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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영화 '데시벨'의 김래원, "개인보다 전체를 보는 눈 생겼다"

전직 해군 부함장 역할로 수트핏 뽐내
“한석규 선배님 응원을 마음에 새기며 연기"
"기회가 되면 '최강 빌런'맡고파"

입력 2022-12-0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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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시벨
영화 ‘데시빌’은 개봉 3주차에도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마인드마크)

 

이 영화, 꽤 묵직하고 먹먹하다.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데시벨’은 생활 속 소음이 특수 폭탄이 터지는 기준이 되는 위험천만 액션물. 폭탄 설계자와 그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물이다. 극중 김래원은 전직 해군 부함장 강도영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를 뽐낸다.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에서 인간미 가득한 형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뺏는다면 ‘데시빌’은 절절한 부성애와 군인으로서의 면모가 시선을 잡아끈다. 재미있는건 극중 강도영이 아닌 원래 하려던 역할은 특종에 눈이 먼 기자 오대오(정상훈)나 천재 테러범(이종석)이었다는 것.

“제가 연기한 캐릭터가 워낙 무겁고 힘드니까 분량은 작아도 임팩트 있는 역할에 끌렸달까요. 고생은 예상했지만 카체이싱부터 수중액션, 와이어까지 원 없이 뛰어본것 같아요. 화려함이냐 진정성이냐를 따질 때 저는 후자를 택한거죠. 무엇보다 누구 한 명이 부각돼야 한다면 그건 제가 아닌 (이)종석이가 되어야 한다고 봤어요.”

조연부터 단역까지 실제 잠수함 세트장에서 현장을 이끈것도 그의 몫이었다. 과거에는 자신의 캐릭터에 집중했다면 ‘데시빌’은 ‘전체를 아우르는 힘’이 꼭 필요했다는 것. 그는 “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고 고백하면서 “연기할 때 개인과 전체에 대한 비중이 바뀌고 있다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데시벨1
김래원이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 전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제공=마인드마크)

 

실제로 ‘데시빌’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목숨의 값어치만을 따지지 않는다. 군인으로서의 희생 너머에 가족이자 동료, 그리고 남은자들의 상처에 주목한다. 무조건적인 충성과 애국에 대한 칭찬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뉴스가 사실은 누군가의 침묵으로 한 편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있음을 간과하지 않는다. 영화가 선택한 소재는 ‘다수를 위한 희생이 과연 어디까지인가’다.

극중 해저 휸련을 마치고 순조롭게 돌아오던 잠수함에는 무려 40명이 넘는 해군들이 타고 있었다. 의문의 어뢰공격을 도영의 숙련된 조종기술로 목숨을 건진 것도 잠시, 큰 태풍으로 인해 한국에서의 구조가 열흘이 넘게 걸린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남아있는 산소의 양은 이 정도 인원이 모두 버티기에 턱없이 모자르다. ‘데시벨’은 사고 후 1년 뒤 살아남은 사람들의 광기와 숙제를 ‘폭탄’에 투영해 관객들의 심장을 터지게 만든다.  

 

김래원
김래원은 워터파크에서의 수중액션, 병실과 엘리베이터 등 제한된 공간들을 활용한 맨몸 사투까지 직접 소화, 사운드 테러 액션의 재미를 극대화시킨 열연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마인드마크)

 

“저 역시 부족하지만 감독님께 이종석, 차은우를 계속 보여달라고 했어요. 감정의 적정선을 맞추기 위해,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계속 지켜보게 되는 거죠.얼마전에 꽤 오랜만에 한석규 선배님이랑 통화를 했거든요? 갑자기 이런 말을 해 주시는거예요. ‘너 지금 제일 좋을 때’라고요. ‘지금까지 연습한 거야. 정말 잘 한 번 해봐라’라고요. 그 말을 듣는데 ‘할 게 더 많구나’ 싶으면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됐습니다.”

열 일곱살에 데뷔한 그는 벌써 경력 25년차의 베테랑 배우로 대중앞에 우뚝 섰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 “10점 만족에 지금은 7정도 되는것 같다. 요즘은 드라마 때문에 취미생활도 거의 못하고 있지만 그나마 나아진 건 핸드폰은 가지고 다닌다”고 미소지었다.

“ 예전에는 지방 촬영을 석 달 정도 하면, 서울에 핸드폰을 두고 가서 아예 켜보지도 않았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키고는 있어요.(웃음) 앞으로도 번아웃없이 그때그때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작품에 대해 더 고뇌하려고해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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