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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수상 벤 버냉키 전 美 연준의장 "전쟁과 강달러로 인한 금융 상황 악화 가능성 있어"

입력 2022-10-11 15:57 | 신문게재 2022-10-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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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킹스연구소서 강연하는 버냉키 전 연준 의장
10일(현지시간) 올해의 노벨 경제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워싱턴DC의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강연하고 있다. (AP=연합)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이 금융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일(현지시간) 버냉키 전 의장은 미국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 상황 악화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사건들을 주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미국의 금융 시스템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개선된 상태이지만 유럽이나 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이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인 파급효과와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강달러로 인해 국제자본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그는 현재 경제상황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차이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은 부실대출이라는 금융 시스템 내부의 문제이지만, 현재 경제 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외부 요인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연준 의장직을 맞았던 버냉키 전 의장은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섰다. 이에 앞서 그는 1983년 논문을 통해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은행의 인출 행렬이 은행 파산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 대해 “자기 생각을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 과학자의 임무”라며 “금융시스템의 붕괴가 경제 전체의 붕괴로 이어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버냉키 의장과 경제학상을 공동수상한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시카고대학 교수는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경우 시장의 공포 확산을 막기 위해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글러스 교수는 “정교하게 조직된 금융 시스템이라도 공포 자체에는 취약하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뱅크런’(은행의 예금 지급 불능을 우려한 고객들의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에 관한 이론적 모형을 제공하는 논문을 썼다.

이형구 기자 scal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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