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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천하양분(天下兩分), 대분열의 시대를 대처하기 위해 알아야 할 ‘2023 한국경제 대전망’

[책갈피] 2023 한국경제 대전망

입력 2022-11-10 18:00 | 신문게재 2022-11-1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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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국경제 대전망' 집필진은 2023년 키워드를 ‘천하양분’(天下兩分)으로 꼽았다(사진제공=21세기북스)

합종연횡(合縱連橫)의 시대에서 천하양분(天下兩分), 대분열의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2016년부터 매년 출간돼 온 ‘한국경제 대전망’이 출간됐다. 2023년을 내다보고 그 대책을 제안하는 ‘2023 한국경제 대전망’은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이근 석좌교수를 중심으로 모인 50여명의 경제전문가 네트워크인 경제추격연구소에서 매년 출간하는 경제전망서다.

경제추격연구소장인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근 이사장을 비롯해 류덕현 부소장인 현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박규호 한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조성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26명의 경제전문가들이 진단하고 예측한 2023년은 천하양분, 대분열의 시대다.

지만수 소장이 9일 열린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전했듯 “학술적인 글이 아닌 경제전문가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해 다가올 불확실성을 풀어냄으로서 위기의 거친 파도를 헤쳐나가는 데 도움을 주려는 취지”로 엮었다.

지 소장은 “지난해 2022년을 ‘합종연횡’으로 예측했고 2023년은 그 결과 어느 일방이 승리나 패배하는 상황이 아닌, 세계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천하양분’되는 대분열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두 개 시장을 중심으로 적립(摘粒)되는 양상은 반도체 및 배터리 공급망 분리, 첨단기술 교류 및 협력의 단절, 중미 진영 구축, 경제 제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대만 위기 등에서 그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른 진영화의 결과는 한쪽의 고립이 아닌 양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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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국경제 대전망|경제추격연구소 편저, 이근 감수(사진제공=21세기북스)

이어 “진영만 나뉘는 게 아니라 정책까지도 양분될 것”이라며 “세계가 하나의 같은 정책을 펼치기 보다 미국처럼 인플레이션 대응을 정책 최우선 순위로 삼을 것인지, 중국이 취하는 성장이나 금융시장 안정 중시를 따를지로 양분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는 “이제는 ‘G2’(Group of 2)가 아니라 ‘S2’(Split of 2) 시대”라고 진단했다. 

 

‘2023 한국경제 대전망’은 ‘인플레이션 시대의 자산 시장’ ‘미중 갈등 속 국내외 경제 전망’ ‘경제 구조 개혁과 정책 과제’ ‘2023년 교차점에 선 산업과 기업’ 4개장에 40년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과 채권시장, 냉각기의 부동산시장, 가상자산 및 메타버스 등에 대한 현상과 예측 그리고 그에 대응까지를 제안하고 있다.

지켜볼 지점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 어느 시점에서 정점을 찍을까와 하향 조정 시기다. 언제 정점을 찍을지, 그 정점이 얼마나 유지될지, 하향 시점은 언제일지를 가늠하고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 가늠과 준비에 따라 투자자들의 투자도, 기업들의 전략도, 정부 정책들도 성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에 움츠러든 시기에 어떻게 행동하고 투자하고 전략을 수립하고 정책을 세우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도출되기 때문이다. 지만수 소장은 “2023년 내내 안좋은 추이는 아니다”라며 부동산 시장을 예로 들어 “하락세 보다는 일종의 거래위축 상황에 더 가깝다. 지금의 하락세가 시작될 수도, 멈출 수도 있는 시기”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에 정부와 정치계는 “중대한 진전 보다는 작은 진전이라도 만들어서 정책능력을 증명해야하는” 시험대에 오르는 시기다. 분열된 시장에서 어떤 정책들을 세울 것인지, 글로벌 추세인 탄소중립, 경제 안보 등 새로운 트렌드를 어떻게 국내 정책에 반영해 제도화 할 것인지가 큰 과제로 던져진 셈이다. 지 소장의 제언처럼 “분열된 시장은 관점을 바꾸면 미국기업이 나가고 없는 중국시장, 중국이 못들어가는 미국시장은 우리의 가능성이다.”

“양자택일 등 단면적이고 이분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해 움직여야할 때입니다. 그간 한국 기업들은 분리, 불확실한 시장에서 잘 적응해 헤쳐나가는 능력과 역동성을 입증했어요.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로 넘어가는, 빠른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위상이 바뀌고 있고 바뀌어야 합니다.”

이어 “더 나아가 기업과 정부정책 역시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밝힌 지만수 소장은 “이미 선도하고 있는 반도체, 한류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및 문화의 능력을 다른 분야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렇게 2023년은 “선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선도자의 생태계를 만드는 노력” 그리고 천하분열의 시대, 복합적인 위기를 불확실성이자 어려운 상황으로 인식하기 보다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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