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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창작진, 웃으며 따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진지한 질문 “가족이란”

입력 2022-07-1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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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19일 중구 소재의 엠베서더 서울 풀만호텔 남산룸(19층)에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스튜어트 역의 김산호, 미란다 신영숙, 다니엘·다웃파이어 정성화, 김문정 음악감독, 김동연 연출, 다니엘·다웃파이어 임창정·양준모, 미란다 박혜나, 스튜어트 김다현(사진제공=샘컴퍼니)

 

“정성화, 임창정 배우는 워낙 (여장) 그런 게 잘 어울리기도 하고 그런 역할도 많이 했었지만 양준모 배우는 첫 여장이에요. 그의 변신이 관객들에게도 새롭고 참신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19일 중구 소재의 엠베서더 서울 풀만호텔 남산룸(19층)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Mrs. Doubtfire, 8월 30~11월 6일 샤롯데씨어터) 제작발표회에서 공동제작사인 ㈜스튜디어선데이의 박민선 프로듀서는 “양준모 배우의 다웃파이어를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샘컴퍼니 김미혜 프로듀서 역시 “영화계의 유명 특수분장팀과 협업을 통해 CG라는 작업이 없는 무대에서 아날로그적으로 보여드리는 점이 관객들에게 어필될 것”이라며 “저도 마찬가지로 양준모 배우의 다웃파이어를 기대하고 있다”고 동의를 표했다.

“굉장히 남성적이신데 너무 놀랐어요. 기존의 장발장(뮤지컬 ‘레미제라블’), 안중근(‘영웅’)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귀엽고 발랄하고 깜찍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미세스 다운 파이어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다니엘·다웃파이어 역의 정성화(왼쪽부터), 임창정, 양준모(사진제공=샘컴퍼니)

 

김동연 연출 역시 자신의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장한 아빠 다니엘 역의 양준모·임창정·정성화(이하 가나다 순) 캐스팅 이유를 언급하면서 양준모에 대해 “가장 의외여서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사실 실상에서 만나면 굉장히 귀엽고 생각보다 어린 배우”라고 웃었다.

정성화에 대해서는 “아마 이 작품의 캐스팅 발표 전부터 (정성화 배우가 다웃파이어 역할을) 하지 않을까 확신할 정도였다”며 “코미디 감각과 연기, 노래실력을 다 가진 배우가 드물다”고 전했다. 임창정에 대해서는 “드물게도 노래와 연기로 국내 정상에 올랐던 분”이라며 “10년 동안 뮤지컬을 쉬고 계셨지만 ‘누가 가장 잘 어울리나’ 찾다보니 떠오른 배우”라고 표현했다.

전세계 첫 라이선스 공연인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뮤지컬 탄생기를 다룬 ‘썸씽로튼’의 캐리(Karey)·웨인(Wayne) 커크패트릭(Kirkpatrick) 형제와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존 오패럴(John O‘Farrell) 콤비가 크리스 콜럼버스(Chris Columbus) 감독,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 주연의 동명 영화(1993)를 바탕으로 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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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포스터(사진제공=샘컴퍼니)
자유분방하다 못해 철없는 다니엘과 그런 다니엘에 지쳐 이혼을 선언한 미란다(박혜나·신영숙), 다니엘이 이혼 후 아이들을 보고 싶은 간절함에 백발의 가정부 할머니로 변장해 이중생활을 하면서 벌어지는 코믹 가족극이다.

2015년 기획·개발을 시작해 2019년 브로드웨이 트라이아웃 공연에 이어 회차를 연장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한국 라이선스 공연은 ‘그레이트 코멧’ ‘젠틀맨스 가이드’ ‘데스노트’ ‘어쩌면 해피엔딩’ 등의 김동연 연출, ‘서편제’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등의 김문정 음악감독 등이 꾸린다.

한국화에 대해 김동연 연출은 “뮤지컬은 코미디를 담기에 좋은 장르”라며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도 할 수 있지만 웃음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 탄생했다고 할 정도로 유머는 뮤지컬에 중요한 요소”라고 털어놓았다.

“외국의 코미디적 요소는 한국화시키는 과정이 분명 필요합니다. 오리지널 쪽에서도 각색 등에 많이 열어주셔서 대본을 보며 문화적 차이, 우리 관객들이 얼마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를 고민 중이죠. 전반적으로 뮤지컬에서 코미디는 음악이랑 어떻게 잘 가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미디를 잘하는 사람들의 호흡과 템포가 음악과 어떻게 어우러져 잘 살리면서 갈 것인지를 고민 중이죠.”

김문정 음악감독은 “캐릭터가 다양하기 때문에 뮤지컬에서 음악은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며 “경쾌하고 어깨를 들썩일 만큼 흥겨운 록, 소울, 알앤비, 가스펠, 폴카, 힙합, 디스코풍도 있다”고 귀띔했다.

“음악으로만 존재하면 드라마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아서 코드 진행, 중간 브레이크 등에 어떤 동작으로 유기성을 가지고 연결시키는지가 중요하죠. 록으로 흘러가다가 브레이크되는 등 좀더 과감하게 드러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어요. 코미디가 음악과 같이 유기적으로 잘 배합돼 표현되게 고민 중이죠.”

이어 “논레플리카 버전이라 한국 특성에 맞춘 창작의 여지도 있어서 ‘이런 코드와 진행을 집어넣었어?’라고 놀랄 정도로 준비하고 있다”며 “가사에 대한 부분도 세심하게 고민하며 수정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출연진. 왼쪽부터 다니엘·다웃파이어 역의 정성화, 미란다 박혜나, 다니엘·다웃파이어 임창정, 미란다 신영숙, 다니엘·다웃파이어 양준모(사진제공=샘컴퍼니)

 

“연습실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아요. 진지함이 주는 매력, 웃음이 주는 매력 등을 연습시간에 즐겁게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처음 이 작품의 음악을 받았을 때 안할 이유가 없었어요. 대극장에서 주인공이 숭고함과 대의적 명분으로 죽음을 맞는 존재감이 있었다면 또 다른 승부수 중 하나인 코미디가 굳건히 자리잡을 첫 번째 작품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더불어 “극 중 한명만 있어도 웃음이 터지는, 모든 분들이 어떤 작품에 한분만 있어도 유쾌한 배우들이 다 모여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이 안죽어서 너무 좋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모두에게 웃음으로 존재감을 줄 수 있는 작품으로 (뮤지컬계에) 큰 획을 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김동연 연출은 “주조연급 배우들도 있지만 세명 아이들의 장면에서 가장 웃음을 짓게 된다. 아이들을 노래를 부를 때는 감동스럽기도 하다”며 “실제로 가족들이 많이 보면 좋겠다”는 바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음악적으로도, 퍼포먼스적으로도 드라마틱해보이지만 화려한 뮤지컬이기도 해요. 중간에 쇼나 강도 높은 안무 신도 많죠. 개인사 같지만 악몽을 꾸는 등 감정적으로 극단적인 경험을 하기도 해요. 그렇게 큰 파고를 지나 결론에 이르는 장면들이 펼쳐지면서 가족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 아이가 있으면 가족인가’ ‘외부모 자녀는 그럼 가족이 없는 건가’ 등. 너무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가 아니라 웃으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 공감하게 되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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