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이프덴' 엘리자베스 역의 정선아(왼쪽부터), 박혜나, 유리아(사진제공=쇼노트) |
관객과 처음 만나는 뮤지컬 ‘이프덴’(If/Then, 2023년 2월 26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과 ‘딜쿠샤’(12월 11~23일 국립정동극장 세실)가 개막한다.
‘이프덴’은 퓰리처상, 토니상 등을 수상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의 작가 브라이언 요키와 작곡가 톰 키트 그리고 ‘디어 에반 핸슨’ ‘렌트’ 등의 연출가 마이클 그리프가 의기투합해 2013년 트라이얼 공연한 후 다음해 3월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한국에서 초연되는 ‘이프덴’은 이혼 후 12년만에 뉴욕으로 돌아온 도시계획가 엘리자베스(박혜나·유리아·정선아, 이하 가나다 순)가 살아내는 두 개의 삶을 통해 선택과 지금의 소중함을 전한다. 38세의 엘리자베스는 뉴욕으로 돌아온 첫날 공원에서 그를 ‘베스’라고 부르는, 대학시절 연인이었던 사회활동가 루카스(송원근·에녹)와 그를 ‘리즈’라고 부르는 이웃 케이트(이아름솔·최현선)를 동시에 만나면서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뮤지컬 ‘이프덴’(사진제공=쇼노트) |
사회활동 모임에 초대하는 루카스와 섹시한 기타리스트의 연주를 들으러 가자 제안하는 케이트, 두 사람 사이에서 엘리자베스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두 개의 삶이 펼쳐진다.
뮤지컬 ‘딜쿠샤’는 ‘영웅’ ‘미세스 다웃파이어’ ‘웃는 남자’ ‘지붕 위의 바이올린’ ‘하데스타운’ ‘레미제라블’ 등의 배우 양준모가 뮤지컬 ‘포미니츠’에 이어 또 다시 예술감독으로 참여한 작품이다. 국립정동극장의 창작뮤지컬 지원 프로그램인 ‘창작ing’ 선정작으로 양준모가 KBS ‘다큐공감-희망의 궁전 딜쿠샤’(2013)에서 영감을 받아 무대화를 추진한 작품이다.
뮤지컬 ‘딜쿠샤’의 모티프가 된 건물 딜쿠샤(사진제공=국립정동극장) |
다큐멘터리 대본을 집필한 김세미 작가와 ‘포미니츠’ ‘워치’ ‘공동경비구역 JSA’ 등의 맹성연 작곡가, ‘스프링 어웨이크닝’ ‘풍월주’ ‘쓰릴미’ 등의 이종석 연출이 함께 한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공연 당시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양준모가 귀띔한 것처럼 “지금은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100년 된 ‘딜쿠샤’라는 집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국가등록문화재 제687호인 서울 종로구 행촌동 빨간 벽돌집 ‘딜쿠샤’는 3.1운동을 외신으로 처음 보도하는 등 항일 독립운동을 도왔던 미국인 앨버트·메리 테일러 부부가 지어 살았던 집이다. 뮤지컬 ‘딜쿠샤’는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의미의 ‘딜쿠샤’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역사적 사실을 모티프로 한 가상의 인물 금자와 테일러 부부의 아들 브루스가 편지를 주고받으며 진행된다.
브루스는 서울예술단원으로 ‘금란방’ ‘잃어버린 얼굴 1895’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나빌레라’ 등에 참여했던 최인형, 금자는 ‘미세스 다웃파이어’ ‘웃는 남자’ ‘레베카’ 등의 하은섬, 메리는 ‘여신님이 보고 계셔’ ‘라흐헤스트’ ‘난세’ ‘아랑가’ 등의 이지숙이 연기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