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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통풍, 맥주만 안 마시면 되나요?

입력 2023-01-0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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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

요즘 인기 끄는 유튜브 콘텐츠 중에는 음주하며 대화를 나누는 영상이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TV와 같은 방송매체는 주류 광고를 엄격하게 심의하고 음주 장면을 최소화해 송출하지만 유튜브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통신매체에서는 음주 콘텐츠나 광고에 대한 규정의 미비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연령 규제 없이 누구나 음주 영상을 보고, 따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영상을 보고 있자면 필자 역시도 술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 말이다.

술, 즉 알코올은 알코올성 치매나 알코올성 정신장애 등 뇌를 비롯해 알코올성 간염, 지방간, 고혈압, 심장병, 구강암, 당뇨병, 위염, 위궤양, 대장암, 소장염 등 여러 신체기관에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뼈, 관절에도 영향을 주는데 특히 통풍은 맥주와 치킨 때문이라고 알려질 정도로 술과 관련한 대표적인 질환이다. 정말 통풍은 맥주 때문일까?

엄지발가락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 통증의 왕 등으로 불리고 있다. 통풍은 체내에 요산이라는 물질이 과다하게 축적돼 발생하는 관절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43만여명이었고 2021년에는 49만여명으로 3년 만에 14%나 증가했다.

요산은 우리가 먹는 단백질에 들어 있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소화돼 최종적으로 대사된 후 나오는 찌꺼기로 보면 된다. 단백질로부터 에너지를 짜내고 남은 불필요한 물질인 것이다. 보통 혈액 내에 녹아 있다가 소변, 땀, 대변으로 배출된다. 통풍 환자는 혈액 내 요산이 지나치게 많다. 과다 축적된 요산은 결정 형태로 변해 관절 조직에 쌓여 염증을 일으켜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40대 이상의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은 콩팥의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기 때문이다. 통풍을 치료하지 않으면 발작성 관절염의 빈도가 잦아지고, 요산이 침범하는 관절 수도 늘어나며 회복하는 시간도 점점 길어진다. 주로 발가락, 팔꿈치, 귀, 손가락, 발목 등에 생기는데 이 부분이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스치기만 해도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발열과 오한이 동반된다.

통풍은 약물 복용과 식습관 개선으로 치료될 수 있다. 급성 통풍 발작이 있다면 소염제 복용으로 호전될 수 있다. 그렇지만 관절염이 자주 나타나거나 관절 손상, 요로결석, 통풍 결절이 온 상태라면 요산을 낮추는 치료를 평생 지속하며 관절염이나 다른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통풍의 관리와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조절, 절주, 금연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술 중에는 맥주가 가장 높은 농도로 퓨린을 함유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통풍의 원인이 맥주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당연히 통풍 환자는 맥주를 피해야 한다. 그렇다고 소주와 같은 증류주가 더 안전한 것도 아니다. 알코올 성분 자체가 요산 배설 억제와 요산 합성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맥주 외에 육류, 등푸른생선, 조개류, 내장음식, 과당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채소, 잡곡, 견과류, 유제품 등의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박태훈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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