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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교통사고 후유증… 한약 치료 병행때 회복속도 개선 효과

한약 치료군, 교통사고 후유증·사고 후 스트레스 수준 크게 개선

입력 2023-03-07 07:00 | 신문게재 2023-03-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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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가손상 종합통계’에 따르면, 2020년 각종 사고·재해·중독 등의 문제로 발생한 전체 손상 환자는 297만8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교통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2.4%에 달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가손상 종합통계’에 따르면, 2020년 각종 사고·재해·중독 등의 문제로 발생한 전체 손상 환자는 297만8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교통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2.4%에 달한다.


이처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통사고 상해환자는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데, 갑작스러운 차속 변화로 인해 머리가 순간적으로 척추보다 앞·뒤로 크게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근골격계 손상이 가장 흔하다.

특히 교통사고로 인한 상해의 경우 급성기 이후에도 후유증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완전히 치료될 때까지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을 포함하는 ‘한방 통합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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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의 연구 결과 교통사고 후유증에 한약 치료를 병행하면 회복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한약 치료군과 처방받지 않은 대조군 나눠 효과 분석

한약 치료는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른 개인 맞춤 처방이 이뤄지기 때문에 표준화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로 인해 한약 치료의 유효성을 입증한 임상시험이 부족했던 가운데, 최근 관련 임상연구가 발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황보경 한의사 연구팀은 한방 통합치료를 받은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를 한약 치료군과 한약을 처방받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한방 통합치료에는 일반적으로 한약 처방이 포함되나, 정확한 치료 효과 분석을 위해 집단 구분 후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한약 치료군의 교통사고 후유증과 사고 후 스트레스 수준이 대조군 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논문은 SCI(E)급 저널 ‘헬스케어’ 2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5월까지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부천자생한방병원에 내원한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대상은 교통사고 이후 8주 이상 시간이 경과했음에도 증상 숫자평가척도(NRS)가 5 이상인 환자 40명으로 확정됐다.

NRS는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 정도를 0~10에 해당하는 객관적 수치로 표현한 척도이며, 숫자가 클수록 증상이 심함을 의미한다. 통증의 원인이 교통사고가 아닌 기존 질환과 만성질환에 있는 환자들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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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관찰 결과 한약 치료군과 대조군의 교통사고 후유증, 근골격계 통증 NRS 및 사고 후 스트레스(IES-R-K) 지표가 감소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자료=자생한방병원)

 

◇한약 치료군, 치료 32일 만에 교통사고 후유증 절반 감소

연구에서는 한약 치료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로 △전반적인 교통사고 후유증상에 대한 NRS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NRS △외상 후 스트레스 척도(IES-R-K) 등을 활용했다. IES-R-K(0~88)는 사고 노출에 의한 스트레스 정도를 평가하는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심리적 외상이 심각함을 뜻한다.

두 집단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대조군의 전반적인 교통사고 후유증과 근골격계 통증 NRS는 치료 전 6.3, 7.0에서 치료 후 5주차에 4.61, 4.82로 각각 감소한 반면 한약 치료군은 6.3, 6.8에서 2.83, 3.15로 한층 나아진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교통사고로 인한 신경과적 증상, 정신과적 증상, 소화기계 증상, 전신증상에 대해서도 분석을 진행했으며 모두 한약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유의한 호전 양상이 나타났다.

IES-R-K도 대조군은 20에서 15.46으로 줄었으나 한약 치료군은 27.3에서 9.7로 더욱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에 있어 한방 통합치료 단독 시행보다 한약 병행 치료가 더욱 뛰어난 효과를 보인 것이다.

한약 치료군의 이 같은 호전 양상은 치료 17주차까지 진행된 추적 관찰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추적 결과 전반적인 교통사고 후유증과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NRS는 경미한 수준인 1.62, 1.95까지 감소했다. 특히 IES-R-K의 경우 3.07로 대폭 개선돼 치료 전 시점(27.3) 대비 9분의 1 수준의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교통사고 환자에게 처방되는 한약이 몸을 보하는 용도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사고 후유증에 대한 뛰어난 치료 효과를 입증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 외에도 연구팀은 전반적인 교통사고 후유증 NRS가 절반 이상 감소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한 생존분석을 실시해 집단별 회복속도에 대한 분석도 진행했다. 조사 결과 대조군은 증상이 절반 감소하는 데 109일이 소요된 반면, 한약 치료군은 32일로 훨씬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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