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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탄소중립 흐름에 몸 싣는 에너지 공기업…핵심은 ‘수소’

협력관계 구축·연료전지 발전소 등 건립 추진 활발

입력 2022-06-15 07:00 | 신문게재 2022-06-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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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최근 산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단연 ‘수소’다. 수소에너지는 재생에너지가 가진 변동성의 한계를 보완하며 에너지를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석연료와 비교할 때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탄소중립의 핵심 기술로도 각광받고 있다.

 

기존 전력사업, 원자력 발전 등을 핵심 사업으로 하던 에너지 공기업들은 이러한 에너지 전환 흐름에 따라 수소 생산 및 기술 선점을 위해 적극 나서는 중이다. 특히 한국전력공사 및 발전 6사(한국수력원자력, 한국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는 타 기업과 활발한 협력을 통해 수소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수소시장 진출 위한 키(Key)…‘협력관계 구축’

 

한수원 등 원자력 청정수소 기술개발 업무협약
한수원, 한국전력기술 등이 지난 5월 27일 ‘원자력 청정수소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올해만 해도 한국전력 및 발전사들은 수소 공급망 확보와 기술 고도화 등을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손을 맞잡았다. 우선 한전은 지난 10일 GS에너지와 국내외 친환경에너지 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전은 GS에너지와 해외 에너지 시장에 공동 진출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그린 수소·블루 암모니아 등 미래 에너지 프로젝트 개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한전은 지난 4월 포스코그룹, 롯데케미칼과도 ‘수소·암모니아 사업협력 파트너십 구축 MOU’를 체결해 수소경제 이행을 위한 상호 협력 기반 마련에 속도를 붙였다. 한전은 이들 기업과 국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수소·암모니아 전 주기 핵심기술 개발 및 사업화, 국내외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확보를 위한 사업개발 및 국내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린수소와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국내외 프로젝트 공동 개발 및 투자, 수소·암모니아 혼소 기술 개발,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고도화 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 청정수소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수원은 한국전력기술, 두산에너빌리티, 포스코홀딩스, 한국원자력학회 등과 ‘원자력 청정수소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 함께 힘쓰기로 뜻을 모았다. 원자력 청정수소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전기와 증기를 이용해 수전해 방식으로 생산된 수소를 일컫는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 4월 28일 한화임팩트, 한국세라믹기술원과
한국서부발전은 지난 4월 28일 한화임팩트, 한국세라믹기술원과 ‘수소혼소 가스터빈 핵심기술 실증·선점을 위한 상호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사진제공=한국서부발전)

 

한수원은 협약을 체결한 기업들과 원자력 청정수소 생산기술 개발 및 상용화, 원자력 청정수소 사업모델 개발 등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한국남부발전은 공공·민간·연구기관과 함께 청정수소에 기반한 연료전지 개발과 전환에 힘쓴다. 지난 3일 남부발전은 두산퓨얼셀, 삼성물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청정수소 연료전지 개발 및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각 기관은 △연료전지 연계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기술 개발 △무탄소·저탄소 연료전지 실증사업 추진 등에 나선다. 특히 남부발전은 두산퓨얼셀·에기연과 함께 연료전지와 연계한 CCU 기술을 개발해 남부발전이 기존에 운영 중인 연료전지 단지들을 블루 수소로 운영하는 연료전지 단지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기존의 액화천연가스(LNG) 가스터빈에 수소를 혼합해 연소시키는 발전기술인 ‘수소혼소’ 기술에 관한 협력 움직임도 포착된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 4월 한화임팩트, 한국세라믹기술원과 수소혼소 가스터빈 핵심기술 실증·선점을 위한 기술 협력을 약속했다. 수소혼소는 그 비율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친환경 발전 기술로 평가받는다. 서부발전은 3사의 협력으로 개발된 수소혼소 가스터빈을 현장 실증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발전사,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등 수소경제 활성화 잰걸음

 

동해 북평레포츠센터 연료전지 전경(사진제공=한국동서발전)
동해 북평레포츠센터 연료전지 발전소 전경(사진제공=한국동서발전)

 

에너지 공기업들은 연료전지 등 수소 활용 분야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최근 동해시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발전소 준공 소식을 알렸다. 지난 8일 강원도 동해 북평레포츠센터에 준공된 SOFC 최초 열공급형 연료전지 발전소는 동서발전이 발주, SK에코플랜트가 준공한 4.2MW 규모의 발전소다. 동서발전에 따르면 발전소는 3만6800MWh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며, 이는 동해시의 1만 4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연료전지에서 발생한 열은 북평레포츠센터 수영장의 난방과 온수 공급에 사용되며, 동해시는 화석연료 대신 연료전지 배열로 온수를 공급받아 연간 약 770톤의 탄소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중부발전 역시 ‘수소’를 핵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이끌고 있다. 중부발전은 보령발전본부 유휴부지를 이용해 SK그룹과 연간 25만 톤의 수소 생산이 가능한 블루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하고 있다. 보령·인천·서울·세종본부에서도 50MW의 연료전지를 운영·건설 중이다.

이밖에도 에너지 공기업들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발맞추고, 전력산업의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사업 추진 전략 수립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5월, ‘수소사업 중장기 추진 전략 및 로드맵 수립’을 위한 용역 착수 회의 개최를 시작으로 남동발전의 특화된 무탄소 연료 인프라 구축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달에는 건설·에너지 기업 ㈜한양과 손잡고 전라남도 여수 묘도 재개발 사업 부지 내 수소·암모니아 터미널 및 인프라 구축·이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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