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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영화 '카터' 주원 "뭐든지 견디고 이겨내는 남자를 보여주고 싶었다"

[人더컬처] 영화 '카터' 주원
넷플릭스 공개직후 비영여권 영화 1위 등극
7kg증량하며 근육 만들고, 액션신 통째로 외우며 몰입
"뻔한 연기 안하려 노력한 지난 날, 배우로서 뿌듯해"

입력 2022-08-15 18:30 | 신문게재 2022-08-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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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터’로 액션본능을 뽐낸 주원.(사진제공=넷플릭스)

 

헬기를 옮겨 타고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린다. 절대 죽지 않는 이 남자. 넷플릭스 ‘카터’의 주원이 맡은 특수요원이다. 설정만 보면  ‘미션 임파서블’ ‘007’시리즈가 연상되지만 배우가 가진 날 것의 이미지가 그 진부함을 덮는다.

 

극 중 카터는 알몸으로 남한 어딘가에서 깨어난 인물이다. 기억은 잃고 귀속 장치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의지해 사건을 해결한다. 그는 FBI요원은 물론 한반도란 특수한 배경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적들과 싸우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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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터’로 액션본능을 뽐낸 주원은 칼·총·몽둥이·낫 등 손에 쥘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사용해 인간병기로서의 모든 것을 스크린에 투영한다.(사진제공=넷플릭스)

지난 5일 전세계 90개국에 공개된 ‘카터’는 공개 3일 만에 273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원테이크 방식으로 이뤄진 특유의 장르적 쾌감은 한국이 낳은 ‘액션대가’ 정병길 감독의 주전공이기도 하다.  

 

‘악녀’(2017)로 할리우드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그는 매 신 ‘이런 액션 시퀀스가 가능해?’라고 되묻게 만드는 ‘도구’로서 배우 주원의 모든 것을 활용한다.

 

“제 인생의 첫 OTT 작품입니다. 글로벌하게 작품을 공개한 것이 처음이라 더 새로웠고 이런 반응이 유독 더 감사할 따름입니다. 개연성에 대한 호불호는 예상했던 일이지만 후속작이 나온다면 더 잘 찍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꾸준히 들 정도로 애착이 커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감독님과 ‘카터2’를 꼭 찍을 겁니다.”

 

데뷔 17년차인 주원은 캐스팅이 결정되면 준비과정이 혹독하고 꼼꼼하기로 유명하다. 자신을 한계의 끝까지 몰고가며 캐릭터에 몰두한다. ‘카터’에서는 초반부터 끈팬티만 걸친 채 수백명의 야쿠자들과 목욕탕에서 맨몸 액션을 선보이고 오토바이, 자동차, 헬기, 스카이다이빙을 모두 소화해야 했다.

 

러닝타임 134분 간 지구상에 존재하는 액션 중 가장 고난이도만 응축한 듯한 ‘카터’의 개연성은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다. 위험해 보이는 만큼 새롭고 짜릿한 장르적 쾌감은 있지만 좀비의 출연과 죽지않는 주인공에 대한 진부함이 공개직후 각종 SNS와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주원의 연기 변신과 액션 만큼은 찬사일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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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로 미국과 북한이 초토화된 지 2달째인 상황에서 바이러스의 유일한 치료제인 소녀를 찾아 북한으로 데려가기 위한 리얼 타임 액션을 그린 ‘카터’.(사진제공=넷플릭스)

 

주원은 액션 시퀀스 중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3대의 봉고차를 오간 카액션을 꼽았다. 그는 “너무 잘 나와서 만족스러운 장면이지만 찍을 땐 너무 힘들었다. 손을 올리면 천장에 닿을 정도로 좁았고 무릎을 꿇고 해야하는 액션이 쉽지 않더라”면서 “컴퓨터그래픽(CG)이 너무 많다는 얘기도 있는데 고생하며 실제 맨몸으로 찍은 장면까지 CG라고 할 땐 좀 속상했다”는 속내를 밝히기도. 


“모든 게 평범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감독님이 늘 ‘조금 더, 조금 더’ 하시며 어려운 촬영을 주문했어요. ‘이것도 어려운데 저렇게 찍는다고?’ 싶어서 걱정도 됐지만 결과물을 보면 우리가 시도한 새로운 앵글과 촬영에 자부심이 컸어요. 앞으로 다른 작품들이 따라올 것 같은, 그래서 일종의 선구자가 된 것 같아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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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터’로 액션본능을 뽐낸 주원.(사진제공=넷플릭스)

동료들의 남다른 반응도 주원에게 큰 힘이 됐다. “고생했다”라는 말이 “영화 좋더라”보다 먼저 나왔지만 그 어떤 작품보다 격려와 연락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주원은 “그동안 쉬운 역할은 없었다. 악역일지언정 항상 기존의 연기와 다른 변화를 주려고 했다. 그래서 ‘카터’를 위해 머리를 삭발하고 수술 자국을 내기 위해 구멍을 내는 순간에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두근거렸다”면서 변화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극 중 원인불명의 바이러스 치료제인 소녀를 구하고 동시에 딸을 키우는 아빠 역할로 나온 주원은 아역 배우들에게 ‘연기가 아닌 즐기러 오는 현장’이 되기를 바라는 선배이기도 했다. 

 

10살 미만 두 소녀에게 다정한 오빠로서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실뜨기와 손뼉치기 등을 하며 같이 놀았다”고 미소지었다.

“촬영하면서 실제 이 상황이라면 나는 어떻게 할까를 항상 고민했습니다. 이 악물고 버텨낸다면 카터처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몰입했어요. 가장 든든하고 뭐든 다 견디고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남자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엔딩이요? 일단 촬영하면서 제가 받은 버전과 다르게 찍긴 했어요. 액션 끝판왕을 보여준다는 의미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후속작이 무척 기대가 됩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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