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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리뷰]참으로 ‘이름값’에 걸맞는!…정명훈&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운명’

입력 2022-10-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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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이 시대 최고’라 칭할 만했고 ‘자동기립’할 만도 했다. 5일 정명훈이 이끄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가 선보인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의 ‘교향곡 제5번 c단조 운명’(Symphonie No. 5 ‘Schicksal’ Op. 67)은 극찬받기 어려운 레퍼토리 중 하나다.

이미 너무 잘 알려져 있는 데다 모두가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믿는 기본 중의 기본 레퍼토리기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베토벤이 표현했다고 알려진 “운명이 문을 두드리는” 익숙한 주제 음을 시작으로 클라리넷과 현들의 유니즌, 호른, 바이올린, 클라리넷과 플루트, 다시 호른에서 오보에, 엄숙하면서도 경쾌한 첼로와 콘트라베이스, 피콜로와 콘트라바순, 세대의 트롬본 등 모든 악기들과 크고 작은 편성들, 앙상블이 ‘평등’한 소리를 낸다.

물리적 조율이 가능한 ‘균등’이 아니라 저마다의 의지로 만들어내는 ‘평등’한 소리들의 하모니다. 저마다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면서도 조화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둔, 일사분란하면서도 역동적인 소리들이 비극적 운명에 굴하지 않고 희망을 꿈꾸며 투쟁하는 그리고 결국 승리하는 환희의 과정을 숨막힐 듯 펼쳐 보인다. 

 

단 두번의 리허설로 이룩한, 참으로 ‘이름값’에 걸맞는 ‘운명’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정명훈을 비롯한 오케스트라 단원들 그리고 1920명에 이르는 관객들까지 이 여정 그리고 그 끝에서 만난 환희의 동지가 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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