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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환경장관 최우선 과제 환경 아닌가

입력 2022-06-13 13:41 | 신문게재 2022-06-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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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사진(곽진성)
곽진성 정치경제부 기자
올해는 국제사회가 ‘환경과 개발에 관한 리우 선언’을 채택한 지 30년이 되는 해로, 환경역사의 중요한 전환을 일구려는 노력이 지구촌 곳곳에서 분·초를 다투며 이어지고 있다. 현실로 다가온 기후위기 체감, 플라스틱 급속 증가로 인한 생태계 오염 등 눈 앞의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환경당국도 담대한 환경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결기가 필요한 시기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환경부 장관인 한화진 장관은 지난달 11일 취임사에서 ‘환경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기대를 모았다. “지금 우리는 전례 없는 이상기후와 코로나19 이후 플라스틱 폐기물 급증과 같은 다양한 환경이슈에 직면해 있다”며 “지구촌 공동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취임사에 담긴 장관의 일성(一聲)은 얼마 지나지 않아 파열 기미다. 경제적 고려를 우선해 즉흥적 결정을 내린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환경 리더십 실종에 대한 염려 또한 상당하다.

6월 시행예정이던 1회용 컵 보증금제도 시행을 반년 뒤로 유예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소상공인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든 유예 사유는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모양새다.

취임 후 수 일 만에 긴 세월 추진해 온 환경정책을 멈춘 장관, 그 이유가 경제 논리에 우선했다는 일각의 비난. 이제 취임 한 달을 갓 넘긴 장관에게 오래도록 따라붙을 꼬리표로 남진 않을지 심히 염려스럽다.

한 장관이 환경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어정쩡한 자세를 바로잡고, 환경문제 해결에 보다 분명한 태도가 필요한 이유다.

“당신은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매시간 불길에 연료를 대고 있다”며,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2년 전 세계경제포럼 연설에서 소리쳤다. “우리의 집이 여전히 불타고 있다”고 외친 툰베리의 절규는 여전히 생생하다.

곽진성 정치경제부 기자 p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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