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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美연준·中코로나 확산…원·달러 환율 1350원대로

입력 2022-11-21 17:11 | 신문게재 2022-11-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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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환율 방어에 3개월 연속 감소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 조절과 중국 제로코로나 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재반등하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 보다 14.4원 오른 1354.7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7원 상승한 1342.0원에 개장해 상승폭을 확대했다. 환율은 지난 11일 하루에만 60원 가량 급락하며 석 달 만에 1310원대로 내려왔으나, 최근 일주일(11월11일~18일) 동안 21.90원 오른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은 일시적인 요인이 강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가 피크아웃(고점통과)은 맞지만 긴축속도를 조절할 시점은 아직 아니라고 연준 인사들이 강조하고 있고 중국 제로코로나도 내년쯤 완화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선제적으로 반영됐다가 되돌려진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고점이 최소 5%대는 되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연준 주요 인사들의 최근 매파적 발언에 10월 미 소비자물가(CPI) 둔화로 인한 속도조절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그동안 나왔던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보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오는 24일 공개)에서 비둘기파적 코멘트가 확인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관측했다.

중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있는 것은 위안화에 동조를 나타내는 원화 가치에 약세 압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한국의 수출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인 펀더멘털 요인으로 꼽힌다. 11월 1~20일까지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1억6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7% 감소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399억6800만 달러에 달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인 1996년(206억2400만 달러) 보다 193억4400만 달러 많다.

하건형 연구원은 “우리 수출 경기가 악화되는 구간에서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으로 내려온 적은 없어 환율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발표될 유로존과 미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원화가치에 우호적인 지표가 아닐 가능성이 예상된다.

하건형 연구원은 “에너지위기에 대한 여파로 유로존 경기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이 확인되면 대외적으로 강달러 압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달러가 유효한 국면이라고 보았다.

민경원 연구원은 “최근 일시적으로 환율 레벨이 낮아졌지만 외환시장에 깔려있는 기저가 바뀐 것은 없다”며 “연준은 금리를 계속 올린다고 하고, 중국의 지표는 안 좋게 나오고 있으니 대외적으로 원화가 강해질 만한 모멘텀은 현재로선 없는 상황”이라고 보았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도 “과거의 패턴을 보면 연준이 금리인상을 마무리해야 본격적인 환율 하락을 기대할 수 있었다”며 “미 금리인상이 완전히 종료됐다는 평가가 나오기 전까지는 환율이 다시 반등할 여지가 많다”고 분석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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