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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선, 탄소배출 줄여 친환경 시장 선점한다…'저탄소 선박 개발 집중'

IMO, 내년부터 환경규제 시행…선박 교체 수요↑ 예상
'저탄소 선박'부터 차근차근 개발…세계시장 선점 목표

입력 2022-09-22 13:21 | 신문게재 2022-09-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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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17년 9월 인도한 자동차운반선(PCTC)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

 

전 세계적으로 기후·환경 정책 전환이 대두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탄소중립 시계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선박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친환경 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어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한국선급(KR)으로부터 선박 풍력보조 추진장치인 로터세일의 독자모델 ‘하이로터’에 대한 설계승인을 획득했다. 로터세일은 선박 갑판에 설치되는 원기둥 형태의 구조물로, 바람을 이용해 추진력을 추가 발생시킴으로써 연료 소모량을 절감하고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기 모터로 회전하는 로터세일이 선박 주위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만나면 로터세일 주변부에 압력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에 의해 전진하는 추진력이 발생하는 ‘마그누스 효과’를 활용한 기술이다. 로터세일은 선박 탑재 시에 6~8%의 연료 절감과 함께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어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규제의 대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진행되는 ‘한국형 수소연료전지 예인선 개발 사업’ 추진 업체로 선정돼 연구 활동을 진행 중이다. 예인선은 연안과 항구 등에서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선박을 밀거나 끌어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현재 운항 중인 예인선 대부분이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배출 관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에서는 작년부터 LNG연료추진 예인선을 일부 현장에 투입했지만, 이 역시 경제성 문제로 새로운 대안 검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가스텍 2022에서 노르웨이 선급 DNV와 ‘로터 세일 시스템(풍력 보조 추진 장치) 및 연료 절감 장치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역시 가스텍 2022에서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를 운송하면서 추진 연료로도 사용 가능한 대형 가스운반선(VLGC) 개념설계 기술을 한국선급(KR)으로부터 인증받고, 독일 바스프(BASF)와는 탄소포집 기술협약 MOU도 체결했다. 대형 LNG 운반선에 바스프社의 탄소포집 공정기술을 최적화하면 선박의 이산화탄소 배출 총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국내 조선사들이 무탄소 선박 개발에 나선 데는 환경 규제 이유가 크다. IMO는 내년부터 ‘탄소집약도 등급제도(CII)’를 시행한다. CII 등급제는 탄소배출 효율을 기준으로 선박의 등급을 매기는 것이다. 만약, 선박의 탄소 발생량을 측정해 효율이 낮게 나오면 선주는 선박 개조 등의 개선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3년 연속 낮은 등급으로 평가되며 규제에 충족하지 못할 경우 폐선해야 한다. 이에 국내 조선사들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기술이 적용된 선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관련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IMO 규제로 탄소중립 선박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론 무탄소 원료로 운항할 수 있는 선박을 만드는 게 목표지만, 기술 개발 속도가 늦어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부터 차근차근 실행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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