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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通] 깡패 신부와 공산주의자 읍장

입력 2022-11-22 14:12 | 신문게재 2022-11-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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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정치인의 행동과 말이 끝없는 막장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고참 신참 정치인 할 것 없이 하는 행태가 더 이상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기도 거북하다. 相生은 아니라도 相殺은 말아야 하는데...

 

1950년대 세계2차대전이 끝났을 무렵, 이탈리아 포 강 유역의 바싸 마을을 배경으로 한 소설 돈까밀로와 빼뽀네는 깡패 신부와 공산당원 읍장 간의 싸움과 우정 얘기다. 두 우두머리들처럼 마을사람들도 사상과 이념 차이로 갈라서 사사건건 부딪치고 갈등을 겪는 내용이지만, 바탕에는 낭만과 휴머니즘이 흐르는 유쾌함을 느끼게 하는 감동적인 얘기다.

 

수시로 폭력을 행사하는 신부 돈까밀로와 동네 공산당 우두머리인 읍장 빼뽀네. 두사람은 어려서부터 친구였지만, 어른이 되면서 다른 사상으로 대치한다. 서로 매일 부딪치면서 주먹다짐도 하고 비방하면서 고소고발 사건이 난무하지만, 한편으로는 서로를 걱정하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독자들을 빠져들게 한다.

 

서로 싸우다가도 마을 전체의 위기시에는 똘똘 뭉쳐 위기를 해결하지만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는 곧바로 서로 공치사하면서 또 싸움을 시작는 것이 일상이다.

돈까밀로가 영양실조로 아사상태가 됐을 때 빼뽀네가 갓 구운빵, , 포도주, 담배 등을 소리없이 보내줘 건강을 회복시켜주기도 하고, 폭우로 마을이 고립됐을 때 끝까지 교회를 지키겠다고 남은 돈까밀로에게 빼뽀네가 배를 몰고 가 함께 탈출할 것으로 제안하기도 한다.

 

서로 죽일 듯 싸우지만 야비하지 않고, 우선적으로 마을 주민들 행복을 챙기는 것이 이들 정치 우두머리들의 기본자세로 그려진다.

 

돈까밀로와 빼뽀네 같은 정치인이 그립다.

 

-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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