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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희찬 미래에셋證 이사 “내년 美증시 ‘상저하고’…상반기 고배당·하반기 IT”

입력 2022-11-29 11:22 | 신문게재 2022-11-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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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이사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자산배분팀장은 서울대 경제학 석사 출신으로 거시경제와 글로벌투자전략 분야 베테랑 전문가다. (사진=미래에셋증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고물가를 잡기 위해 수차례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인상) 등 공격적인 긴축행보를 이어온 가운데 내년에 미국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준도 최근 공개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밝혔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해 경고하는 연준 인사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증시의 반전을 기대할만한 지표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이 시점에 내년의 미국 증시 전망에 대해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자산배분팀장(이사)에게 들어보았다.

29일 박희찬 이사는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인상이 계속되고 리세션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중반 이후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의 회복 전환, 연준 피봇(정책방향 선회) 기대감 상승 등으로 주가 회복세가 기대된다”며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전망했다.

내년 투자 유망업종과 종목으로는 상반기에는 안전 위주로 저변동성, 고배당, 2차전지, 경기방어섹터 등에 분산하는 것을, 하반기에는 IT 중심으로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들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주목할 미국 증시 안팎의 변수로는 미 연준의 긴축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꼽았다. 박 이사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계속해서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금리인상 최종 레벨, 인상 종료 시점, 연준 피봇 기대 시점 등 미국 경기침체 진입 여부도 핵심 이슈”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가능성, 중국의 경기 부양 또는 시장 신뢰도 회복 조치가 언제쯤 나올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서학개미들이 선호해온 미 빅테크주가 최근 실적 악화 등으로 연초 대비 수익률이 저조하다. 내년의 주가전망은 어떨까.

박 이사는 “알파벳, 아마존, 메타는 올해 4분기 성수기에도 수요 부진이 본격화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인력 감축을 중심으로 비용 절감을 추진 중이나 단기 보다는 내년 연간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았다. 특히 메타와 구글의 유튜브는 브랜드 광고주의 지출 축소와 틱톡과의 경쟁 심화로 인한 우려가 있고, 이에 단기적으로 매출 부진에 기인한 영업이익(OP) 성장률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개선은 내년 상반기 이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테슬라는 최근 경기 둔화 우려, 일론 머스크 관련 노이즈 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핵심적인 기업 가치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단기적으로 경기 우려는 있을 수 있으나 판매량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 여지가 크고, 미국에서 도심 자율주행이 가능한 완전자율주행(FSD) 베타를 상용화하면 소프트웨어 사업 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중장기 기업 가치의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3분기 실적이 빅테크 중 선방했으나 최근 중국의 코로나 봉쇄조치 이슈로 주가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이다. 내년은 브랜드 파워, 확장현실(XR·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아우르는 말)과 같은 신제품 효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기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경기 불황 여파로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이 예상을 밑돌아 회계연도 2023년 1분기(7~9월)에 전년동기대비 35%를 기록했으며, 윈도우 상황도 좋지 않아 PC 공급망 이슈로 윈도우11 전환율이 예상보다 많이 더딘 상황인데 9월 이후 더욱 악화됐다는 평가다. 따라서 올해 연말까지 실적의 반등이 어렵고, 내년을 바라봐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박 이사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식에서 무리하게 수익 기회를 노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고 국채 등에 투자해서 안전하게 자금을 관리하는 것이 좋겠다”며 “내년 중반경부터는 다시 지수 상승 가능성을 엿보겠으나 너무 빅테크에 치우치기 보다는 분산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또한 “내년 중반 이후 달러 약세 전환 가능성을 고려해 미국에 집중하기 보다는 신흥국에도 분산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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