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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약·바이오업계도 ESG에 눈 떠야 한다

입력 2022-12-04 09:26 | 신문게재 2022-12-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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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
안상준 산업IT부 기자
지난해와 올해를 관통하는 산업계의 화두는 무엇보다 ‘ESG 경영’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를 아우르는 ESG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수의 기업이 ESG 고도화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ESG 경영이 업계 전반에 뿌리내리진 못하는 모양새다. 최근 한국ESG기준원이 공개한 ‘2022년 ESG 기업 평가 등급’에 따르면, 국내 99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최상위 등급인 S(탁월)와 A+(매우 우수)등급을 받은 곳은 없었다. A등급(우수)을 받은 기업도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등 5개에 불과했다.

이 중 35개 기업은 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 모두에서 C등급(취약) 이하라는 평가가 나왔고, 16개 기업은 모든 영역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D등급(매우 취약)을 받았다.

국내 기업들은 특히 환경 분야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환경 분야에서 A등급을 받은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2개에 불과했고 B+등급도 보령, SK바이오팜, 종근당, 종근당홀딩스, 영진약품 등 5개에 그쳤다. 반면 무려 59개 기업이 무더기로 D등급을 받았다.

이처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다소 박한 ESG 평가를 받게 된 건 한국ESG기준원이 올해부터 글로벌 기준에 맞춰 평가 문항을 전면 개편하면서 난도를 대폭 올린 데 따른 영향도 있다.

하지만 상위 제약사의 경우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소 제약사가 아직 환경 분야를 비롯한 ESG 경영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여기에 글로벌 기준도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말로만 외치는 ESG 경영이 아닌 제대로 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업계 전반의 노력이 필요할 때다.

안상준 산업IT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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