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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윈골드 류홍열·김탁종 대표 “金거래시장 틈새 발견… 변호사 둘이 일냈죠”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금을 바로 잡다’...모바일 금 거래 플랫폼 ‘윈골드’
법무법인 광장 파트너 변호사 출신...투명한 금시장 거래 진출
“화폐 대신 금을 기반으로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 제공할 것”

입력 2022-09-26 07:00 | 신문게재 2022-09-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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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홍열 대표(왼)와 김탁종 대표(오)가 골드바와 실버바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단순한 금 거래가 아닌 금을 기반으로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귀금속 모바일 거래 플랫폼인 ‘윈골드’를 운영하고 있는 류홍열·김탁종 대표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말이다.

2019년 설립된 윈골드는 직접 대면하지 않고 현물 금과 은을 구매하고 판매 및 보관까지 가능한 플랫폼이다. 국제적으로 투자 등급이 인정되는 순도 99.99%의 현물 금, 은 등 귀금속 상품을 국제 시세로 전국 어디서나 24시간 내에 언제 어디서나 거래하고 보관·인출이 가능하다.

윈골드를 공동으로 이끌고 있는 류 대표와 김 대표는 법무법인 광장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시절 처음 만났다. 직장 선후배 사이로 만난 두 사람은 금 거래 관련 탈세 사건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지금의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게 됐다.

류 대표는 “저희 둘 다 공대 출신으로 사업가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직장 선후배 사이였지만 자산 형성과 투자 등에 공통된 취향이 많아 자연스럽게 친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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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홍열 대표(왼)와 김탁종 대표(오)가 자사 모바일 귀금속 거래 플랫폼 윈골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김 대표는 “당시 한국 금시장에서는 10년 단위로 부가가치세를 탈세하는 금지금(순도가 99.5% 이상인 금괴) 폭탄 사건이 발생했는데, 함께 로펌에서 일했던 선배가 관련 사건을 수행하면서 한국 금시장의 음성적 행태와 후진성에 대해 알게 됐다”며 “더구나 한국의 금 가격은 국제 시세보다 훨씬 비쌌고, 가짜 금도 있어서 한국의 금시장에 대해 회의와 의구심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과거 국내 금시장에서는 탈세가 만연해 있었다. 1998년 우리나라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금 모으기 운동이 일었을 때, 정부도 금 수출을 독려하기 위해 금을 수출하면 부가가치세를 돌려주는 영세율 혜택을 적용해줬다. 그런데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나온 것이다. 금지금을 거래하면서 판매차익으로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부가가치세 환급액을 주된 수익으로 삼고, 이른바 세금을 포탈한 채 회사가 사라지는 폭탄영업이 만연했다.

여전히 국내 금시장은 소위 ‘금은방’과 ‘금 거래소’와 같은 오프라인 시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두 사람은 국내 금시장의 문제점으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거래가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창업을 결심했다.

류 대표는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시장에서 금 거래를 통해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기 때문에 귀금속 업계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사업자의 진입이나 변화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점이 의외였다”며 “저희는 반대로 여기에 큰 기회가 있다고 보고 해외에서는 일반화된 온라인 귀금속 거래 트렌드에 맞춘 사업을 국내에서 진행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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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홍열 대표(왼)와 김탁종 대표(오)가 윈골드가 추구하는 비전과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그러나 지금의 안정적인 ‘윈골드’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개발자 출신이 많은데 저희 둘은 코딩도 할 줄 모르는 수준이라, 아이디어만으로 사업을 구현시키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의욕만 앞세워 소규모 개인 개발자에게 의뢰하고 계약 체결 직전까지 갔다가 간신히 위기를 넘긴 적이 있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이후 변호사로 일할 시절 저희가 가진 강점이자 장점인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파트너들을 발굴하고 교류하면서 비로소 제대로 된 개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며 “개발 후에도 앱의 베타 버전 운영 과정에서 수시로 오류가 발생해 소비자 불만이 폭증해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번은 국내 유명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금을 기반으로 가상자산을 발행해 유통시켰다가 큰 문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그 무렵 덩달아 저희 서비스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가 심해져 소비자 응대에 한참 고생했다”면서도 “다행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에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금 투자가 늘어나 소비자 신뢰를 쌓는데 크게 어렵진 않았다”고 말했다.

금이 이처럼 안정적인 자산이라도 모바일 거래에서 이용자의 신뢰를 얻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윈골드는 기존 금시장, 금 투자와 관련해 국내 시장에서의 문제점을 해결해 이용자의 신뢰를 얻고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었다.

류 대표는 “윈골드의 가장 큰 이점은 투자의 편의성으로, 1년 365일 24시간 어디서든 거래가 가능하도록 해 거래의 물리적 제약을 해결했다. 한국에서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곳은 없다”며 “두 번째는 투자금액의 유연성인데 그동안 금은 고가의 제품으로 자산가 등 소수만이 접근 가능했지만, 윈골드에서는 커피 한잔 값으로도 거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신뢰성과 안정성도 차별화 전략으로 꼽힌다. 금과 은의 순도와 중량을 국영기업인 캐나다 왕립 조폐국이 보증하기 때문에, 사기업에서 보증하는 경우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배송 및 보관과 관련한 이슈도 해결해서 우려 없이 장기 투자 및 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일을 모아 “가장 중요한 실물 금과 은을 거래하기 때문에 금 통장,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금융상품에 부과되는 배당소득세가 없다”며 “금과 은을 보관하는 부가가치세 부담이 없어 거래 투자자들에게 수익성을 제고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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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홍열 대표(왼)와 김탁종 대표(오)가 사업 시작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이외에도 윈골드는 △온라인 거래만 해서 투자 수익에 집중하는 고객 △금의 안정성과 은의 변동성을 통해 단기간 수익을 노리는 고객 △적금처럼 차곡차곡 모아서 원하는 중량의 실물 제품으로 출고하는 고객 △시간이 없어 오프라인 거래소를 거래하지 못하는 고객 등 다양한 수요를 모두 흡수할 수 있는 서비스가 모두 구현돼있다.

윈골드는 현재 금과 은의 거래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이지만, 두 대표가 생각하는 최종단계는 아니다. 추후 귀금속 거래를 넘어 금을 기반으로 하는 골드 핀테크 플랫폼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류 대표는 “현재의 윈골드는 ‘페이즈 1’의 상태로, ‘페이즈 2’의 윈골드는 금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며 “금을 활용한 금융 상품과 결합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윈골드에 보유한 금을 바탕으로 고객이 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보유한 금으로 상품·서비스를 결제하는 카드 결제 서비스 등이 가능해진다. 김 대표는 “현실에서 금을 가지고 있기가 굉장히 어려운 조건이다. 은행 대출 담보로 금을 제공하기에도 실물 확인과 절차가 번거로워 어렵다”면서 “윈골드는 금과 관련 안전성과 보장성이 이미 확보가 돼있어, 관련 금융 서비스를 2023년 늦어도 2024년 1분기까지는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현재 MZ세대가 열광하는 가상자산이나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디지털자산과 연계되는 서비스로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류 대표는 “윈골드에서 고객의 니즈에 따라 가상자산은 물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끔 할 예정”이라며 “가상자산도 골드바로 구매가 가능하게 해서 전통자산 시장과 디지털자산 시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나아가 윈골드는 한국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류 대표는 “처음부터 귀금속 거래나 한국 시장만을 생각하고 만든 회사가 아니다. 한국 못지않게 동남아 국가들의 금 수요도 높다”며 “국내 금융사들이 금융시장이 낙후된 동남아 국가들로 진출한 것처럼, 윈골드의 앞선 거래 시스템을 동남아 시장에 이식해 글로벌 톱티어 딜러의 대열에 오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두 사람은 향후 금융 거래 시장이 그동안 높은 수익을 보여온 주식과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엄청난 유동성 공급과 공급망 훼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금융시장에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달러만큼 금 역시 수천 년간 안전자산으로서 지위를 인정받아 왔고, 달러화를 기준으로 금 시세가 결정되는 만큼 국내에서는 금 투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달러 강세로 인한 수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인플레이션에 이은 경기침체도 우려되고 있지만, 각국의 중앙은행 입장에서 경기침체에 마냥 손 놓고 대응하지 않을 것이고 결국 경기 부양을 위해 재차 유동성 공급 내지 확장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체 통화량의 변화는 우상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고, 부동산 및 금 등의 실물자산의 가치는 상승해 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변동성이나 안정성 측면에서 실물자산과의 연계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금과 같은 실물자산의 중요성은 크게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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