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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일은 하되 책임은 NO" MZ세대도 '라떼'가 된다! '트렌드 코리아 2023'

[책갈피]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3' 출간즉시 베스트셀러 1위

입력 2022-10-20 18:00 | 신문게재 2022-10-2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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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트렌드 코리아 2023 지은이 김난도, 전미영, 최지혜, 이수진, 권정윤, 이준영, 이향은, 한다혜, 이혜원, 추예린|가 격 1만 9000원.(사진제공=미래의 창)

한번은 들어봤을 황금돼지와 백말띠의 해를 넘어 곧 검은 토끼의 해다. 매년 대한민국의 소비문화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트렌드 코리아 2023’가 내놓은 내년 전망이다. 다소 모호하고 장난스런 말장난 같지만 요즘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날카롭게 분석한 그 간의 시리즈답게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진 한국 사회의 단면이 이 책에 녹아있다.


올해 10대 트렌디 상품으로 선정된 ‘K-콘텐츠, 비대면 플랫폼, 캐릭터 기획 식품, 상담 예능, 친환경 포장, 제로음료, 이색 주류, 셀프사진관, 새치샴푸, 도심 근교 대형 카페’는 역시나 누구든 한번쯤 소비나 경험으로 이어진 광범위함이 눈에 띈다. 부정적인 전망이 압도적인 내년에는 “무엇이 반복되고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를 구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지난 17일 교보문고가 집계한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트렌드 코리아 2023’은 9주 연속 1위를 지키던 김훈의 소설 ‘하얼빈’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주요 독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30~40대로 구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가 32.9%, 40대가 29.7%를 차지했다. 책을 구매한 10명 가운데 6명은 30~40대인 셈이다.

15년째를 맞는 ‘트렌드 코리아 2023’는 졸업시험을 앞두고 ‘과수석의 요점정리 노트’를 몰래 보는 느낌이다. 정답이 모두 담겨 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과락은 면하는 일목요연함이 최대의 장점이랄까. 한해가 저물어가는 시기에 올해의 빅테이터를 모아 내년의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건 ‘트렌드 코리아’가 가진 최대 장점이다.

출판을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난도 교수는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말을 예로 들며 “교활한 토끼는 굴을 3개 파 놓는다. 내년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고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교수가 밝힌 내년의 트렌드를 모두 아우르는 중심 키워드는 ‘평균 실종’이다. 책에서는  불황과 코로나19로 인한 양극화·N극화·단극화가 평균에 가까운 사람들을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한다.

‘짠테크’와 ‘스몰 럭셔리’가 공존하는 양극화 시장을 전망하며 저자는 “대중 시장이 흔들리면서 대체 불가능한 탁월함·차별화·다양성이 필요한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초개인화 사회가 도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체리슈머(알뜰 소비 추구), 뉴디맨드 전략(불가항력적인 수요 창출), 디깅모멘텀(좋아하는 것에 아낌없이 과몰입), 알파세대(2010년 이후에 태어난 디지털 세대), 공간력(경제 재개에 맞춰 중요해지는 공간의 힘) 등을 10대 트렌드로 함께 꼽았다. 

이렇게 10개 키워드의 알파벳 머리글자를 단 내년의 트렌드는 ‘래빗 점프’(Rabbit Jump)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도 이제 라떼가 될 시기가 멀지 않았다. 이 책은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부제인 ‘Rabbit Jump’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높이와 넓이를 가늠할 수 없는 그들의 시대가 곧 펼쳐질테니.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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