학, 생리학 공부에 매달려 개발한 쉐이크가 너무 꾸덕해 마시기 힘들거나 다음날 속이 뒤집히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랩노쉬는 식사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어야 했기에 마지막 단계에서는 직접 셀프 임상 기간을 가졌다”며 “랩노쉬 제품만 한 달간 섭취하며 영양 상태를 직접 측정했는데, 정신 건강은 피폐했지만 영양 상태는 매우 좋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제품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생산 효율화 부분에서도 어려움이 존재했다. 마진 구조가 좋지 않아 유통 마진과 마케팅비, 고정비를 감당하는데 한계가 온 것이다.

박 대표는 “초기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 만든 레시피의 원가율이 매우 높았고, 생산 효율화가 이뤄지지 않아 마진 구조가 좋지 않았다”며 “기능성 식품 시장 또한 계획한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않아 박리다매 전략이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략을 바꿔 ‘단기 수익’만 쫓기보단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뒀다. 미래의 인구 구조와 환경 변화에 맞는 ‘지속가능한 식생활’은 무엇일까 고민하며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그 때 출시된 브랜드가 ‘그로서리 서울’과 ‘한끼통살’이다.

박 대표는 “랩노쉬 덕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단기성과에 집착하다 보니 제품 콘셉트와 사양을 수차례 바꾸며 브랜드 고유성을 잃기도 했다”며 “회사가 오랫동안 성장하려면 수익성과 안정성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걸 깨닫고 제일 먼저 제품 카테고리를 늘렸다”고 말했다.

최근 이그니스의 새로운 사업인 ‘생수 시장’ 진출도 같은 연장선이다. 박 대표는 지난 5월 플라스틱 대신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한 캔 생수 ‘클룹’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 캔워터이자 최초 플레이버 워터인 ‘클룹’은 사과와 복숭아향의 플레이버 워터 2종(애플·피치), 레몬과 포도향의 탄산수인 스파클링 워터 2종(레몬·샤인머스캣) 등 총 4종의 제품으로 구성됐다.

클룹은 기존에 돌려 따던 마개가 아닌, 높은 압력을 자랑하는 개폐형 마개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클룹은 한번 개봉하면 다시 닫히지 않는 기존 알루미늄 캔 단점을 보완해 개봉해도 다시 마개를 닫고 휴대가 가능하다.

박 대표는 “생수는 소비자가 매일 소비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생수 시장에서의 작은 혁신은 전기차 못지않은 탄소저감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1년의 테스트 기간 동안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기존 플라스틱 생수를 소비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해치지 않는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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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개폐형 캔워터 ‘클룹’. (사진=이그니스)

 

현재 국내 생수 시장은 ‘제주삼다수’를 비롯해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등이 이미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제주삼다수’의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시장의 44.2%를 차지하고 있다. 탄산수 시장 역시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 웅진식품의 ‘빅토리아’, 한국코카콜라사의 ‘씨그램’이 장악하고 있다.

후발주자격인 이그니스의 ‘클룹’은 알루미늄 캔과 개폐형 마개 등 제품 차별화에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개발에 나섰다. 개폐형 마개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한편 휴대성을 높였고, 라벨을 뜯어 버려야 하는 페트병과 달리 바로 분리수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알루미늄을 활용해 플라스틱 감축에도 효과가 있다. 실제 음료 포장 용기로서의 알루미늄 캔은 재활용률이 75%에 이르는데다, 가볍고 구성이 강해 적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운송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단축시켜 탄소 발생도 줄일 수 있다.

박 대표는 “한번 땄던 캔을 다시 닫고 휴대할 수 있는 점은 수 십년 동안 고정관념처럼 생각했던 부분을 완전히 바뀌는 혁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상대적으로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 않았던 식품 시장에서 혁신은 빠르게 기존 상품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트업은 리소스 측면에서 대기업보다 잘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기업이 만들어 놓은 판에서 경쟁하려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작게 시작하더라도 스스로 짠 판으로 다른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여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시장의 흐름에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치 소비가 중요시되는 요즘 소비자들의 편의성과 경험을 새롭게 개선시키는 제품은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그니스는 올해 기능성 식품 시장을 주도하고, 2024년 기업 상장(IPO)을 목표로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우선 올해 클룹 브랜드 목표 매출은 100억으로, 기존 탄산수와 물에서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 맥주로 카테고리를 빠르게 늘릴 예정”이라며 “이외에도 건강기능식품의 새로운 브랜드와 ‘랩노쉬’ 신제품을 구상하고 있는데, 이르면 올 하반기에는 가시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4년 상장 이후에는 기업공개로 확보한 자금으로 R&D·생산 설비·물류를 내재화해 기능성 기반의 혁신적인 브랜드와 제품을 지금보다 더 잘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홍콩과 대만, 호주, 싱가포르,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향후 식품업계가 지금처럼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성’과 건강을 중시하는 ‘웰니스’ 트렌드 중심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식품은 가장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소비가 이뤄지는 소비재이기 때문에 그 압도적인 구매 빈도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브랜딩이 가장 중요하다”며 “환경과 사람들에게 더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식품 기업이 그 다음 패러다임에서도 성과를 내는 좋은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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