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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 이미지 (AP=연합뉴스) |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에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사이클을 기점으로 시작된 가상화폐 약세장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6분 현재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66% 하락한 1만6335.46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0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10.72% 폭락해 1167.72달러로 내려왔고,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 FTX가 자체 발행하는 코인 FTT 토큰의 낙폭은 무려 54.22%에 달했다. FTX가 거래를 지원해온 솔라나도 31.71% 하락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관계사의 재정 부실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면서 최근 72시간 동안 60억 달러(8조2000억여원)의 고객자금이 빠져나가는 뱅크런 현상이 발생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에 나섰다가 번복하면서 위기감이 더욱 증폭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하지 않을 것 같다고 보도했고, 그 직후 바이낸스도 트위터를 통해 직접 인수 철회 의사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유진투자증권 김세희 연구원은 “바이낸스가 최종적으로 인수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시장에서 FTX 파산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돼 실망매물이 많이 나온 것 같다”며 “청산물량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 당분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FTX 거래소에 뱅크런이 발생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신뢰가 하락한 점이 코인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며 “거래소에 익스포져가 있는 자산이나 기업들이 있어 연말까지는 변동성이 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사이클이 가상화폐 약세장의 트리거가 됐는데 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관련 영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