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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스타트업 사업 모델 제시… 이젠 해외 진출까지 돕죠"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이동규 액셀러레이터 기업 '메라클' 대표

입력 2022-10-17 07:00 | 신문게재 2022-10-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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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규 메라클 대표이사는 유럽지역에도 투자자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글로벌 비즈니스 강소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제공=메라클)

 

“강의를 위해 많은 책과 자료를 참조하고, 특히 기술개발과 기술경영 분야는 내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 임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대표들의 눈초리는 싸늘했습니다. 강의 주제와 내용이 스타트업과 너무 동떨어져 있는 것 같아 아쉽다는 의견만 남긴 채 인상을 찌푸리며 강의장을 빠져 나갔습니다.”

 

이동규 대표에게 그날의 강의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부끄러움의 기억이었다. 이 사건 이후 그는 무엇인가에 홀린 듯 대한민국 및 해외 스타트업의 생태계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고, ㈜메라클이라는 회사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1999년 대한민국에 외환위기가 혹독하게 지나가는 시점에 삼성전자 SYS.LSI(비메모리 반도체)에 입사했다.

그는 입사 초기에는 반도체 설계 연구원으로서 컴퓨터의 심장이라고 하는 CPU 코어 개발에 참여했다. 이어 스마트 폰에 들어가는 AP(Application processor) SOC 칩을 개발하는 엔지니어 생활을 했다.

2005년말경에는 전사 혁신부서에 발탁되면서 제품 및 기술혁신과 기술경영이라는 또 다른 영역에 눈을 뜨게 됐다.

그는 “제품 개발과 동시에 기술혁신 활동을 수행하면서 점차 기술경영에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그후 5년여 동안 전사 혁신 활동을 수행하여 얻은 지식을 기반으로 부산에 위치한 경영컨설팅 회사로 이직을 했다.

그러나 그가 생각해 오던 중견기업 및 대기업으로부터의 컨설팅 요청은 단 한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이 대표는 “컨설팅 업계에서의 첫 걸음은 그야말로 냉혹한 사회 현실을 처음으로 깨달은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어느날 이전 직장에서의 경험을 알아본 지인이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기획 및 기술개발 방법에 대한 강의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강의해 오던 자료와 경험을 바탕으로 흔쾌히 강의를 수락하고 자료 준비를 하여 20여명의 스타트업 대표 및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전 직장에서 언제나 그렇듯이 그는 강의 평가가 좋게 나올 것으로 내심 기대했다. 그러나 스타트업 대표들은 아쉽다는 의견만 남긴 채 강의장을 빠져 나갔다.

그는 스타트업들이 현실적으로 사업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워 하고 힘들어 하는 분야가 무엇인지에 대해 탐색하기 시작했다.

또 스타트업과 자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다양한 정부지원 프로그램의 멘토와 평가위원 풀에 등록했다.

이후 이 대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많은 스타트업 대표와의 만남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됐다.

그는 “스타트업들이 사업을 론칭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세련된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기획(또는 사업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툴은 일반적인 내용만을 담고 있거나 너무 추상적이었다.

현실적으로 스타트업이 이를 활용해 사업을 기획하고 수행하기에는 너무도 비현실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2013년 7월 기술사업화 전문 회사인 주식회사 티비에스파트너스(Technology & Business Partners)를 설립하고 비즈니스 모델 프로그램 개발에 전념했다.

이후 4년여 동안 많은 스타트업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다양한 산업분야의 스타트업부터 중소·중견 기업에 이르기까지 기술사업화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지식 및 경험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웹 버전의 BMDS(Business Model Design Solution)을 개발했다. 2018년부터는 상용화해 현재 800여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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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2018년 무렵부터 스타트업의 아이템 발굴과 검증,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축적하게 되면서 액셀러레이터라는 분야에 시선을 돌렸다.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유치와 스타트업 밸류에이션 업을 위한 긴밀한 사업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액셀러레이터 기업으로 전환하며, 동시에 글로벌 진출 및 해외 투자유치를 위한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회사명도 2022년 3월에 ㈜메라클로 변경했다.

 

이동규 대표는 “메라클(Merakl)은 Meraki(열정, ‘내가 하는 일에 나 자신을 쏟는다’)와 Merak(‘북극성’이라는 목표를 포함하는 큰 곰자리), Miracle(기적)이라는 뜻이 모인 합성어로, 고객과 함께 모든 열정을 쏟아서 북극성을 넘어서는 절대적인 목표에 이를 수 있도록 기적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메라클은 스타트업에서부터 기술 기반의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국내외에서의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고 기업 성장에 필요한 해외 투자 유치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내부 핵심역량과 외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프로필사진
㈜메라클 이동규 대표이사 [메라클 제공]

특히 기업의 성장모델에 필요한 핵심기술 기획과 사업화 전략 수립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 및 기술사업화 경험이 풍부한 전문 연구인력과 국내외 투자사들과의 밋업 활동에서 필요한 국영문 IR 자료 제작을 위한 핵심 디자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스타트업들의 밸류에이션 증진을 위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에서의 레퍼런스를 지속적으로 쌓아나가고 있다.


그는 “메라클은 현재 스타트업에서부터 중소·중견기업에 이르기까지 해외 사업화 론칭 및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2021년 메라클 시카고 본사와 2022년 메라클 뉴욕본사를 설립했다”며 “북미의 투자사와 로펌, 에이전시 등의 파트너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면서 여러 스타트업 및 기술기반 중소·중견 기업의 북미 수출과 투자자 밋업, 해외 사업장 설립 등 다양한 비즈니스 어시스턴스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BMDS 프로그램을 스타트업의 의견과 사용자 편의성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메타버스 버전의 BMDS인 ‘METABMDS’를 개발하고 북미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2023년 8월 상용버전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는 국내외 연구기관 및 기술사업화 전문기관과 AC/VC 등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성장성이 유망한 기업들을 발굴하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진출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있는 스타트업과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고 있거나 준비단계에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해외 투자사들과의 브릿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에서부터 기술 기반의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국내외에서의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고 기업 성장에 필요한 해외 투자 유치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내부 핵심역량과 외부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 언제나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북미를 비롯해 유럽지역에서도 투자자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면서 아웃바운드(국내기업을 국외로 진출) 서비스에서 인바운드(국외기업을 국내로 유입) 서비스로 확대해 국내외 우수기업들과 동반 가치를 지향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강소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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