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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첫 헤드라이너 신고식! 레이니 “평생 한국에서 공연하고 싶어요!”

입력 2022-10-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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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
레이니(사진=허미선 기자)

 

“이번 공연은 우리 예상을 뛰어넘은 무대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평생 한국에 와서 공연을 하고 싶어요.”

8일 4회를 맞은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22’(2022 Slow Life Slow Live, 10월 10일까지 올림픽공원 내 88 잔디마당) 첫날 헤드라이너로 생애 첫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 레이니(LANY, 폴 클라인·제이크 고스)는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9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난 보컬 및 기타리스트 폴 클라인(Paul Jason Klein)은 “3년 만에 온 한국이기 때문에 사실 어떤 걸 어떻게 기대해야 될지 몰랐는데 이번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서게 돼 영광”이라고 전했다.

“저희의 시도가 성공하기도, 실패하기도 하지만 한국에 올 때마다 세트리스트, 프로덕션, 무대 구성 등은 달라져 왔어요. ‘13’ ‘말리부 나이츠’ ‘ILYSB’(I Love You So Bad) 등은 한국 팬분들이 꾸준히 좋아해주시는 곡이에요. 4집 앨범 ‘gg bb xx’에 수록된 ‘댄싱 인 더 키친’(Dancing in the Kitchen), ‘엑스 아이 네버 해드’(EX I Never Had)도 한국 팬들이 유독 좋아해주시는 곡인데 이번에 선보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데뷔 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한국을 찾았던 레이니는 3년만에 5번째 내한을 감행했다.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22’ 첫날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팬사인회, 한국 단독 머천다이즈 팝업 스토어(10월 16일까지 서울 AK플라자 홍대점 무신사 테라스) 운영 등 다양한 형식으로 팬들과 만나 소통할 예정이다.

한국 단독 머천다이즈 팝업 스토어에 대해 폴은 “데뷔 초부터 티셔츠 등은 늘 만들어 왔다”며 “둘 다 패션을 좋아해서 팬이 많지 않던 데뷔 초부터 공연이 끝난 후 무대 뒤 방에서 티셔츠를 판매했었다”고 털어놓았다. 

 

레이니
레이니(사진=허미선 기자)
“음악을 비롯해 앨범 커버, 포스터, MD상품 등 밴드 정체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게 재밌어요. 특히 패션을 좋아해서 직접 디자인하고 크리에이티브 다이렉션을 맡는 등 다양하게 저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표현하고 있죠.”


◇최애무대로 남을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한국 팬들을 공연을 할 때 느껴지는 사랑이 남달라요. ‘음악이 너무 좋다’ 등 말로 하는 표현력이 정말 특별하죠. 지금까지 활동을 하면서 단독공연과 페스티벌 무대는 다른 마음으로 접근했어요. 단독공연이 우리를 좋아해주는 팬들을 위한 것이라면 페스티벌은 우리와 우리 음악을 모르는 이들에게 알릴 기회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어제는 단독공연을 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반응이 좋아서 뜻깊었어요.”

폴의 말에 드러머 제이크 고스(Jake Clifford Goss)는 “사실 어제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올랐던 무대여서 뜻깊었다”며 “이제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고 애정을 갖는 나라가 될 것 같다”고 말을 보태기도 했다.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는 것도 너무 기분 좋고 신났지만 한국 팬들의 떼창을 듣는 경험이 최고였어요. 제 마음 속 ‘최애’콘서트가 된 것 같아요.”

다섯 번째로 한국을 찾은 레이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층 거세진 K팝 열풍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폴은 “K팝의 모든 아티스트들과 그룹에 익숙하진 않지만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BTS(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나 블랙핑크(지수, 제니, 로제, 리사)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며 “미국 그래미 시상식이나 무대 등을 봤는데 완성도가 너무 높았다”고 밝혔다.

레이니
레이니(사진=허미선 기자)

 

“하나의 무대를 위해 그들이 쏟아붓는 노력이나 시간들에 정말 감명을 받았죠. 사실 언어적으로는 알아들을 수 없는 음악임에도 그들의 퍼포먼스나 모습들이 충분히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제이크 역시 “LA의 큰 스타디움(LA Sofi Stadium)에서 그들이 공연하는 걸 본적이 있다”며 “그들이 춤이나 노래 등 노력하는 부분들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완벽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동의를 표했다. K팝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폴은 “열려 있다”고 답했다.

“블랙핑크는 짧게나마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동안 우리가 만났던 한국사람들처럼 친절했어요. BTS의 제이홉도 저희 음악을 듣고 있다고 들었지만 만날 기회는 없었죠. 두 팀 다 너무 대단하고 유명한 아티스트들이라 감히 저희가 먼저 요청할 수는 없지만 먼저 요청을 주신다면 열려 열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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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사진=허미선 기자)
◇데뷔 5년차 팝밴드, 변함없는 지향점

“데뷔 5년차를 맞았지만 밴드의 비전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어요. 우리가 믿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듣고 즐길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단 한명이라도 우리 음악을 들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너무 기쁠 거예요.”

데뷔 5년차를 맞은 밴드 비전에 대해 이렇게 전한 폴은 제이크에 대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드러머”라며 “그가 가진 재능을 너무나 존경한다. 제이크는 리드싱어를 하고 싶지 않을 거고 저 역시 드러머가 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우리 둘이 모였을 때 정말 완벽한 하나가 될 수 있어요. 서로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비판도 하면서 더 좋은 음악을 만들고자 노력 중이죠. 그런 상호작용들이 굉장히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폴의 말에 제이크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기반으로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음악을 만들자는 비전을 원동력 삼아 활동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2022년 4월 발매된 4집 ‘gg bb xx’를 마지막으로 팀을 떠난 키보디스트 레스 프리스트(Les Priest)에 대해 폴은 “데뷔 초부터 녹음, 믹스, 마스터링까지 참여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한 멤버”라며 “과거나 지금이나 레스에게는 감사하고 있고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고 알렸다.

“밴드활동 규모가 커지고 투어도 많아지면서 레스는 좀더 가정에 집중하고 싶어해서 2인조로 활동 중이지만 여전히 보고 싶고 잘 지내고 있어요. 멤버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음악의 본질이나 추구하는 건 언제나 같죠.”


◇최고의 뮤지션 아닌 가장 레이니다운 모습으로!

레이니
레이니(사진=허미선 기자)

 

“내일(10일) 집으로 돌아가면 수요일부터 금요일, 다음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스튜디오 작업을 해요. 지금까지는 노래를 만들고 스튜디오 작업을 하고 투어를 하는 식으로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노래를 만들고 투어를 하고 스튜디오 작업을 하고 또다시 투어를 하는 식으로 좀 섞여버렸어요.”

새 앨범 작업에 한창이라고 밝힌 폴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작업을 하면서 음악적 아이디어를 수정하거나 개발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며 “내년 발매될 새 앨범의 음악은 기타와 드럼 사운드가 더 강조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팝적인 음악, 외모 등으로 음악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다는 평에 제이크는 “우리 음악을 들었을 때는 부드럽거나 틀에 맞춰져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라이브 무대에서 보면 땀에 젖을 정도로 열심히 음악에 집중하는 밴드”라며 “언제나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 원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해왔다”고 답했다. 폴은 “우리 음악이 대중적이고 잘 다듬어진 느낌을 받으실 수 있지만 데뷔초부터 지금까지 직접 곡을 써왔다”고 말을 보탰다.

“특히 데뷔 초에는 악기도 별로 없이 개인 소유의 델 컴퓨터를 이용해 작업을 해왔어요. 지난 몇 년 간 뮤지션이자 송라이터로서 성장하려고 노력해 왔죠. 감히 우리가 이 세상에서 최고의 뮤지션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가장 우리다운 것이 최고의 레이니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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