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석유화학 · 정유 · 가스 · 전력

“원전 강국, 해체기술부터 뒷받침돼야”

‘원전 강국을 위한 원전해체 산업 현황과 향후 과제’ 국회 세미나

입력 2022-09-22 13:59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2일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원전 강국을 위한 원전
22일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원전 강국을 위한 원전해체 산업 현황과 향후 과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도수화 기자)

 

지속가능한 원전 이용을 위해서는 적기에 노후원전을 해체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는 박완주 국회의원의 주최로 ‘원전 강국을 위한 원전해체 산업 현황과 향후 과제’ 세미나가 열렸다.

원전 해체란 영구정지 후 해당 시설과 부지를 철거하거나 방사성오염을 제거함으로써 원자력안전법 적용대상에서 배제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말한다. 전 세계적인 노후 원전 증가와 함께 국내에서도 적기 원전해체 사업 추진을 위한 입증된 기술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세계 450기의 원전 중 300기 이상이 30년 이상의 노후 원전이며, 올해 기준 각 국에서 영구정지된 원전은 193기, 해체 완료된 원전은 21기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가 각각 2017년, 2019년 영구정지됐다. 현재 한국수력원자력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서 고리1호기의 해체계획서 등에 대한 안전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원전 해체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다소 뒤처지는 수준인 평균 70%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박완주 의원은 이날 개회사에서 “현 정부가 선언한 ‘원전 강국’은 신규 원전 건설에만 국한돼선 안 된다”며 원전 해체산업을 육성하고 해체 경험을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식 단국대학교 에너지공학과 교수 또한 ‘원전해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국내에서는 상용 원전의 해체 관련 경험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입증된 해체 기술의 확보가 필요할뿐더러 원전 해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원전 해체 작업 경험이 가장 많은 나라로, 현재도 38개의 원전이 영구 정지돼 있어 활발히 해체가 진행되고 있다. 독일 역시 17기의 원전 해체가 진행 중이며 3기의 원전 해체경험을 보유했다. 프랑스에서는 원전 운영사인 EDF가 해체전담자회사를 설립, 운영하며 해체사업 공급망을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를 들어 이 교수는 “우리나라가 원전 해체 기술 개발 및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글로벌 경쟁력까지 확보하기 위해서는 △올해 예타를 통과한 ‘원전해체 경쟁력강화 사업’을 통한 원전해체 기술 고도화·검증 △대형 해체전문기업 육성 △과도기 해체 사전활동을 위한 관련 원자력안전법령 개정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원전해체연구소(원해연)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원전 해체사업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총괄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원전 해체 관련해 시장 규모가 성숙되지 않아, 새 전담기관을 신설하거나 민간기관이 전담하기에는 이익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서대권 한수원 원전해체사업부장은 “한수원과 정부, 지자체, 전력사들이 합작한 비영리법인 원해연이 유지되고 제 역할을 하려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